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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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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마르그리트 뒤라스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잘린 손
머리 없는 남자
와줘
그리고 여섯 개의 장면들
만날 약속
아버지의 집
짐승 우리
침대
택시
스펀지
행복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지하 납골당-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기록한 작가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백수린

저자 소개2

바바라 몰리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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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Molinard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9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만을 남겼다. 1945년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파트리스 몰리나르와 결혼한 뒤 15년간 그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했다. 바바라 몰리나르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에 잠식당하기도 구원받기도 했다. 평생 글을 썼지만 쓰는 족족 남김없이 파기했고 이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만날 때까지 계속됐다. 다행스럽게도 뒤라스가 이 글들을 발굴해 서문을 쓰고 책으로 엮어 1969년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었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 아니 에르노의 『여자아이 기억』, 프랑수아즈 사강의 『해독 일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사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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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48g | 124*188*16mm
ISBN13
9791172133597

책 속으로

그 탑 안에서 그녀는 글을 쓸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지어낸 것도 꿈을 꾼 것도 아니다. 이 글은 살아낸 것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살아낸 것에는 글쓰기도 포함되어 있다. 글쓰기는 경험이다. 그것은 고통이라는 여정 속에서 내딛는 한 걸음이다. 글쓰기가 없으면 부동(不動)의 고통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 p.11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서문’」 중에서

인류는 결함투성이다. 도시도 결함투성이다. 교통수단은 형편없다. 우리가 그것을 놓치거나 그것이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몇몇 순진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은 이 세계를 떠돈다. 사랑하고 섬기고 기다리는 불치병에 걸린 채.
--- p.12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서문’」 중에서

길모퉁이를 돌자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던 그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 똑같은 분노와 증오가 서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수라장 같은 군중 한가운데에서 그가 본 것은 새 한 마리뿐이었다. 다른 새들과 다를 바 없는 작은 새. 그는 그토록 격렬한 증오의 대상이 작은 새일 리는 없지만 어쨌든 새는 날아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p.33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어도 몇몇 사람들이 눈앞에서 갑자기 기괴하고 괴물 같은 동물로 변해버렸다. 어제는 시가를 피우던 신사가 타조 머리를 가진 뱀으로 변했다. 그 순간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아무 일 없는 듯 갈 길을 가는 사람들 발치에서 그 남자, 아니 그 짐승이 꿈틀대며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모든것이 너무나 우스꽝스럽게 느껴져 결국엔 웃음이 터졌다. 나중에는 우아하고 도도한 여자가 남자의 팔에 매달려 고릴라로 변했다. 남자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 pp.52-53

“그런데 말이야, 우리가 하는 일이란 항상 떠나는 것뿐이잖아. 떠나고…… 떠나고…….” 우리는 영원히 한 장소에, 그가 사막 한가운데에 파놓은 구덩이에 갇혀 있었는데도. 우리 앞에, 그리고 주위에는 끝없는 무한이 펼쳐져 있었다. 얼마나 어지러웠는지!
--- p.69

그가 문을 열어준다. 나는 깊은 계단을 내려간다. 거대하고 황량한 지하실에 도착한다. 텅 빈 벽이 방을 둘러싸고 있다.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그중 벽 하나에 있는 문을 알아챈다. 문은 높이가 매우 낮다. 문을 열고 몸을 굽혀 지나간다. 그 문은 또 다른 계단으로 이어졌는데 아주 가파른 이 계단은 매우 좁고 벽돌로 된 두 벽 사이에 갇혀 있다. 아주 어둡다. 얼음장같이 춥다. 나는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또 다른 방.
--- p.71

그것이 내 안에서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천천히 다가오고, 그것을 멈추려는 모든 노력이 헛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기다려야 한다. 그것은 나의 마음, 나의 영혼, 나의 머릿속 전체를 잠식할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이성이 길을 잃게 될 심연을 팔 것이다. 내 절망에 허무는 아낌없이 자신을 내주리라. 나 자신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 p.80

X는 슬픈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그는 주위에 더 이상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이 아니라 더럽고 버려진 오래된 집들만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집들 역시 문이 없었고, 검고 텅 빈 구멍들이 창문을 대신했다. 갑자기 수천 개의 눈이 숨어서 그의 모든 행동을 엿보며 생각을 하나하나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에서 커져가는 두려움을 물리치기 위해 그는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를 부르려 했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부른 것은 자기 이름이었다.
--- pp.91-92

그녀는 벽이 거울로 뒤덮인 거대한 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이 난쟁이처럼 작아졌다가 거인처럼 커지고, 거대해졌다가 실오라기처럼 가늘어지는 걸 번갈아 보았다. 몸통이 키보다 커지고 다리는 짧아졌으며 얼굴이 일그러져 흉측해졌다.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웃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악몽일 뿐이었다!
--- pp.133-134

