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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집행 미친 자 8
제2집행 소심한 자 54 사이 92 제3집행 영리한 자 98 제4집행 고지식한 자 126 사이 179 제5집행 미인 194 사이 273 제6집행 노인 292 사이 341 제7집행 모두 356 제8집행 귀신 398 제9집행 나 506 제10집행 현실 552 첫 판본 작가의 말 555 개정본 작가의 말 558 |
J.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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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면
기억을 잃고도 지식과 지력을 잃고도 사고력과 판단력과 신체 능력과 경험을 포함해서 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을 잃고도 누구의 기억으로 어떤 인격을 갖든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인생을 살든 내가 내 근원에서 나온 나 자신이라면 내게서 무엇을 없애든 ‘나’를 없애지 못한다면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도 나를 유지한다면. --- p.7 나는 답을 안다. 그러므로 다른 쪽에 걸 수가 없다. 오늘 나는 마지막으로 이곳에 섰고 마지막으로 내 방에서 나왔다. 나는 살아서는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게 정해져 있으므로. 그것이 내 운명이므로.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돌아본 놈들 역시 그 사실을 알며, 이 내기에 돈을 건 놈들도 안다. 내가 어떻게 그들이 이 사실을 아는지 궁금하듯이 그들 역시 내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면 ‘돌아와서’ 죽는 쪽.” --- 「제1집행 미친 자」중에서 이 전체가 내기다. 이것이 내 최후의 사기극이다. 일생 거짓말로 살아온 자가, 죽음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벌이는 연극이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무슨 연극을 하는지도, 관객이 누구고 내가 고른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각본이 뭔지도 모르고. 누구와 싸우고 어떻게 이기는지도 알지 못 하고. 기가 막히는군. 생각하자니 웃음이 났다. 조건이 열악해도 분수가 있지. 미친 짓이다. 하지만 언제는 내가 미치지 않았던가. --- 「제4집행 고지식한 자」중에서 그 말로 내가 죽었다. 암흑이 죽자 세상이 빛으로 들어찬다. 세상이 폭발하고 신의 힘이 온 세상으로 튀어 나갔다. 세상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 모든 것이 사멸하고 동시에 생명이 끓어 넘쳐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새 세계가 열렸다. --- 「제7집행 모두」중에서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만약 마마께서 이 세계를 현실이라고 믿으신다면, 이 세계의 죽음은 진짜 죽음이 됩니다. 마마께서는 그것이 한 번뿐이며, 유일한 죽음이라고 믿고 진정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진실로 죽습니다.” --- 「제8집행 귀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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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형은 단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어떤 삶은 단 한 번만 시작되지 않는다 ‘나’는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죄로 여섯 번의 사형 판결을 받고, 여섯 개의 세계에서 여섯 명의 집행관에게 사형당한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어떤 ‘내기’. 집행하는 자와 당하는 자. 모두 고통받는 이 여섯 무대 뒤에 숨은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일곱 번째의 집행자는 과연 누구일까. 길거리 갱이었다가, 투기장의 투사였다가, 학대받는 기형인이었다가, 버림받은 왕자이기도 했던 한 사람의 일대기. 장르를 넘나들며 누아르, 판타지, 신화, 디스토피아, 실존철학과 강렬한 액션이 공존하는 이야기‘들’의 숨 막히는 질주. 오늘, 우리의 세상이 꿈인지 우리의 꿈이 세상인지 비밀의 베일이 벗겨진다. 작가의 말 죽을 운명밖에 남지 않은 사람은 무슨 수로 살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그 답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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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이미 숨 막히게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 - 봉준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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