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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록 윌 네버 다이
시골소년 상경기 부모님 말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더라 선생님 이제 그만 쉬세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She said(*8회 반복) 호기심 꼬마의 3대 미스터리 구숙정과 삼국지 2장 그녀는 예뻤다 첫사랑 (전편) 첫사랑 (후편) 메디슨 카운티의 코리안 시리즈 산드라 블록에겐 키아누 리브스가 나에겐 로라가 있었다 30대여, 안녕 3장 적어도 오늘밤 우리는 젊다 내 인생을 바꾼 만남 체 게바라를 볼 때마다 들끓는 후회와 분노 영화 속 대사가 내 삶을 꿰뚫다 걸어서 속초까지 나는 소설가다 4장 남은 인생도 그냥 나답게 살련다 무슨 색 좋아하세요 오만함과 불완전함의 사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그윽한 향과 군대의 추억 보거스 삼촌의 고해성사 닥치고 인문학 5장 그냥 즐겨, 인생이란 쇼를 만약 1997년 IMF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삼진당하더라도 풀 스윙 한번 해보자 내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 야구는 인생이다 50년 후에 다시 돌아봐야 할 일 내 안에 최민식 있다 삶에 때때로 삶에 찾아오는 씁쓸한 만남 속에서 6장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라디오에서 들었다 마흔에 분노의 질주를 꿈꾸다 라디오키드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록키 산보다 한라산, 루이즈 호보다 백록담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 오늘도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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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임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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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게임을 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 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고, 사흘 하지 않으면 세상이 다 안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나와 친구들은 게임에 몰두했다. 게임을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말은 내 경우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았다. 현실에 굉장히 만족했다. 집안 형편도 넉넉한 편이었고 세상에서 말하는 명문대생이었으며, 귀여운 여자친구도 있었다. 현실의 조건과는 관계없이 그냥 게임이 재밌었다. 그까짓 게 뭐가 재밌느냐고 누가 물으면 2분쯤 생각하다가 좀 곤란해 하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겠지만, 재미에 이유가 어디 있나? 재밌으면 재밌는 거지.
--- pp.24-25 아무튼 『삼국지』 덕분에 내 몸에 중국의 피가 흘렀는지 어땠는지, 중고교 사춘기 시절에는 홍콩 영화를 줄기차게 봐댔다. [영웅본색] 덕에 성냥개비를 거꾸로 물었다가 황을 맛보고 그 떨떠름함에 질겁하기도 했고, [천장지구]를 보며 눈물을 줄줄, 콧물 쏙 빼기도 했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참 멋있었다. 하지만 그네들보다 더 내 마음을 쏙 빼앗아 간 배우가 있었으니 그 이름 구?숙?정. 이름도 참 어여쁜 이 여배우 덕에 대학도 중문과를 가겠다고, 호르몬이 흘러넘쳐 폭발할 지경의 사춘기 소년은 다짐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중국어를 잘하면 구숙정을 한번 볼 수 있을까? 만나서 이야기라도 나눠볼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하다 못해 귀여운 동기 부여다. --- pp.60-62 그녀의 입에서 헤비메탈에 미친 남자애들이 열광할 이름들이 줄줄 이어졌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동지를 만난 심정이랄까. 그리고 ‘록 음악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다 못생겼다’는 우울하고도 보편적인 진실을 보기 좋게 부숴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예뻤다. 열여덟 살 소년의 가슴에 출렁이던 가솔린에 불이 붙었다. 밤낮으로 소년을 괴롭게 하던 불안과 두근거림의 정체가 밝혀졌다. 소년은 사랑을 하고 싶었던 거다. 영풍문고 앞에는 몇 시간 동안 미스터 빅의 1, 2집에 있는 노래들이 반복해서 흘렀다. 우리 둘은 신나게 음악 이야기를 했다.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그녀 또한 눈을 반짝이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녀는 나보다 한 살 어렸고, 우리 고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상아레코드의 단골이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예뻤다. --- pp.73-74 나는 회색의 가치를 믿는다. 누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색을 묻는다면 여전히 파란색이라고 답하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회색 인간이고 싶다. PD답지 않은 PD, 소설가답지 않은 소설가, 영화인답지 않은 영화인, 남편 같지 않은 남편, 아빠 같지 않은 아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심하길. 나 역시 그렇게 잘 먹고 잘 살아왔다. 다만 쉬운 일은 아니다.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학생이란 놈이 술 담배에 연애질에……. 싹수가 노랗다.” “그렇게 네 멋대로 살면서 남편 자격이 있니?” “PD라는 놈이 왜 그렇게 딴 짓을 많이 하고 다니냐?” “아빠라는 사람이 머리 모양, 옷 입고 다니는 것 좀 봐라.” “나이 마흔 다 된 놈이 말하는 투가 그게 뭐냐?” --- p.166 비록 노래 녹음을 자주 방해하기는 했지만 그 당시 이문세라는 DJ는 우리에게 신이었다. 