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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찾아서 |
James Joyce, James Aloysius 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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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아주 좋았던 시절에 음매 소가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는데, 길을 따라 내려오던 그 음매 소가 터쿠라는 이름의 멋진 꼬마를 만났단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버지는 안경 너머로 그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 얼굴에는 수염이 텁수룩했다. 그 애는 베이비 터쿠였단다. 음매 소는 베티 번이 사는 길을 따라 내려왔지. 베티 번은 레몬 사탕을 팔고 있었단다.
--- p.10 그는 마음속 격렬한 갈망, 그 앞에서는 여타 모든 것들이 헛되고 낯설게 보이는 그 갈망을 없애려고 애썼다. 그가 도덕적으로 죄를 짓거나 그의 삶이 속임수와 허위로 얼룩지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그의 내부에는 엄청난 죄를 향한 욕망이 자라고 있었다. 그에게 그 죄를 실현하겠다는 내부의 거친 욕망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신성한 것이 없었다. 낮이나 밤이나 그는 바깥 세계의 뒤틀린 이미지들 속에서 움직였다. 낮에는 그에게 얌전하고 결백해 보였던 얼굴들이 밤이면 음탕한 간계로 빛나는 얼굴과 야수처럼 쾌락으로 빛나는 눈을 한 채, 어두운 잠을 뚫고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어두운 광란에 휩싸였던 것을 희미하게 기억해내고, 모욕적인 탈선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고통스러워했다. --- p.82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사람들 앞에서 그 진실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개별적인 심판이 내려진 후에도 전체에 대한 심판이 남아 있다. 최후의 날이 왔다.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하늘의 별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태양은 상복처럼 되어버리고 달은 핏빛이 되었다.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 버리고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났다. 그는 한 발은 바다에, 한 발은 육지에 디딘 채 대천사의 나팔을 요란하게 울려, 죽음의 시간을 알린다. 세 번에 걸친 대천사의 나팔 소리가 우주 전체에 울려 퍼진다. 이제까지 시간이 존재했지만 더 이상 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 pp.95~96 그것은 그의 영혼에 대고 외치는 생명의 부름이었지, 이 세상의 의무와 절망에 가득 찬 따분하고 추잡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거친 단 한순간의 비상이 그를 해방시켰고, 억눌렸던 그의 입술을 통해 나온 승리의 외침이 그의 뇌를 열어젖혔다. --- p.139 그의 영혼은 수의를 벗어버리고 소년 시절의 무덤에서 솟아나왔다. 그렇다! 그래, 정말 그렇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위대한 장인 다이달로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혼의 자유와 힘으로, 아름답고 실체가 없으며 영원불멸의 새로운 생명체를 당당하게 창조해내리라. --- p.139 그는 나른하게 졸음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의 눈꺼풀은 마치 지구의 거대한 자전 운동을, 그 자전 운동을 바라보는 천체를 느끼듯이, 어떤 새로운 세상의 신기한 빛을 느끼듯이 바르르 떨렸다. 그의 영혼은 정신을 잃어가면서 그 어떤 새로운 세상, 마치 바다 밑처럼 환상적이고 희미하며, 불확실한 세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하나의 세상, 하나의 빛, 혹은 한 송이 꽃? 반짝이며 떨리고, 떨리면서 펼쳐지는, 그러면서 터지는 빛 혹은 피어나는 꽃처럼 그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짙은 선홍색으로 터지고 펼쳐졌다가, 파리한 장미색으로 시들고, 한 잎, 한 잎, 빛의 한 줄기 한 줄기가 점점 그 색이 진해지면서 부드러운 홍조로 하늘 전체를 물들였다. --- p.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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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존재하는 예술가의 꿈
이 소설은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유년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보여주는 단편적인 이미지들, 자유 연상, 의식의 흐름 기법은 제임스 조이스의 이 작품에서 비로소 만개한다. 예술가로서 나의 참모습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의 의도적 재구성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 그 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