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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형벌
냉정한 계산 공정한 거래 선샤인의 완벽한 하루 당신은 누구입니까? 완전한 해결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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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 이르러 ‘전환’만큼 의미가 크게 변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바뀌는 것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살아 있는 인간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인간을 부활시키는 형벌을, 나아가서는 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행위를 일컫게 되었다. 주승우는 이러한 전환 현상을 다루는 국가기관인 전환기관 소속 요원이었다.
--- p.9 “전환기관이라는 독재 기관은 매년 남성 수백 명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전환형은 사실상 사형을 의미하는데 현대 국가에서 한 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 형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살인자만 전환된다면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살인이 아닌 다른 죄에도 전환형이 적용됩니다. 이게 옳은 겁니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게 현대 사회에서 나올 말입니까? 한 사람을 희생해서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모든 게 다 사기입니다! --- pp.10-11 주승우는 왜 이렇게 이 사건에 신경이 쓰이는지 몰랐었다. 일종의 이끌림이나 육감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완고하게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강병찬이 전환에 대해 안다고 해봐야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p.37 이제 강병찬은 완전히 무너져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사람이 눈앞에서 우는데도 주승우의 마음은 싸늘했다. 모욕감마저 들었다. 살인자가 자신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눈물에 대한 모욕이다. 눈물을 흘리던 강병찬이 혼자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이내 명확하게 들려왔다. “내가 죽인 건 그년이 아니야. 다른 여자라고.” --- p.43 “단 한 명 살려야 하는데 누구를 살릴지 그 어떤 것도 기준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바깥의 여론을 의식했고 그것이 결정을 내리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원칙이 있었다면 따랐을 텐데 없었죠.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생명은 존귀한 것입니다. 죽은 피해자를 두고 누가 더 가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저를 보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 pp.56-57 욕망과 거짓의 진창 속에서 진실을 꺼내고 최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것. 그것은 주승우의 임무였고 누구보다도 잘하는 것이었다. 부서지고 넘어지리라.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세상이었다. 부서지고 무너진 것을 다시 쌓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그보다 쉬울 것이다. --- p.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