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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책소개

목차

제 1 편 광인 일기
제 2 편 쿵이지
제 3 편 약
제 4 편 고향
제 5 편 아Q 정전
제 6 편 복을 비는 제사
제 7 편 여와가 하늘을 고치다
제 8 편 노자가 관문을 떠나다

《아Q 정전》 제대로 읽기

저자 소개 2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이자 교육가.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자는 위차이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이자 교육가.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자는 위차이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2년 졸업 후 일본에 유학, 고분학원을 거쳐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의학을 단념, 국민정신의 개조를 위하여 문예 활동에 힘썼다.

1905~1907년 혁명당원의 활동에 참가하고, ‘마라시력설’, ‘문화편지론’ 등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무렵 유럽의 피압박민족 및 슬라브계 작품에 공감하여 1909년 동생 저우쭤런(周作人)과 ‘역외소설집’을 공역하는 한편, 망명중인 장빙린(章炳麟)에게 사사하였다. 1909년 귀국하여 고향에서 교편을 잡다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남경임시정부와 북경정부의 교육부원이 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금석 탁본의 수집, 고서 연구 등에 심취하였다.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처음으로 ‘루쉰(魯迅)’이라는 필명을 사용, 중국현대문학사상 첫번째의 백화소설인 ‘광인일기’를 발표하여 신문학운동의 기초를 다졌다.

5·4운동 전후 ‘신청년’ 잡지의 일에 참가하여 ‘5·4’ 신문화운동의 선봉이 되었다. 1918년에서 1926년에 이르는 동안 창작을 계속하여 소설집 ‘눌함’, ‘방황’, 논문집 ‘분(墳)’, 산문시집 ‘야초’, 산문집 ‘조화석습’, 잡문집 ‘열풍’, ‘화개집(華蓋集)’, ‘화개집 속편’ 등을 출판하였다. 이 중에 ‘공을기(孔乙己)’, ‘고향’, ‘축복’ 등을 발표하여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하였는데, 1921년 12월에 발표된 중편소설 ‘아Q정전(阿Q正傳)’은 중국현대문학사상 불후의 대표작으로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였고, 1920년 이후에는 베이징대학,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4년 저우쭤런과 어사사를 조직하고, 1925년 청년문학사와 미명사(未名社)를 조직하였으나, 1926년 8월 베이양 군벌의 문화 탄압과 격돌한 베이징 학생애국운동 지지로 말미암아 베이징을 탈출, 아모이대학 중문과 주임으로 부임하고, 1927년 1월 당시의 혁명 중심 광저우(廣州)에 이르러 중산대학의 교무주임이 되었다. 1927년 가을 상하이의 조계에 숨어 쉬광핑(許廣平)과 동거하며 문필생활에 몰두하는 한편, 창조사, 태양사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 그룹 및 신월사(新月社) 등 우익적 그룹에 대한 논전을 통하여 매우 전투적인 사회 단평(短評)의 문체를 확립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하였다. 1930년 전후하여 중국자유운동대동맹, 중국좌익작가연맹과 중국민권보장동맹에 참가하여 국민당 정부의 독재 통치와 정치 박해에 항거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小品文派)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역사소설집 ‘고사신편’을 출판하였고, 대부분의 작품과 잡문은 ‘이이집’, ‘삼한집’, ‘이심집’, ‘남강북조집’, ‘위자유서’, ‘준풍월담’, ‘화변문학’, ‘차개정잡문’, ‘차개정잡문 이편’, ‘차개정잡문 말편’, ‘집외집’과 ‘집외집습유’ 등에 수록되었다.

