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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기초
수와 인류의 3000년 과학철학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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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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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제 김민형 vii
추천사 이은수, 장태순, 조대호, 허준이 x

서론 조약돌 놀이 1
1장 세계대전 위기 33
2장 그리스인들: 이론의 원사시대(Protohistory) 73
3장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서양 사상의 미래 107
4장 일신교들의 수학 문제 139
5장 데카르트부터 칸트까지 : 엄청나게 간결한 철학사 187
6장 수가 필요로 하는 것 : 또는 2+2=4는 언제 성립하는가? 223
7장 물리학 (그리고 시) : 동일성을 향한 의지와 차이를 향한 의지 269
8장 욕망의 공리 : 경제학과 사회과학 309
9장 시간 죽이기 359
10장 윤리적 결론 403

감사의 글 437
주석 441
참고 문헌 545
찾아보기 589

저자 소개4

데이비드 니런버그

 

David Nirenberg

다학제간연구의 권위자, 뛰어난 사상가이자 행정가. 종교, 인종, 철학, 수학 및 물리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세계적 역사학자. 아르헨티나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뉴욕주 올버니에 정착했으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라며,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수학자인 아버지 리카도 L. 니런버그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주제를 고찰하는 방법을 배웠다. 예일대학교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시카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장이자 사회사상위원회(Committee of
다학제간연구의 권위자, 뛰어난 사상가이자 행정가. 종교, 인종, 철학, 수학 및 물리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세계적 역사학자. 아르헨티나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뉴욕주 올버니에 정착했으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라며,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수학자인 아버지 리카도 L. 니런버그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주제를 고찰하는 방법을 배웠다. 예일대학교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시카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장이자 사회사상위원회(Committee of Social Thought)와 역사학과에서 교수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7월, 과학 및 인문학 연구로 전 세계에서 저명한 연구 센터 중 한 곳인 프린스턴고등연구소의 10대 이사이자 레온 레비(Leon Levy) 교수로 임명되었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에 관한 많은 저작을 남겼으며, 그의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학식은 수많은 사회학자와 역사가 들의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연구는 또한 인종차별 및 성차별, 반유대주의, 혐오표현, 불평등 등 오늘날의 문제에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저서로 『폭력의 공동체: 중세 시대의 소수자 박해(Communities of Violence: Persecution of Minorities in the Middle Ages)』『반유대주의: 서구의 전통(Anti-Judaism: The Western Tradition)』『이웃 종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중세와 현대(Neighboring Faiths: Christianity, Islam, and Judaism, Medieval and Modern)』 등이 있다.

『폭력의 공동체: 중세 시대의 소수자 박해』가 중세 시대를 다룬 최고의 책으로 평가받으며 프레미오 델 레이상(1996), 『반유대주의: 서구의 전통』으로 랠프 월도 에머슨상(2014)을 수상했으며, 학계를 넘어 널리 주목받는 놀라운 역사학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뮌스터시 역사학자상(2017)을 받았다.

리카도 L . 니런버그

 

Ricardo L. Nirenberg

수학자이자 문학 저널 〈오프코스(offcourse)〉의 설립자 겸 편집자. 12년 동안 수학 연구를 한 후, 철학과 문학 방면으로도 연구 범위를 넓혔다. 수많은 에세이, 단편소설 및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저서로 『크라이 엉클(Cry Uncle)』 『파동역학: 러브 스토리(Wave Mechanics: a Love Story)』 등이 있다.

