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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 재판_범유진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_이선 앨리스 아이덴티티_정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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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기사 중 누군가 정말 홍학의 목을 베려 했다면 그 전에 하트의 여왕님이 그 기사의 목을 쳤을 거예요.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나 버린 겁니다. ‘유죄’ 판정을 받았던 기사가 홍학의 목을 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사가 크로케 경기를 하려고 홍학을 품에 안는 순간, 홍학의 목이 뚝 떨어져 버린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유죄’ 판정을 받으면 범인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 범죄는 일어납니다. 불가항력이에요.예? 오늘은 왜 이렇게 말이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게 이야기를 잘하냐고요? 입을 다물라는 무례한 말도하지 않고? 그게 문제입니다. 그게 문제라고요! 거꾸로 감옥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탓에, 저는 하트 여왕님의 연회에서 박자를 틀렸습니다. 틀릴 수밖에 없었어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소리가 튀어나가 버렸다고요! 제가 재판에서 ‘유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감옥이 그렇게 이상하게 변한 걸 알았다면 어떻게든 무죄를 받기 위해 노력했을 겁니다.
--- p.25 앨리스의 놀라운 모험들이 귀설지 않았다. 로리나가 읽고 있는 책 『세상의 끝에서 종말 축하 공연』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했다. 로리나는 오후 산책 때마다 읽을 정도로 이 책을 좋아했다. 책에 따르면 한 행성의 종말이 가까워져 오면 세상의 끝에 저절로 원더랜드가 펼쳐지고, 우주 어딘가에서 종말 축하 유랑단이 찾아온다고 한다. 일종의 순회공연 같은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앨리스의 이야기와 비슷하고도 달랐는데, 체셔 고양이가 아니라 체셔 강아지였고, 후작 부인이 아니라 남작 부인이었고, 3월의 토끼 대신 3월의 스컹크였다. --- p.68 우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여자 전시’로 유명하다. 단장은 전국을 돌며 기이한 여자애들을 잡아들이거나 사서 이곳에 가둔다. 그중 신체 능력이 출중한 몇은 줄타기나 곡예를 하고, 나머지는 우리에 실려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아. 내 팔이 방금 거울로 변했다. 그곳에 흰 깃털을 뽐내는 백조와 자수정이 비친다. 창살 너머 반짝이는 호수가 있었다. 그 위를 거니는 새들의 부리는 다이아몬드였다. 유유히 헤엄치던 백조들이 자맥질을 할 때마다 보석이 빛났다. 세상은 옛 시절 인간이 알던 논리와 다르게 변했다. 불변의 진리는 오직 ‘모든 건 변화한다’라는 제뿐이라고 했던가. 이제 지구는, 세계는 ‘당연히이래야 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구에 속하는 모든 것은 변했다. 인간만 빼고. 눈부신 꽃다발이 움직인다. 자세히 보면 그건 은백색뿔의 사슴이다. 오래전 사람들은 저런 존재들을 동화 속에서만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 지구상에는 환상적인 존재들이 자연스럽다. 오직 인간만이 고루한 유전적 형질을 유지한다. --- p.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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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작가이자 수학자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186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실존했던 인물 ‘앨리스 플래전스 리들’을 비롯한 하숙집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지어내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으며, 책에 대한 수많은 팬을 만들어냈다. 말하는 토끼를 따라 땅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 이야기에는 각종 매력적인 캐릭터와 상징적 이미지가 등장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6년 뒤 집필된 작품이다. 