또 1931년부터 판화 운동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을 다졌다. 루쉰의 일생은 중국 문화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이룩하였다. ‘미명사(未名社)’, ‘조화사(朝花社)’ 등 문학 단체를 영도하고 지지하였으며, ‘국민신보부간’, ‘망원(莽原)’, ‘어사(語絲)’, ‘분류(奔流)’, ‘맹아(萌芽)’, ‘역문(譯文)’ 등 문예잡지를 주편하였고, 청년 작가를 열성적으로 적극 배양하였다. 외국의 진보된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데 힘쓰고, 국내외의 저명한 회화, 목각을 소개하였으며, 대량의 고전문학을 수집, 연구, 정리하고, ‘중국소설사략’, ‘한문학사강요’를 저술하였으며, ‘혜강집’을 정리하고 ‘회계군고서잡록’, ‘고소설구침(古小說鉤沈)’, ‘당송전기록’, ‘소설구문초’ 등등을 집록하였다. 죽기 직전에는 항일투쟁 전선을 둘러싸고 저우양(周揚)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그가 죽은 뒤에는 대체로 그의 주장에 따른 형태로 문학계의 통일전선이 형성되었다.

그의 문학과 사상에는 모든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언어의 공전이 없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박은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1936년 10월 19일 폐결핵으로 말미암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나고 민중 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공제(公祭)를 거행하여 훙자오만국공묘에 묻혔다. 1956년 루쉰의 유해는 훙커우공원에 이장되었다. 1938년 ‘루쉰전집’ 20권이 출판되었다. 그를 혁명의 모범이자 사상의 근원으로 여긴 마오쩌둥에 의해 20세기 내내 중국을 지배한 개혁과 혁명적 변화의 선동가로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까지 추앙받았다.

인민정부 성립 후, 루쉰의 저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루쉰전집’ 10권, ‘루쉰역문집’ 10권, ‘루쉰일기’ 2권, ‘루쉰서신집’이 간행되었고, 루쉰이 편교(編校)한 고적(古籍) 여러 종류도 다시 간행되었다. 1981에는 ‘루쉰전집’ 16권이 출판되었다. 베이징, 상하이, 사오싱, 아모이 등지에는 전후하여 루쉰 박물관, 기념관 등이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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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차 번역가. ‘이중톈 중국사’ 시리즈와 『논어를 읽다』를 비롯한 양자오의 중국 고전 강의 시리즈 다수를 옮겼다. 쑤퉁의 『이혼 지침서』 『나 제왕의 생애』, 왕웨이롄의 『책물고기』, 루네이의 『자비』, 마이자의 『암호해독자』, 왕후이의 『죽은 불 다시 살아나』, 탕누어의 『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 등 60여 권에 달하는 소설, 인문서를 번역했다. 저서로는 『번역의 말들』 『번역가 되는 법』 『번역가 K가 사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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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0g | 140*205*20mm
ISBN13
9788971849989

책 속으로

사천 년 동안 끊임없이 사람을 잡아먹은 곳, 그곳에서 나도 오랫동안 살아왔음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형이 집안일을 관리하고 있을 때 누이동생이 죽었으니, 음식 속에 누이동생의 살점을 넣어 우리에게 몰래 먹였을지 누가 알겠는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누이동생의 살점을 몇 조각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내 차례가 되었다…….
모름지기 사천 년간의 식인 이력을 가지게 된 나는, 처음에는 몰랐을지라도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참다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 《광인 일기》 중에서

라오솬은 그쪽을 주시했지만 사람들의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목덜미가 잡힌 듯 오리 떼처럼 목을 길게 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했다.
이윽고 무슨 소리가 난 듯하더니 또 한 번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어서 쿵 소리와 함께 모두 뒤로 물러섰고, 갑자기 라오솬이 서 있는 곳까지 우르르 밀려왔다. 그를 압박해 쓰러뜨릴 기세였다.
“어이, 돈! 이건 물건!”
온몸이 시커먼 사내가 라오솬 앞에 섰다. 칼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라오솬은 몸이 반으로 쪼그라들 것 같았다. 그 사내는 한쪽 손을 펴서 라오솬에게 내밀었는데, 다른 한쪽 손에는 새빨간 찐빵을 쥐고 있었다. 그 찐빵에서 새빨간 것이 뚝뚝 떨어졌다.
라오솬은 떨리는 손으로 허둥지둥 은화를 꺼내 그 사내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사내가 내민 물건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내가 초조해하며 소리쳤다.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어서 받으라고!” - 《약》 중에서