해제김민형

 
영국 에든버러 국제 수리과학 연구소장 및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고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원, 퍼듀대학교,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교수, 워릭대학교 수학과 및 수학 대중교육 석좌교수를 지냈고 포스텍의 석좌교수,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2011년 한국인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옥스퍼드대학교 정교수로 임용되었고, 2012년 호암과학상을 수상했다. 김민형 교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서 유래된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인 난제를 위상수학의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여 세계적 수학자의 반열
영국 에든버러 국제 수리과학 연구소장 및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고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원, 퍼듀대학교,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교수, 워릭대학교 수학과 및 수학 대중교육 석좌교수를 지냈고 포스텍의 석좌교수,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2011년 한국인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옥스퍼드대학교 정교수로 임용되었고, 2012년 호암과학상을 수상했다. 김민형 교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서 유래된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인 난제를 위상수학의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여 세계적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현 서울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이다.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이며, 한국을 오가며 본인의 연구 외에도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수학의 세계를 안내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수학 대중화를 위한 ‘수학콘서트 K.A.O.S’의 메인마스터로 활동했으며, 웅진재단, 네이버 커넥트 재단 등에서 수학영재를 위한 강의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 《수학의 수학》, 《소수 공상》,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어서 오세요, 이야기 수학 클럽에》, 《수학자들》(공저),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공저), 〈김민형의 수학 추리 탐험대〉 시리즈(기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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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서강대학교에서 수학과 종교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독일 밤베르크대학과 뮌스터대학 박사과정에서 종교사회학, 사회윤리, 정치윤리를 공부했다. 2017년부터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나와 타자들』, 『버려진 노동』, 『금지된 지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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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26쪽 | 806g | 132*204*35mm
ISBN13
9788950933326

출판사 리뷰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수를 둘러싼 심오하고 매혹적인 삶의 지식사


“무수한 별들이 빛나는 하늘을 관리하는 힘과 인간 내면의 삶을 움직이는 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우주에 대한 지식과 인간 정신에 대한 지식, 즉 물리학과 심리학, (비교 대상을 확장한다면)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 자연법칙과 인간의 자유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 15쪽

『지식의 기초』는 ‘차이’와 ‘동일성’을 사유하는 대단히 독특하고 특정한 관습들의 조합에 중심을 두고, ‘지식의 본성’을 탐구한다. 이 관습들은 계산, 수, 논리,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모든 지식과 관련되는데, 저자들은 이 관습(사고의 습관, 지식의 형태)이 공유된 ‘문화’와 ‘가정’의 생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어떤 맥락에서 관습은 ‘공리’ 또는 ‘법’으로 기능하는데, 법칙을 규정하는 관습의 특성 때문에 인류는 우주의 또 다른 측면에도 같은 가정을 적용하려는 강한 욕망을 지니게 된다. 그 욕망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세상을 인식하는 규칙들”을 개발해 왔다. 동일성원리, 비모순율(모순율), 충족이유율이 대표적이다. 이 엄격한 원칙들이 세상에 대한 특정한 지식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데 감탄을 자아낼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됐다. 우리는 수학적 방법론을 세상의 점점 더 많은 측면으로 확장해 오면서, 좀 더 예측 가능하고 좀 더 통제 가능한 우주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이성의 공리(저자들은 ‘공리’라는 개념어 외에 ‘수/수학’ ‘법/법칙/규칙’ ‘논리/계산’ ‘확실성/인과성’ ‘동일성/단일성’ ‘아패틱’ ‘조약돌 양식’ 등의 다양한 개념으로 논의를 전개한다)는 개인과 공동체 특성의 상당한 부분을 구조화해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또한 형성했다. 이에 저자들은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 이성의 공리들이 우리 ‘내면’과 ‘윤리’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적용 범위를 더 넓혀서 우리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오늘날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측면에 수학적 방법론이 적용되면서, 수학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류는 “인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지식의 기초』는 위 질문을 추적하며, 지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한계’의 문제를 고찰한다. 저자들은 2차 문헌에 만족하지 않고 원본 언어인 아랍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스페인어 문헌을 번역하고, 다양한 분야인 수학, 물리학, 철학, 종교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문학 등 학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수학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때 인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으며,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인지”를 고찰한다.