그녀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앉은 채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문 뒤에서 들려왔다. 이상할 만큼 무거운 발소리가 방 쪽으로 다가왔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거대하고 흉측한 짐승이 들어왔고, 그에 못지않게 혐오스러운 다른 짐승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녀는 그들이 다가와 침대를 둘러싸고 미친 듯이 춤추며 맴돌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공포로 얼어붙은 그녀는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꼼짝도 하지 못하고 괴물들을 바라보았다. 몇몇은 얼굴이라고 할 것도 없이 커다란 두 눈뿐이었고, 그 눈 속에는 우글우글한 작은 벌레들이 사방으로 몸을 뒤틀고 있었다.
--- p.147

하지만 내 삶은 악몽이었다. 적어도 내 삶의 대부분은.
--- p.159

마르그리트 뒤라스: 죽음은 당신의 모든 이야기 속에 있죠.
바바라 몰리나르: 네, 죽음은 이제 남은 유일한 놀라움이에요. 왜냐하면 삶에는 더 이상 놀랄 만한 것이 없거든요. 그래서 죽음이 매혹적이죠. 저는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저는 죽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믿어요. 흥미로울 것 같은 일이요. 신앙심은 전혀 없어요. 그래도 어쨌든 죽음은 삶보다 더 나아야만 해요. 삶 속에서는붙잡을 수 없는 무언가를 우리는 죽음 속에서 붙잡을지도 모르니까요.

--- p.223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기록한 작가와의 대화’에서」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 삶은 악몽이었다”
무구히 사랑하고 영원히 섬기고 끝없이 기다리는 불치병에 걸린 채
이 세계를 떠도는 우리를 위한 이야기


〈산타로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곧 산타로사에서 도착할 친구들을 만나고자 어렵사리 공항에 다다른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녀는 기쁨의 재회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 이후 텅 빈 공항에 홀로 남아 애초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던 듯 다시 집으로 향한다. 내일은 또다시 할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잘린 손〉은 손가락 없는 둥근 손을 가진 인물 엑토르가 등장한다. 그 손을 본 약사는 쓸모없는 손을 잘라버리자고 제안하고 엑토르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약국을 나선 엑토르는 친구인 알프레드의 집으로 향하는데…….

〈머리 없는 남자〉 속 여자는 벤치에 앉아서 행인들이 기괴한 동물로 변하는 광경을 지켜보다 군중 가운데 머리 없는 남자를 발견한다. 그를 지켜주고 싶어진 여자는 사랑을 고백하고 남자와 함께 시골로 떠난다. 헛간에서 자다 깬 여자는 남자에게 머리가 생긴 것을 보고 절망하여 밖으로 내달린다.

〈와줘〉에는 역에서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리는 한 여자가 나온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B.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의 ‘와줘’ 한 마디에 그녀는 B.에게 가기로 결심한 터다. 하지만 B.는 행적이 요원하다. 과연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그는 존재하기는 할까.

〈그리고 여섯 개의 장면들〉은 불안에 대한 여섯 편의 짤막한 시처럼 읽힌다. 자연과 인간, 신과 공포, 시간과 자유에 대한 비의가 빛을 발한다.

〈만날 약속〉에는 처음부터 약속에 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가야 할 도시도 만나야 할 사람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는 영겁의 시간 동안 걸었고 어느 순간 자신이 벽으로 둘러싸인 원 안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집〉 속 남자는 초고층 건물에 오를 사다리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할 때마다 청년이 찾아와 말린다. 남자는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이 일을 마무리하면 청년의 아버지가 최상층 집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일을 완수한 뒤 그가 목도할 진실은?

〈짐승 우리〉는 피에르와 베르트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를 알아본 둘은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매주 일요일마다 동물원으로 가 몇 시간 동안 보아뱀을 보는 특별한 데이트를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비극이 찾아드는데,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침대〉 속 주인공은 자신의 침대에서 도대체 무슨 작당을 벌이는지 모르겠는 세 남자의 존재를 두려워한다. 그의 침실 벽에는 눈 크기만 한 구멍이 잔뜩 뚫려 있고 세 남자는 그 구멍을 통해 주인공을 감시한다. 그는 세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택시〉는 어느 날 택시 안에서 깨어나는 한 여자가 주요 인물이다. 언제 택시를 탔는지, 목적지가 어딘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때 갑자기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 명이 4327번 침대에 주사 한 대를 놓으라고 지시한다.

〈스펀지〉의 남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불행한 인생을 한탄한다. 그는 모든 사물들이 공격하는 것 같아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온종일 안락의자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한다. 특히 남자는 동그란 스펀지를 너무 증오한 나머지 그것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다.