옛집이 내게서 더 멀어졌다. 고향의 자연도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단지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이 사방에 둘러쳐져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 무척 답답했다. 수박밭 한가운데 선 은목걸이를 한 작은 영웅의 모습도 갑자기 희미해져 슬프기 그지없었다.
어머니와 훙얼은 잠이 들었다.
나도 자리에 누웠다. 배 밑바닥에 철썩철썩 부딪히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나와 룬투가 서로 이렇게까지 멀어졌어도 우리의 후손들은 여전히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훙얼은 수이성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가.
나는 그 애들이 더 이상 나 같지 않기를,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나처럼 외로움에 뒤척이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룬투처럼 괴로움에 지쳐 마비되는 것도, 다른 사람들처럼 괴로워하며 난폭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 《고향》 중에서

‘아들한테 맞은 꼴이군. 요즘 세상은 정말 엉망진창이라니까.’
아Q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아Q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그를 놀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건달들은 그의 변발을 휘어잡을 때마다 먼저 이렇게 말해 두곤 했다.
“아Q, 이건 아들이 아비를 때리는 게 아니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자, 말해 봐. 사람이 짐승을 때린다, 라고!”
아Q는 두 손으로 변발을 붙들고 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소리쳤다.
“아이고, 버러지 죽네. 나는 버러지라고! 그러니까 놔줘.”
이렇게까지 말해도 건달들은 쉽사리 놓아주지 않고 전처럼 가까운 곳 아무 데나 그의 머리를 대여섯 번 쿵쿵 찧고 나서야 만족해서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떴다. 그들은 아Q가 이번에야말로 혼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Q는 채 십 초도 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그는 자기가 ‘자기 경멸의 일인자’라고 생각했다. 이 말에서 ‘자기 경멸’을 빼면 나머지는 ‘일인자’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장원 급제자와 마찬가지로 ‘일인자’였다.
“제깟 것들이 뭐 잘났다고!”
이런 절묘한 방법들로 적을 이기고 나면 아Q는 즐겁게 술집으로 달려갔다. - 《아Q 정전》 중에서

노자는 거듭 고맙다고 하며 자루를 받은 다음 사람들과 함께 누각에서 내려왔다. 관문 입구에 이르러 푸른 소의 고삐를 끌고 걸어갈 참이었다. 하지만 관윤희는 극구 그에게 소를 타라고 권했다. 노자는 몇 번 사양했지만 결국 소의 등에 올라탔다. 이어 작별 인사를 하고 소의 머리를 돌린 뒤, 가파른 고개의 큰길로 천천히 떠나갔다.
얼마 후 소의 걸음이 빨라졌다. 사람들은 관문 입구에서 눈으로 노자를 배웅하고 있었다. 서너 길 밖으로 멀어졌는데도 노자의 백발과 황색 도포, 푸른 소, 흰 자루가 모두 다 똑똑히 보였다. 이윽고 발걸음을 따라 먼지가 일어 소와 사람을 덮어씌우는 바람에 온통 회색으로 변했다. 잠시 후에는 누런 먼지만 풀풀 날릴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 루쉰
그의 대표적인 작품 8편을 만나다!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우월주의와 노예근성,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패거리 문화,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고 옭매는 낡은 관습……
현대 사회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온갖 부조리를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던진다!