거울 나라로 떠난 앨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또 다른 이야기로, 제버워키나 험프티 덤프티, 트위들디 트위들덤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 기묘한 이미지와 심오한 상징이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학문적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020년대 한국에서 수년간 사랑받아온 이 ‘앨리스 시리즈’를 재해석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환상 문학의 다양한 매력을 선구적으로 선취한 소설인 만큼, SF·공포·추리·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면서 발표하는 이야기꾼들과 함께한 앤솔로지다. 윤잼 일러스트 작가가 재해석한 책 표지와, 각 소설 안에 첨부된 삽화 또한 독자들에게 더 큰 감흥을 전해줄 것이다. 거울 나라에서의 미스터리한 재판, 다시쓴 ‘이상한 나라’의 속편, 기이한 서커스단에서의 약자들의 연대, 〈거울 나라 이야기〉 *푸딩 재판_범유진 “거울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법정 스릴러.” 앨리스 아동극의 배우 아린. 곧 있을 연극 연습을 마치고 의상실에서 김밥을 먹는 중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웬일, 푸딩이 말을 걸고 있는 이곳은 바로 〈거울 나라 이야기〉에 나오는 거울 나라다. 푸딩이 말하길, ‘푸딩 살해 죄’를 저지를 예정으로 감옥에 갇힌 트위들덤의 1차 재판이 있을 예정이란다. 재판에서 유죄를 받는 경우 그 범죄가 정말로 실현되는 일이 발생하는, 모든 게 거꾸로 된 거울 나라. 푸딩은 자신이 살해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트위들덤의 무죄를 입증하려 새로운 ‘앨리스’한테 이 일을 맡긴 거라고 하는데. 아린이 내일 오전 열 시에 있을 법정에서 트위들덤이 무죄라는 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푸딩은 아린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당장 연극 무대가 내일 오후 두 시인데! 아린은 모자 장수, 늙은 양, 험프티덤프티, 트위들덤의 형제 트위들디를 차례로 찾아가 트위들덤의 이야기에 허점이 없는지 추리하기 시작하는데! '앨리스 시리즈'를 읽고 자란 독자들이라면 가슴 뭉클한 결말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거울 나라 앨리스 이야기.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_이선 “루이스 캐럴의 속편이 아닌, 앨리스의 자매 ‘로리나’를 주인공 삼은 새롭게 재창조된 ‘앨리스’의 속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막 끝난 지점, ‘로리나’의 무릎에 잠들어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앨리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헤매는 동안 로리나는『세상의 끝에서 종말 축하 공연』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깨어난 앨리스에게 이상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은 들은 로리나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내용과 유사점을 발견하는데. 책에 따르면 한 행성의 종말이 가까워져 오면 저절로 세상의 끝에 ‘원더랜드(이상한 나라)’가 생겨나고, 그곳에서 ‘종말 축하 공연단’이 행성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세상의 끝에 모여서 다 같이 한 번 크게 뛰면 세상은 뒤집어지고, 지하 세상이 지상 세상이 되고 지상 세상이 지하 세상이 된다. 그다음, 지구는 종말한다는 것이다! 로리나는 이를 막기 위해 앨리스가 다녀왔다는 ‘이상한 나라(원더랜드)’로 향하기 위해 지하 세상으로 향하고. 마침 축하 공연이 끝나기 직전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로리나는 오스트리아산 앵무새 ‘로리’와 함께 공연이 끝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캐릭터 ‘앨리스’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 앨리스, 그 자매 로리나의 이름에서 딴 앵무새 로리, 그리고 작가 루이스 캐럴까지 등장하는 기묘한 메타픽션이자 ‘앨리스 시리즈’의 기존 문법에 걸맞게 함축된 상징과 이미지들이 독자들을 뒤흔들어 놓을 것. *앨리스 아이덴티티_정이담 “동화적 판타지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뒤섞인, 기이한 서커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폭력에 맞선 소수자들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여자 전시’를 펼치는 미친 단장의 서커스 무대. 단장은 전국을 돌며 기이한 여자를 잡아들이거나 사서 서커스를 펼친다. ‘나’는 시시때때로 팔이 거울로, 귀가 나비로 변하는 등 신체가 다른 사물로 변하는 ‘앨리스 아이덴티티’라 불리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아니, 세상은 스스로 ‘정상’이라 규정한 인간을 제외한 모든 사물과 온갖 물체가 뒤섞여 새로운 풍경을 자아내는 중이다. 서커스 단장의 목표는 전설 속 ‘유니콘’을 찾는 것이다. 이 유니콘은 소녀의 영혼을 따라온다고 하고, 단장은 자신이 가둔 소녀들을 미끼로 삼아 무대를 펼치려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