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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헌
시간의흐름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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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흐름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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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다소 에토스적인 서간
성격소품─여덟 개의 환상 조각에 붙이는 말들
레시피의 감정
홀대하는 연인
래그타임
창문의 식성
머쉬룸
막달레나 세탁소
꿀벌이 다가오자
회전의 책
화환
썰물의 무늬
룸메이드와 결혼했다
색인 목록
Nyhavn
고독보다 우레가 좋을 때
에델바이스
그늘이 시소를
가필드의 조건
골드마리─G선상의 old Mary
와일 E. 코요테
부숨, 나머지, 여기
산책 이전의 개
플라타너스
들개
빵집 알바생
스왈로우
페드로 로메로의 초상
티타임
시차의 정원
파도와 본다
승리자 아모르
목로
점진적 없음의 조련사
올리브유가 램프였던 시절
홀랜드 자전거
지붕잇기 인형
H&M
마수걸이
쌍생
디오라마
아이엘 에르
코시코스의 우편마차
Uber의 기분
해몽의 역사가
이케아
버드나무
베이비파우더, 파리, 편지
커플 데이즈 어고
조문객
탄주의 네 가지 의미
재앙의 위무
월든 저수지
확장된 자화상

저자 소개1

미술작가. 주로 텍스트를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가끔 우연을 이용한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58g | 105*175*20mm
ISBN13
9791190999144

책 속으로

양손의 불균형을 지닌다 왼손은 늘 숲의 것이 될 수 있게 자작나무의 수피가 가장 엷어지는 곳까지 저녁의 내면이라면 너는 너를 끝까지 등한시한다 가장 높은 가지에 앉은 나이팅게일이 석양을 보는 일처럼 타인의 사랑을 감시하기는 이제 힘들다
---「성격소품」중에서

타이어의 바람을 빼러 간다 평화로운 친구들의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고 소리친다 가필드는 울타리에 기대 자신의 무게를 가중시킬 수 있다
---「가필드의 조건」중에서

어둠 속에서는 불 켜는 일 외에 어떤 것도 어렵다 방을 채우는 등은 천장에 매립되었다 빛을 상상하기 위한 어둠이 살문을 빠져나간다 너는 살문을 열어 너를 경계하는 들개를 볼 수 있다 너는 들개가 사랑했던 뼈와 이별했고 이별하는 힘으로 들개보다 힘이 셌다
---「들개」중에서

평범한 꿈속에서 너를 모르는 척한다
우리는 지뢰와 바나나 껍질 위에 서 있다
너에게 넘어질게
너에게 폭발음을
텅 빈 숲과 언덕은 같다
---「디오라마」중에서

무릎을 두드려주는 연인은
무릎이 늘어난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는 그렇게 연인을 번복한다
---「홀대하는 연인」중에서

너는 높은 곳이 두려웠고 현재는 슬프다
너는 철로에서 여행을 두려워하고 현재는
철로에 박힌 자갈을 줍는다

---「해몽의 역사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풍경 속에 서려 있는, 불안을 매만지는 시
가슴속에 단호하게 집어넣는 문장


자작나무의 수피가 가장 엷어지는 곳까지
저녁의 내면이라면 너는 너를 끝까지 등한시한다
_「성격소품」 중

『성격소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빛이 저문 후 풍경에 서 있는 사람들이거나 모두가 잠든 시간에 깨어나는 망령들의 움직임 같다. 그들에게 세상의 질서는 망망대해에 깃대를 올리고 가는 연약한 선체에 불과하다. 각각의 시들은 ‘성격소품’이라는 단아하지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제목처럼 견고한 틀 속 풍경 이야기이다. 그러나 틀 안에 잠긴 풍경은,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어 펼쳐진다. 배제를 모르는 시인은 등장한 줄 모르고 사라진 존재들의 그림자마저도 일으켜 세우려 한다. 그것이 비록 실패로 돌아갈지라도. 아니, 실패가 필연인 시도를 거듭할지라도. 완전하지 못한 성격의 소품들을 혹은 성품을 과연 독자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 각각 보이는 시편들을 하나로 특정할 수 없으나 구석구석 들여다보며 발견하는 꼼꼼한 시선을,『성격소품』의 첫 시를 읽는 순간 당신은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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