루쉰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대표적인 작품 수록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루쉰은 세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아Q 정전》과 《광인 일기》 등이 수록되어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환호를 받은 《외침》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작가의 내면적인 갈등이 묻어나는 《방황》, 그리고 중국의 신화나 전설을 모티브로 해서 쓴 역사 소설집 《고사신편》이다.
이 책에는 《외침》, 《방황》, 《고사신편》에 실린 작품들 중 루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소설 여덟 편을 담았다.
《외침》에 수록된 《아Q 정전》과 《광인 일기》, 《약》 등에서는 식인 풍습이나 전족과 같은 낡은 관습이나 권력과 자본에 쉽게 굴복하는 노예 의식,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혁명가를 도리어 미친놈으로 몰아가는 무지한 민중 등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초기 작품에서는 루쉰의 ‘저항’과 ‘혁명’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방황》과 《고사신편》에 수록된 소설에서는 루쉰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방황》에 실린 《복을 비는 제사》에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지식인의 나약함이 나타난다. 외부로 향해 있던 비판의 칼날을 자기 자신에게도 들이댄 것이다. 자기기만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대부분의 지식인들과는 다르게 루쉰은 소설을 통해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고사신편》에 수록된 《노자가 관문을 떠나다》에는 작품에 등장한 노자처럼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아무리 소리 높여 개혁을 외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회의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신화와 전설을 재해석해 그 속에 여러 가지 비유와 상징을 담아 우회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책에는 잘 알려진 초기 작품 외에도 국내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후기 작품도 함께 담아, 강인한 혁명가로서의 루쉰뿐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노련한 소설가이자 마음속 깊이 고뇌하는 인간적인 루쉰도 만날 수 있다.

문학이라는 창날로 낡은 세계와 맞서다

루쉰은 중국인의 낙후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으로 1904년 일본 센다이 의학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중국인이 일본인에게 처형당하고,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신체적인 질병보다 정신적인 질병을 고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중국 사람들의 국민성을 개조하기 위해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문예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소설과 시, 수필,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낙후된 제도뿐만 아니라 무지한 민중과 부패한 정부, 얼치기 혁명가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중국 최초 현대 소설로 꼽히는 《광인 일기》를 발표해 봉건 제도의 폐해를 고발했고, 《쿵이지》에서 격변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조롱당하는 지식인을 풍자했으며, 《복을 비는 제사》에서 유교 중심 사회의 폭압에 희생당한 가련한 여성의 삶을 그렸다.
루쉰의 대표작 《아Q 정전》에서 아Q는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쉽게 무릎을 꿇으며, 지난날에 영광을 부풀려 ‘공상 속의 또 다른 나’를 만들고, 개인의 이익을 좇아 혁명에 가담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당시 중국은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가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옛 영화를 떠올리며 ‘중국의 정신문명이 세계 제일’이라는 믿음만으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비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루쉰은 아Q를 통해 그러한 중국 사람들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비판했다.
《아Q 정전》이 세상에 나오고 백 년이 되어 가지만, 지금도 아Q와 같은 인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아Q뿐 아니라 쿵이지 같은 지식인, 약자나 여성을 옭매는 낡은 관습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세상을 향한 루쉰의 창날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날카롭게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현직 국어 교사의 꼼꼼하고 풍부한 해설!

《아Q 정전》은 서울대학교에서 선정한 ‘꼭 읽어야 할’ 인문 고전 중 하나이다. 단순히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 작품이 지닌 진정한 가치, 오랜 세월이 흘러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고전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에는 현직 국어 선생님들이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써 함께 수록했다.
‘《아Q 정전》 제대로 읽기’에는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의미와 주제 의식, 등장인물 등 작품 해설을 꼼꼼하게 담았다. 루쉰이 자란 가정환경, 학교생활, 소설을 쓰게 된 배경 등 작가의 대한 풍부한 설명뿐 아니라 당시 중국의 시대적 상황 같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영화와 연극, 현대무용에서 다양하게 각색되고 있는 루쉰의 작품들, 루쉰에게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문인들 등 중국 고전이지만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과 루쉰의 작품이 지닌 현재적 의미도 살피고 있다.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 정보는 교양을 넘어 청소년의 통합적 사고력을 쑥쑥 자라게 할 것이다.

‘비틀즈’가 해체된 지 사십 해가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들의 노래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는다. 우리가 수백 년이 지난 ‘고전’을 다시 읽는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그런 위로 같은 노래가 되길 바란다. ? 전종옥, 서울 목운중학교 국어 교사

예쁜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눈이 맑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나는 바란다.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이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을 나룻배 삼아 ‘사춘기’라는 찬란한 강을 무사히 건너기를. 그리고 그 강 너머에서 빛나고 있을 다양한 삶의 무늬들을 가슴속에 아로새긴 채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 손재심, 경기 탄벌중학교 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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