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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여자의 일생 9 작품 해설 351 작가 연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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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 de Maupass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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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기 드 모파상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83년 출간되어 문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은 『여자의 일생』은 한 선량한 귀족 여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 낸 수작이다.스탕달과 프루스트를 비롯한 프랑스 문학사의 주요 작품을 연구한 문학 박사이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인 역자 이동렬은 원전주의에 입각한 이번 새 번역에서 불필요한 의역을절제한 것은 물론, 자연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면서 가려졌던 모파상의 섬세하며 서정적인 문장의 미감을 온전히 살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을 관조하는 모파상 문학의 깊은 주제 의식과 더불어 모파상 문학에 담긴 현대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결성을 새로이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통해 인간 삶의 진실을 통찰한 소설모파상이 서른세 살 때 쓴 첫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은 노르망디 시골을 배경으로 꿈 많고선량한 한 귀족 여인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로, 오늘날 모파상의 소설 중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작가가 아버지 어머니의 별거와 이혼 등 평탄하지 못한 부부 관계를 바라보며 모티프를 얻은 이 작품에는 꿈 많던 한 소녀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좌절과 고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소설은 잔느가 수녀원 기숙 학교에서 나오는 1819년 5월을 시작점으로 삼십여 년을 다루는데 그 기간은 칠월 혁명이나 국가 체제 변화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는 무관하며, 공간적 배경은 노르망디 시골이다. 모파상은 현실 감각 있고 노련한 인물 대신 활동 공간과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되고, 타인과 세계에 대해 환상과 기대만이가득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음으로써, 그녀가 겪는 인생 우여곡절의 비극을 더욱 강조한다.수도원 학교를 갓 졸업해 감미로운 사랑을 고대하는 잔느 앞에 외모가 수려한 귀족 청년 쥘리앵이 나타난다. 둘은 순조롭게 결혼하여 푀플 성에 자리를 잡지만 쥘리앵은 점차 잔느를 무심하고 냉담하게 대한다. 잔느는 인색하며 천박한 남편의 실체를 깨닫고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보내던 중, 이웃인 백작 부인과 가까운 친구가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쥘리앵과 백작 부인의불륜을 목격한 잔느는 외아들인 폴에게 남은 애정 전부를 쏟는다.순진하며 방어 능력 없는 한 여성이 영락해 가는 이 이야기는 모파상의 염세주의적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시종일관 염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이 작품이 발간 당시 3만부 가까이 팔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장르로 각색되며 사랑받는 이유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독자를 절망의 심연으로 빠뜨리지 않는 무게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혹심한 시련을 몇 차례 겪어도 잔느는 다시금 기운을 차리며, 새로운 희망과 애정의 대상을 찾는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라는 작품 말미의 대사가 말해 주듯 『여자의 일생』에는 인간 삶을 환상이나 과장 없이 바라보는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담겨 있다. 단순한 애정이나 염오를 넘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부딪히고 변화하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은 인간에 대한 모파상의 날카롭고도 따스한 통찰을 보여 준다. 간결한 문체와 아름다운 풍경 묘사로 소설 미학의 완결을 이룬 작품 모파상은 장편보다는 단편 소설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다. 그러나 작가가 육 년간 쓴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은 단편 소설의 미덕을 넘어서서 이야기를 읽는 본질적인 재미를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일생』의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상황 묘사와 장황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문장은 자연주의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에는 예상 외로 서정적이며 현대적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여자의 일생』은 ‘오직 문체의 힘만으로 지탱되는 무(無)에 관한 책을 쓴다’는 플로베르의 이상을 그의 제자 모파상이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이러한 감수성은 특히 모파상의 고향이자 작품 배경인 노르망디 풍경 묘사에서 두드러진다. 노르망디의 산과 들, 바다는 인물 심정에 따라 다채롭게 그려지며 작품을 입체화한다. 쥘리앵과 처음으로 관능적 애정을 확인하게 된 잔느에게 펼쳐진 세계는 역동적이며 신선한 것이다. 기암괴석의 다채로운 형태와 웅장한 규모는 잔느가 기대하는 결혼 생활처럼 오묘하며 생경한 미지의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결혼에 환멸을 느끼고 난 뒤 그녀가 바라보는 노르망디풍경은 음울하며 정적이고 죽음에 가깝게 묘사된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와 같이 포착된 순간의 풍경들은 주인공 심리를 반영하며 그녀 운명을 예고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작품의 서정적인분위기를 환기함으로써 『여자의 일생』의 미학을 완성한다. 모파상 특유의 서정적 문체와 섬세한 문장을 살린 번역 스탕달과 프루스트를 비롯, 프랑스 문학사에 있어 주요 작품을 연구한 문학 박사이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인 역자 이동렬은 원전주의에 입각한 이번 새 번역에서 불필요한 의역을 절제하고, 단어의 적확한 의미와 장면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역자는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같은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소설가들에 비해서 모파상의 문학사적 비중은 약간 낮게 취급되어 온”(355쪽, 「작품 해설」에서) 게 사실이나 『여자의 일생』은 “19세기 어떤 소설들보다도 소설적 재미와 소설 미학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며, 일찍부터 프루스트를 예고하는 현대적 감수성을 배태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프랑스적 기질을 잘 구현한 작품”(356쪽, 「작품 해 설」에서)이라고 말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을 관조하는 모파상의 주제 의식과 함께 자연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면서 가려졌던 모파상 문학의 섬세하며 서정적인 표현을 음미하고 모파상 문학에 담긴 현대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결성을 새로이 깨닫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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