‘확실성(동일성)’과 ‘확실성에 대한 해방(차이)’ 두 축의 논쟁을 다루며
혁명의 철학사, 통섭의 지성사를 아우르다!
“인류가 ‘지식을 창조하는 방법’과 ‘인간을 이해하는 재료’는 무엇인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고 할 때 우리 ‘선택’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들이 규칙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던지는 질문, 질문을 만드는 관점과 분야, 연구 주제에 달려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또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그 선택이 정해진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 26~27쪽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니런버그는 역사학자, 종교학자이자 다학제간연구의 권위자로서, 리카도 L. 니런버그는 수학자이자 문학가로서, 두 부자 모두 다양하고도 상반된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또한 데이비드 니런버그는 아르헨티나 출신 부모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두었으며, 수학과 문학을 동시에 연구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 유클리드기하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고대 그리스어 원전의 오디세이아를 익혔다.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이 두 저자의 통섭적 지식의 상당한 수준에 있다. 초반부에서는 주로 역사와 수학, 철학 분야를 아울러 논하고(1장~3장), 중반부에서는 주로 종교학, 심리학, 물리학을 결합하며(4장~7장), 후반부에서는 주로 문학과 사회과학(경제학, 사회학 등)의 경계를 넘나든다(8장~10장).

다음의 예와 같이, 인류 지성사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사상가들의 개념을 비교 또는 대조하며 소개한다. 닐스 보어의 ‘이중슬릿 실험(지연선택)’과 동시에 카를 융의 ‘공시성(비인과적 연결 원칙)’을, 슈뢰딩거가 일생 전반에 걸쳐 역설한 ‘세계 및 인간 모델 사이의 상호의존성’과 인도의 ‘베단타 전통’을, 데이비드 봄이 파편화의 해독제로 제시한 ‘레오 양식’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학』에서 제시한 개념을, 헤르만 바일의 ‘존재론적 미결정성’과 위스턴 휴 오든의 시 「아킬레스의 방패」를, 보르헤스와 나보코프의 시간 개념과 물리학과 신경과학의 시간, 철학자(베르그손, 버클리, 흄, 쇼펜하우어 등)의 시간 개념을 결합하고, 불교 철학과 상반된 아인슈타인의 동일성에 대한 기본 가정을 대조한다.

이렇게 저자들은 다학제간연구의 권위자라는 강점을 통해 가능한 한 다양한 시기, 문화, 분야에서 나온 인간 활동을 다룬다. 이런 활동들은 『지식의 기초』가 서두에 핵심 과제로 제시한 ‘선택’의 문제와 관련된다. 즉, 인류는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재료(도구)로서 “필연과 우연, 확신과 의심, 동일성과 차이, 영원과 필멸, 객관성과 주관성, 규범성과 상대성” 사이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할지에 관한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과학과 시스템의 가치, 생활 규칙과 사유법칙의 가치를 인정하는 한편, 이 규칙들이 인간이라는 바다의 깊은 의미를 아직은 파헤치지는 못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즉, ‘확실성’이라는 서양 논리학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확실성에 대한 해방’ 또한 추구하는 길을 모색한다. 저자들의 천진한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조약돌 놀이도 하고 수영도 배울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이렇게도 표현한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우리에게 심리학(psychology)을 선물했던 곳에 피타고라스학파는 선거학(psephology)을 제공했다.” 이는 심리-선거라는 대립의 특성을 언어유희로 표현한 것이다[선거(프세포스, psephos)는 그리스어로 ‘조약돌’이며, 조약돌은 라틴어로 ‘칼쿨루스(calculus, 계산하다의 어원)’를 의미한다].

그러면 “어떠한 규칙도 확립하지 않고, 주어진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이에 저자들은 ‘혁명적’ 관점을 내세운다. “절대적 규칙은 없다는 규칙”만을 적용해 철학사를 되돌아보고, 인류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고. 지식 분열의 역사에서 양자택일과는 반대의 길을 가 보자는 것은, 이 책의 궁극적 목표이다. 우리는 “꿈, 시뿐만 아니라 과학에서도 배우기를 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이 지식으로 간주되는지”, “지식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그 영향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인간성’을 탐구하는 핵심 질문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다른 것은 같다. 모든 같은 것은 다르다.’
너의 정신 안에서 이 두 가지 원리 사이를 오가라. 그러면 너는 우선 이 두 원리가 모순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 폴 발레리의 산문시에서