〈행복〉 속 클라리스는 새로 집을 구입하고 몹시 행복해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집이었다. 창문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면 기분이 좋을 거라 생각한 그녀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오페라 거리에서 구급차가 아스팔트에 뭉개진 육십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에는 침대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의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주사를 연거푸 맞고 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질문들만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이라 불리는 이가 등장한다.

카프카, 베케트, 카뮈, 플라스와는 또 다른 기묘한 세계
현대인의 실존적 불안, 광기, 고독을 읊조리는 수수께끼 같은 소설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는 프란츠 카프카, 사뮈엘 베케트, 알베르 카뮈,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을 연상케 하지만 그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선보인다. 영문판인‘패닉(Panics)’을 읽은 독자는 “도저히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너무 초현실적이어서 독자로 하여금 누군가의 상세한 꿈 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광기, 죽음 그리고 폭력을 다루는 데다 본질적으로 적대감과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심오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독자를 밀어내기보다는 끌어들이는 느낌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독특하고 기괴하다”(아마존 독자 서평)라고 평한다.

바바라 몰리나르의 세계에서 등장인물은 공통적으로 강박, 불안,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상실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경험한다. 이들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길을 잃고 방황하며, 마치 고행하듯 끊임없이 걷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 불행은 이유 없이 들이닥치고 고통의 시간은 영겁과도 같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은 대체로 폭력적이고 증오와 적의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성을 잃고 괴물로 전락한다. 이는 현대인의 실존적 불안과 광기, 고독을 표현함으로써 기묘한 파토스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글쓰기로 인해 고통에 잠식당하기도 하고 구원받기도 했다. 이 책은 스스로 “수년 동안 창조와 파괴라는 ‘영원한 순환’을 반복하도록 만든 정신적 고통에 대한 생생한 경험의 기록”(〈뉴욕타임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작가는 숨을 거두었지만 그의 작품은 다시 세계 독자들의 맥박을 뛰게 하고 있다. 예술과 문학이, 그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인간에게 부여된 특별한 경험을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누리길 바란다.


이제 바바라 몰리나르는 내가 좋아하는 여성 작가 목록에 추가되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아무리 찾아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출구를 찾아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계속 나아가려 분투하는 한 여성의 실존적 불안, 고독, 광기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이 엉망진창이고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작품을 내가 잘 살려내고 있는 걸까?” 고민은 끝이 없지만 번역을 마친 지금 나는 다만 “이 엉망진창이고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소설들에 내가 매혹되었듯 이번에는 독자들이 매혹되기를 바랄 뿐이다.
- 「옮긴이의 말」

추천평

죽음만이 인생에 남은 ‘유일한 경이’라고 말하는 작가, 자신이 쓴 작품을 모조리 폐기하고 단 한 권의 책만 남긴 작가, 바바라 몰리나르. 내게는 이런 작가에게 매혹되지 않을 힘이 없다. 소설을 읽고 나면, 결국 우리는 ‘오라’고 하는 명령 소리에 흔들려 숨결처럼 거리를 떠돌다가 결코 아무 곳에도 도착하지 못하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이 책을 남겨둔 덕에 그 낯설고 영문 모를 고독에 동행할 수 있었다. - 편혜영 (소설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엄청난 놀라움을 느낀다. 제 몸보다 더 큰 슬픔과 외로움을 이고 사는 사람들의 감정이 너무나 절실하게 전달되어서. 언젠가의 슬픔과 외로움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라서. 감각을 재생시키는 것. 이보다 더 훌륭한 소설의 덕목이 있을까? 감각의 재생, 그다음에는 무엇에 도달하게 될까? 이 “적대적이고 기묘한 세계”에서 나도 죽지 않고 버틸 테니까 너도 살아남아줘, 라는 외침.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누군가의 손을 꽉 잡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리라. - 손보미 (소설가)
바바라 몰리나르는 폭력과 광기에 대한 무시무시한 초상화를 제시한다. 독자는 작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의 정서에 완전히 몰입하고, 외부 현실과는 무관하게 ‘꿈에 빠진’ 그들의 뒤틀린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만들어진 것도 꿈에서 비롯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작가 스스로가 수년 동안 창조와 파괴라는 ‘영원한 순환’을 반복하도록 만든 정신적 고통에 대한 생생한 경험의 기록이다. - 뉴욕 타임스(Newyork Times)
작가의 강점은 집단적인 악몽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우리는 벌거벗은 채로 팔다리를 잃고 길을 헤매고 안전한 상태 또는 사랑에 도달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한다. 작가와 우리는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에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 배럴하우스(Barrelhouse)
프란츠 카프카, 사뮈엘 베케트 그리고 알베르 카뮈처럼 몰리나르의 삶 또한 피할 수 없는 광기에 빠져 있다. 몰리나르의 글은 망망한 공허를 넘나든다. - 클리블랜드 리뷰 오브 북스(Cleveland Review of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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