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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데굴데굴 · 13
여름이 쿵! · 35 숲속 축제 · 57 뒷이야기 ·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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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요리조리 살펴보던 구리는 수박을 물 밖으로 낑낑거리며 들고 왔어요.
“자, 봐. 이건 엉덩이도 아니고 바윗돌도 아닌걸.” “그러게. 난 저 위쪽에서 굴러떨어진 걸 보고 무작정 바윗돌로 생각했는데.” 담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어요. “난 이렇게 동그란 엉덩이는 누구 엉덩일까 궁금했던 참이야.” 루루도 자기 생각을 말했어요. “혹시 저 위쪽에서 내려왔다면 별나라에서 떨어진 게 아닐까?” --- p.21 외계 다람쥐는 힘이 셀 텐데, 벌떡 일어나서 이 숲속을 점령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면 어떻게 해?” 담이가 꼬리를 바짝 세우고 말했어요. “우리를 별나라로 끌고 갈지도 모르지.” 구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아잉! 생각만 해도 무섭다.” 루루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어요. “만약에 외계 다람쥐가 깨어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물리치자! 이 숲을 지켜야지. 안 그래?” 구리가 주먹을 쥐고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더니 천둥까지 쳤어요. ‘우르르 쾅! 쾅!’ “뭐지?” “외계 다람쥐를 데려가려는 별나라 신호 아닐까?” --- p.31~32 “너희도 한번 맛보면 도저히 뿌리치기 힘들걸.” 쿵이는 친구들이 걱정할 때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는 걸 모험담처럼 말하곤 했어요. “저렇게 크고 딱딱한 걸 사람들이 먹는다는 거야?” 담이의 질문이 이어졌어요. “겉은 크고 딱딱해도 맛은 기가 막히거든.” 쿵이가 군침을 삼키며 대답했어요. “우리 입맛에도 맞을까?” “세상에 수박 싫어하는 동물은 없을걸. 먹어 보면 모두 깜짝 놀랄 거야. 겉과 속이 완전 다르니까.” --- p.40~41 숲속 친구들이 따스한 봄날을 마음껏 누리는 동안 지난여름에 숲속 친구들이 뱉어 놓은 수박씨에서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개울가에 던져진 수박 씨에서 잎이 생기더니 점점 줄기가 뻗어 노란 수박 꽃이 피었어요. 곧이어 숲속 친구들이 여기저기 싸 놓은 똥에서도 싹이 나고 잎이 나더니 수박 꽃이 피었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여름이 시작되자 숲속 이곳저곳에 동글동글한 수박이 열렸어요. 개울가에도, 산등성이에도, 루루네 집 앞 풀밭에도, 구리네 굴 앞에도, 담이네 상수리나무 밑동 옆에도 탐스러운 수박이 열렸어요. --- p.66~67 드디어 기다리던 세 번째 더위가 찾아왔어요. 그동안 수박은 더 크고 단단해졌죠. 친구들은 집 근처에 열린 수박을 한 통씩 따서 쿵이네 집 앞에 모두 모였어요. 옆 산, 뒷산 친구들에게도 며칠 전 초대장을 보내서 모두 찾아왔지요. “이젠 수박을 먹어도 될까?” 구리가 침을 꿀꺽 삼키며 쿵이에게 물었어요. “나는 기다리는 동안 가뜩이나 긴 목이 더 늘어났어.” 루루도 재촉했어요. 그때 쿵이가 우렁차게 말했어요. “잠깐! 수박을 먹는 데도 순서가 있어.” “어떤 순서?” 담이가 수박 위로 팔짝 뛰어 올라가서 물었어요. “노크를 해야 해.” --- p.7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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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깊은 숲속으로 ‘수박이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깊고 깊은 숲속에 여름이 찾아왔어요. 다람쥐 담이는 산자락에서 무언가가 굴러오는 소리를 들어요. ‘그것’은 데굴데굴 데구루루~ 데구루루~ 굴러 담이의 상수리나무 집 앞에 멈췄어요. 동그란 모양이 둥근 바윗돌 같기도 한 이것의 정체는 바로 ‘수박’이에요. 담이는 집 앞을 가로막은 수박을 발로 뻥 찼어요. 담이의 발길질에 수박은 산자락 아래로 다시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수박은 물을 마시러 개울에 나온 노루 루루의 앞에 퐁당 떨어졌어요. 루루는 개울에 빠진 수박이 꼭 엉덩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난생 처음 보는 수박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했어요. ‘별나라에서 떨어진 열매가 아닐까? 혹시 외계 다람쥐는 아닐까?’ 그때 멧돼지 쿵이가 나타났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 쿵이는 사람들이 사는 산 아래 마을에 내려가서 배를 채우고 와요. 쿵이는 동그랗고 딱딱한 줄무늬가 있는 이것의 정체는 별나라 열매도 아니고, 외계 다람쥐도 아니고 바로 ‘수박’이라고 알려줬어요. 수박을 먹는 방법도 친구들에게 알려줘요.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딸기처럼 빨개! 맛은 꿀처럼 달콤하고 배처럼 아삭거리고 얼음처럼 시원해.” 그러고는 쿵이가 튼튼한 엉덩이로 ‘퍽!’ 하고 수박을 깼어요. 깨진 수박의 속은 빨갛고 까만 씨도 쏙쏙 박혀 있었어요. 수박은 숲속 친구들이 먹어본 그 어떤 열매보다도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더운 여름을 이기는 가장 즐거운 방법 달콤한 수박을 모두 함께 나눠먹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어요. 담이와 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이 되었어요. 봄이 되자 지난여름 친구들이 여기저기 싼 똥에 들어 있던 수박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자라더니 수박 꽃이 피었어요. 숲속에 동글동글 탐스러운 수박이 열린 거예요. 당장에 수박을 먹고 싶었지만 아주 더운 여름이 세 번이 오기 전까지는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없다고 쿵이가 말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수박을 먹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달콤한 수박을 먹기 위해 더위를 이겨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세 번째 더위가 온 날, 친구들은 수박을 한 통씩 따서 쿵이네 집 앞에 모였어요. 여기저기 열린 수박을 나눠먹기 위해 다른 숲속 친구들도 초대해서 수박 축제를 열기로 했어요. 이제 숲속 친구들은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과 함께 무더운 여름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어요. 그나저나, 수박은 어디서 왔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