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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zej Sapk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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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롤트…….”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던 시리가 속삭이듯 말했다.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마요.” “하얀 늑대.” 에이트네가 소녀의 구부정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자네, 꼭 그렇게 이 아이가 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는가? 자기를 버리고 떠나지 말라고 청할 때까지? 자기 곁에서 끝까지 버텨달라고 청할 때까지? 자네는 왜 이 아이에게서 그렇게 빨리 떠나려는 건가? 왜 혼자 내버려두려는 거지? 그윈블리드, 어디로 도망치려는 건가? 무엇이 두려운가?” 시리는 더더욱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끝닿는 데까지.” 위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시리. 너는 혼자 있지 않을 거야. 내가 네 곁에 머물러주마. 겁내지 마라.” 에이트네가 떨고 있는 브라엔의 두 손에서 은잔을 가져와 높이 들었다. “하얀 늑대, 자네는 고대 룬문자를 읽을 수 있나?” “예.” “이 잔에 새겨진 걸 읽어보게. 이 잔은 크라그 안 마을에서 가져온 잔일세. 이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왕들이 이 잔으로 마셨지.” “두엣테안 아에프 키란 케르메 글래디프. 인 아 에쎄아트.”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운명의 검은 양날의 검이다. 그 한쪽 칼날은 바로 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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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북유럽 신화와 아름다운 동화를 관통하는 북유럽 판타지”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사랑……. 위처 시리즈 소설은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된 정통 유럽 판타지로,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한 북유럽 판타지의 세계는 물론,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 사건에는 인간과 마법사, 드워프, 노움, 엘프, 드라이어드 등 모든 피조물이 부딪히며 겪게 될 충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이번에 출간한 ‘위처: 운명의 검 (상)’은 주인공인 위처 게롤트의 내면적인 모습과 인간을 위해 헌신할 수밖에 없는 그의 사상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그 사상에 신념을 갖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만 칼을 드는 그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는 괴물을 처단하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게롤트. 그는 목숨을 담보로 한 약물 시험과 훈련을 통해 냉혈한 사냥꾼이자 능숙한 마법사로 성장한 감정 없는 돌연변이 인간, 위처다. 최고의 위처로 불리는 게롤트는 선악이 모호한 세상 속에서 아무리 돈벌이가 되더라도 해가 되지 않는 괴물이거나 용에 관해서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 소신 있는 위처였다. 그러나 우연찮게 신화의 산물과 마주하게 되고, 그곳에서 옛 연인이었던 매혹적인 여자 마법사 예니퍼를 만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