저자들은 『지식의 기초』를 통해 철학, 과학, 종교의 세 분야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태도라고 비판하며 ‘인식론적 겸손’과 통섭을 기반으로 사고할 것을 제안한다. 플라톤이 존재의 변화를 배척하는 ‘파르메니데스’적 존재 기준에 매달리면서도, 유동적인 세계에서 우리가 느끼는 ‘헤라클레이토스’적 경험을 허용했다는 점을 역설하며, “끝없이 변하는 우주를 느끼면서도,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기초를 찾는 작업”을 시도할 것을 권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가 곧 철학, 과학, 종교적 탐구의 성배가 되었음을 역설한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와 철학 전반에 걸쳐 나타난 공통된 가르침은 두 종류 지식(‘차이’와 ‘동일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함을 암시했다. 저자들은 이런 양자택일 해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거듭 지적하며, “안전하게 생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생략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으로 논의를 이어간다. 이 질문은 과학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이며, 나아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이에 뉴턴은 다음과 같이 숙고했다. “세상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 잘 모른다. 스스로 보기에는 바닷가에서 놀면서 평범하지 않은 매끈한 조약돌이나 예쁜 조개껍데기를 발견하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소년 같다. 내 앞에는 거대한 진리의 바다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로 있다.”

이는 우리가 특별히 ‘인간 연구’와 관련해서는 평범한 조약돌 양식(이성의 공리)을 선택할 때 생기는 손실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인식론적 겸손’을 내포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저자들은 더 현실적인 설명으로 ‘인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감정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비모순율을 따르지 않고, 우리 기분도 라이프니츠의 충족이유율보다는 어떤 스페인 시인이 찬양했던 설명 불가능함을 더 따르곤 한다. “그리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기쁨이 존재한다.”

과학과 철학의 기원
플라톤, 뉴턴, 칸트, 데카르트, 아인슈타인, 헤르만 바일, 슈뢰딩거, 니체, 존 듀이, 후설, 보르헤스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제기한 ‘문제의식’


지식의 본질(‘차이’와 ‘동일성’의 대립)은 어느 시대에는 삶과 죽음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었고(제1차세계대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세계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성 문제의 핵심에 자리한 문제였으며, 칸트가 평생을 천착해 온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도 했다. 이 여정을 따라 우리는 ‘3000년 과학철학사의 주요한 논쟁’, 그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던 탁월한 지식인들의 사유를 626쪽의 분량으로 대단히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다. 헤르만 바일, 폴 발레리, 아낙시만드로스, 알파라비, 소크라테스, 파르메니데스, 피타고라스, 시몬 베유, 데카르트, 후설, 하이데거, 칸트, 흄, 발자크, 괴테, 니체, 뉴턴, 루트비히 볼츠만, 슈뢰딩거, 도스토옙스키, 비트겐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무수한 사상가, 과학자, 작가 들을 만나며, ‘세상의 이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크나큰 영감과 위안을 선사한다.

나아가 수학, 물리학에서 시작한 문제의식이 정치, 철학, 심리학, 인간학에 대한 질문과 연결되며, 이는 곧 인류와 우주 속에서 ‘인류의 자리’에 대한 질문으로 발전해 나감을 배울 수 있다. 이는 책이 제시한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첫째, 지식에 대한 생각은 삶의 방향과 방식에 깊은 영향을 준다. 둘째,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지식에 대한 생각을 더 잘 의식해야 한다.” 우리는 인과율을 발견했음에도 우주를 인과율 위에 세우려고 하지 않았던 아낙시만드로스의 지혜에 압도될 것이며, “모든 우연, 모든 사랑, 모든 논리, 당신과 나는 불합리라는 은총 덕분에 존재한다”라고 표현한 오든의 시구와 “시와 과학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라고 말한 존 듀이의 주장에 감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두 저자들의 방대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탐구 결과물을 통해, 지식의 분열 속에서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될 것이며, 우리 자신 안에 “동일성과 차이라는 동시적 신비”를 키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 철학,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문학으로도 자주 우회한다. 발자크, 나보코프, 카프카 등 문학계 거장들이 등장해 “계산, 통계, 논리적 또는 과학적 분석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주장을 지지한다. 또한 “셀 수 있는 대상에만 관심을 기울이기로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사고 대상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에도 폭력을 가한다”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공리의 폭력’을 전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 [타임스리터러리서플리먼트(Times Literary Supplement)]

