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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아니 에르노의 기억 속 마지막 퍼즐]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가 2016년에 발표한 작품. 소설가 백수린이 번역했고, 에르노가 써야만 했던 ‘1958년 어느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타의로 자기가 상실되는 경험을 해봤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잃었던 자신의 퍼즐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 소설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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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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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ERNAUX,アニ- エルノ-,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같은 글쓰기'로 이를 해방하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2020년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서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을 발표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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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 아니 에르노의 『여자아이 기억』, 프랑수아즈 사강의 『해독 일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사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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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쪽 | 290g | 128*188*15mm
ISBN13
9791191861167

출판사 리뷰

언제나 일기 속 문장들엔 ‘S의 여자아이’나 ‘1958년 여자아이’에 대한 암시들이 있었다. 20년 동안, 나는 책을 쓰려는 내 계획 속에 ‘58’이라는 숫자를 적는다. 그건 여전히 쓰지 못한 책이다. 언제나 뒤로 미뤄진. 차마 형언할 수 없는 구멍.

2022년 노벨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2016년 작품, 『여자아이 기억』이 소설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1958년 열여덟 살의 여름에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사건과 그 사건이 불러온 파장들을 작가는 끈질기게 추적한다. 1958년에서 1960년까지 2년의 시간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다고 스스로 일기에서 언급할 정도로 이 사건은 작가로서의 아니 에르노의 삶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1958년 여름, 열여덟 살 여자아이는 처음으로 부모의 울타리를 떠나 자유를 맛본다. 방학캠프의 지도강사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마침내 부모님의 감시망을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느끼며 갑자기 어른이 된 듯 잡지와 소설 속에서만 접한 사랑을 꿈꾸던 여자아이는 그곳에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H라는 대표 지도강사와 밤을 보낸다. (H로 시작하는 남성의 이름이 몇 있지만, H가 프랑스어로 남성을 의미하는 homme의 머리글자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날 이후 여자아이는 그와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이라 믿으며 그날의 사건을 합리화하지만, 그럴수록 H를 비롯한 동료 강사들로부터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한다. 그들은 성별을 막론하고 그 여자아이를 대상화하며 ‘창녀’라고 부르고 ‘그래도 되는 아이’라고 여기며 희롱한다. 여자아이는 영문을 알지 못한다. 집안과 학교의 자랑거리였던 그녀는 왜 하루아침에 세상의 멸시를 받게 된 것일까.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느낀, 부모와 계급에 대한 ‘1952년의 수치심’을 1997년 작품 『부끄러움』에서 이야기했다. 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떨칠 수 없는 수치심이었다. 반면, 타인에 의해 각인된, ‘1958년의 수치심’으로 일기장에 명명했으며 끊임없이 되새겼던 그날의 이야기는 우회하는 방식으로 이전 책들 속에 살짝 언급하거나 회피해왔다. (앨범 속 사진을 꺼내 지난 삶을 반추한 『세월』에서도 작가는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은 암시로 언급할 뿐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불법 임신중절 시술에 대해서는 데뷔작인 『빈 옷장』의 첫 페이지부터, 그리고 2000년 『사건』에서 자기연민 없는 정확한 언어로 기술한 작가이지만, ‘1958년의 수치심’에 대해서는 글쓰기 계획에 줄곧 언급되어 있었음에도, 20년 동안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던 것이다.

‘나 역시 그 여자아이를 잊고 싶었다. 정말로 그녀를 잊기를, 그러니까 그녀에 대해서 더 이상 쓰고 싶은 욕구를 갖지 않기를, 그녀와 그녀의 욕망과 광기, 그녀의 어리석음과 오만, 그녀의 허기와 말라버린 피에 대해 써야만 한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를. 나는 끝내 그렇게 되지 못했다.’ (본문에서)

“엄청난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잊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여자아이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를 떨쳐버리려고 노력도 했다. 그럼에도 마침내 그날의 기억에 맞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여자아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인 자신이 그 이야기를 쓰지 않고 죽을 수 없다’는 작가로서의 결연한 의지였다. 당시 유력한 프랑스 대선 주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와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같은 인사들의 성폭력 사건들이 이 글을 끝맺게 한 또 다른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 일지인 『아틀리에 누아』에서 밝힌 바 있다.

아니 에르노는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인터뷰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첫 소감을 말했다. 자신이 아니면 결코 쓸 수 없다는 비장함으로 작가는 ‘1958년 여자아이’이자 어쩌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숨어 있을 수치스러운 과거를 조명한다. 옮긴이 백수린이 말했듯, 작가가 ‘그녀’라는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해 글을 쓰는 현재의 ‘나’와 만남을 시도하는 것처럼 독자 역시 그 여자아이에게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면 기억 속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받을지도 모른다.

‘누구든 안전하고 완벽한 자족의 세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타자와 대면하고, 이해할 수 없으나 내게 강요된 타자의 법칙 앞에 압도되어 자신을 상실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주체가 되기 위해 분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여자아이에게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옮긴이의 말에서)

리뷰/한줄평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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