어제 [별이 빛나는 밤에]에 누가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들었는지 서로 확인하고 다시 한 번 깔깔대는 일이 등교 후 친구들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J 이문세도 워낙 진행을 잘하는 데다, 요일별 코너 고정게스트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라이브 노래 코너에는 신승훈이 나와 통기타로 즉석 신청곡을 불러줬고, 라디오 드라마를 연기하는 코너에는 최수종이 매주 나와 오글대는 대사가 넘쳐나는 청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지금으로 치면 김수현과 수지가 고정 게스트인 셈이니, 격세지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 시절에는 이상하게도 라디오에서 떠드는 수다와 DJ가 틀어주는 음악이 없으면 하루가 텅 빈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난 지독한 ‘라디오 키드’였다. --- pp.271-272 취미나 생활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느끼지 않는가, 어떤 것에는 관심이 가고 어떤 것에 별 관심이 가지 않는가를 알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고 욕망을 이해하게 된다. 모두들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아는 것이다. 경험 없이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경험해보지 않고 알기 어렵다. 태어나서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영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이 영화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행복을 바란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 p.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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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보다 더 리얼한
그때 그 시절, 진짜 오빠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94, 95학번 세대인 현재의 30~40대들에게 학창시절의 풋풋한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편의 드라마가 중년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주인공들은 아플 수도 흔들릴 수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어느새 마흔 살을 눈앞에 둔 ‘아저씨’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도 한때는 록에 심취하고, 만화와 영화에 열광하며,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피 끓는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생활과 생계, 가장이라는 굴레 속에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눈부신 시간들. 이렇게 쫓기듯 달려온 시간 동안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과연 무엇일까?여기, 지금도 그때처럼 재미와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세 명의 ‘진짜 오빠’들이 있다. 15권의 소설과 두 권의 에세이를 펴냈고, [질주] [목포는 항구다] [원더풀 라디오] 등 세 편의 시나리오를 쓰며, 전방위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SBS 라디오의 이재익 PD와 ‘붐의 영스트리트’를 연출하고 있는 이승훈 PD, 그리고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연출하고 있는 김훈종 PD가 바로 그들이다. 힐링보다 욕망! 라디오 키드들의 추억이 들끓는 공감 에세이 -“내 풋풋한 욕망이 가장 반짝반짝했던 날들” 홍콩배우 구숙정에 미친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그녀를 위해 중어중문과에 입학한 청춘. 순진하다 못해 귀여운 동기를 품고 가게 된 그곳에는 같은 이유로 중문과를 선택한 수컷들이 넘쳐났다. 임청하가 좋아서, 왕조현 팬이라 중문과로 모여든 묘한 동질감의 남학생들. 1998년에 시작된 박카스 국토 대장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친구들과 무작정 시작한 도보여행, 전공수업보다 더 열심이었던 동아리 활동, 그리고 내 젊은 영혼을 사로잡은 메탈 음악까지…. 그 시절의 하루하루는 오로지 내 풋풋한 욕망이 가장 반짝반짝했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사춘기를 보낸 ‘라디오 키드’는 어느새 라디오를 만드는 이를 업으로 삼는 어른이 되어 좋아하던 야구경기 중 선수들의 풀 스윙과 홈런에서 아이의 교육을 걱정하고, 싱글몰트 위스키의 그윽한 향에서 군대의 추억을 떠올리는 아저씨가 되었다.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에서 그들이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오늘도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춘추전국시절이 시작된 2012년, 특이하게도 현직 SBS 라디오 PD 세 명이 진행하는 ‘씨네타운 나인틴’이 시작되었다. 영화 팟캐스트를 표방하면서도 영화이야기는 뒷전에 빵빵 터지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토크, 탄탄한 구성과 입담으로 SBS FM으로 정규 편성이 되는 기염을 토한다. 급기야 팬카페가 결성되고, 토크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이들이 방송에서는 털어놓지 못한 자신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책으로 엮었다. 또한 이 책의 일러스트에 참여한 작가 이크종은 남자들의 청춘스토리를 개성 넘치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힐링보다 욕망에 충실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SBS의 세 라디오 PD. 그들이 풀어놓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한때 열광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소소한 공감수다. 오늘을 살아가는 내 안에 봉인되어 있던 풋풋하고 유쾌한 젊은 날의 소년을 일깨워줄 유쾌한 라디오 키드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