이 책은 숫자에 대한 평가가 문화와 문명을 형성해 온 다양한 방식에 대한 정교하고도 통찰력 있는 성찰을 펼쳐 보인다. 독창적 철학의 사유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초이스(Choice)]

추천평

과학, 철학, 문학의 문헌들을 정량 과학에 대한 회의론의 입장에서 3000년의 장대한 기간을 아우르며 다양하게 살피는 이 책은, 세상의 이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흥미를 줄 내용으로 가득하다. - 김민형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 )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수학적 형태가 그 어느 때보다 지식의 필수 요건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때, 지식의 본질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할 생각의 근육을 키워 줄 것이다. - 이은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양 사유의 핵심에 놓인 이성과 비이성이라는 주제를 역사 속의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현대 유럽 철학의 핵심 테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장태순 (덕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수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양의 지성사를 다채롭게 펼쳐 낸다. 수를 신뢰하는 사람들과 그 반대쪽 사람들이 어울려 살기 위한 지혜가 담겨 있다. 앎의 즐거움을 한 아름 안겨 주는 반가운 책이다! - 조대호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같음과 다름, 객관과 주관, 필연과 우연 사이의 갈등과 균형이 빚어낸 인간 생각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허준이 (프린스턴대학교 수학과 교수,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 2022 필즈상 및 맥아더펠로십 수상)
역사와 수학을 연구하는 아버지와 아들 학자인 데이비드 니런버그와 리카도 L. 니런버그는 서구 사상의 지식의 기초와 한계를 추적하며 숨막힐 듯이 아름다운 항해를 위해 협력했다. 2차 문헌에 만족하지 않고 원본 언어인 아랍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스페인어 문헌을 번역했다. 특히, 그들은 수학과 자연과학을 대상으로, 동일성과 차이의 개념이 자연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탐구한다. 시의적절하게 우리 손에 닿은 이 책은 초대형 입자 가속기(supercollider)에 진리를 넣어 돌리듯 그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숫자, 인간 존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먼 옛날에는 어떻게 논의되어 왔는지 알게 됨으로써 영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다. - 요아힘 프랑크 (컬럼비아대학교 의학대학원 교수, 노벨화학상 수상자)
이것은 ‘동일성’과 ‘차이’라는 뚜렷한 두 가지 생각 사이의 충돌에 대한 박식하고 통찰력 있는 탐구이다. 저자들은 이 주제를 중심으로 수천 년에 걸쳐 광범위한 사상체들을 훌륭하게 통합한다. 이 두 가지 양분법이 오늘날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세계관과 우리가 취하는 행동을 얼마나 깊게 형성하는지, 강력하고 웅변적으로 보여 준다. - 제임스 J. 헤크먼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석좌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계산할 수 없는 것은 박식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표현력이 뛰어나며, 실존적으로 관련이 있고, 심지어 계시적인 것이다. 데이비드와 리카도 L. 니런버그는 수천 년 동안 수와 관련된 지식이 유일하고도 참된 지식이라고 추정해 온 인식론적 습관, 이상 및 관행을 추적한다. 이는 곧 지식을 책임지라는 철학적, 시적 권고이기도 하다. - 채드 웰먼 (『영원한 위기(Permanent Crisis)』 저자)
니런버그 부자는 각각 중세 역사학자와 수학자로서 경제학, 양자물리학, 문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물을 풍부하게 제시하며, 그들의 역량을 결집해 놀랄 만큼 매혹적인 공식화의 여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 책은 폭넓은 분야에 흥미를 보이는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앞으로 몇 년간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분야, 심지어 평범한 삶에서 논의될 수학 대 다른 형태의 추론에 관한 비판에서 논쟁의 중요한 조건을 변화시킬 것이다. - 헨트 드 브리스 (뉴욕대학교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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