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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특별한 날
너무나 낯설어진 세상 제일 갖고 싶은 것 니체와 나 아주 예민한 개 마법의 주문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불가능은 없다 제대로 넘어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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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갖고 싶은 것
어쨌든 조금은 다른 개였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그래서 우리 구석에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개, 못생기고 눈도 어둡고 다리를 저는 개……. 나처럼 고약한 성질을 가진 개였으면 좋겠다. “티보, 이쪽으로 와. 소장님이 기다리고 계셔.” 엄마와 아빠가 손짓을 하며 나긋하게 말했다. 이참에 나를 걷게 하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 혹시라도 부모님 마음이 바뀔까 봐 이번만큼은 군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며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걷는 게 무지막지하게 망설여졌다. _30쪽에서 니체와 나 니체는 갑자기 기다란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러고는 뾰족한 양쪽 귀 끝을 천천히 접었다. 니체의 가늘고 긴 눈이 보였다. 곧이어 커다란 갈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눈빛에서 정확히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슬픔? 부드러움? 아니면 강함? 어쨌든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곧장 돌아서서 우리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 개로 할래요.” 조금 전에 한 말 때문인지, 나의 선택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_36~37쪽에서 불가능은 없다 “그래, 네 맘대로 해 봐!” 낮은 목소리로 니체에게 말했다. 니체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서 그걸 물어 봐! 저 막대 다리가 사라진다면, 아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그런데 다리가 없으면 너를 어떻게 산책시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해변까지 데려가는 것도 힘들겠지. 이건 비밀인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사실 저 막대는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 거야. 예전 내 발 크기하고 완전히 똑같은 발이 달려 있거든. 저런 걸 바로 의족이라고 해.” 처음으로 내 입으로 ‘의족’이란 단어를 말했다. 상상던 것처럼 입에서 불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니체도 그 말에 귀가 아프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다. _75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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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고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아이의 마음
어린이 재활 병원에서의 마지막 날, 티보는 퇴원을 축하하는 즐겁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두들 ‘특별한 날’이라고 말하는데, 티보에게는 나쁜 의미로 특별한 날, ‘최악으로 특별한 날’이다. 바로 의족을 단 모습으로 바깥세상에 나가는 첫 날이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거나, 킥보드를 타고 묘기를 부리기 좋아하는 티보에게 의족을 달게 된 현실은 더욱 힘겹게 다가온다. 그렇게 ‘고약한 티보’를 자처하며 마음속 두려움과 상처를 숨기고 있는 티보에게 어느 날, 반려견 ‘니체’가 찾아온다. 니체는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가족들의 시선에 외려 닫혀 있던 티보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사고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세상 앞에 선 아이가 자신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반려견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티보와 니체』는 신체적 장애를 가지게 된 아이뿐만 아니라,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맞닥뜨린 아이들에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용기를 내는 법을 알려 준다. 철학자처럼 현명한 반려견, ‘니체’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티보는 ‘성격이 좀 있’는 아이다. 하지만 제멋대로에 고집쟁이처럼 보이는 이 모습이 사실은 자기표현에 서툴러 나오는 모습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티보는 몸은 회복되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아직 의족을 달게 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어린이 재활 병원을 나온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든 탓에 내 차지가 되어 버린 1층 손님방, 두 살짜리 어린애를 대하듯 조심스러운 엄마와 아빠, 집으로 찾아와 걸음 연습을 시키는 재활 치료사 선생님, 모두 아직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티보에게는 아프게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갖고 싶은 선물을 묻는 부모님의 말에 열기구, 스포츠카, 기린 같은 엄청난 선물을 떠올리던 티보는 엉뚱하게도 ‘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동물 보호소로 향한 티보는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개들을 제쳐 두고, 마치 두려움이 가득한 자기 마음속처럼 우리 안에서 웅크린 채 떨고 있는 ‘니체’에게 마음이 끌린다. 니체 역시 그 마음에 응답하듯 티보의 걸음에 발맞추어 걸으며 보호소를 나선다. 나와 닮은 친구,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게 해 주는 친구, 니체와 함께 티보는 ‘온 세상이 거대한 해일처럼 나를 집어삼킬 듯한 기분’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웅크린 모습에 성격이 좀 있는 것까지 자신과 똑 닮은 줄만 알았던 니체가 점점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티보의 마음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몸의 성장만큼이나 마음의 성장 또한 중요하다. 티보에게 니체는 나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친구이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 주는 철학자같이 현명한 친구다.『티보와 니체』는 두려움에 스스로 마음을 닫은 아이에게 어떤 말과 용기가 필요한지를 보여 준다. 극복하기 어려운 상실을 겪은 아이들의 마음을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훑으며, 지금 내 모습을 긍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으로 발을 이끈다. 교과 연계 : 〈국어 3-2〉 가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3-2〉 나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국어 3-1〉 나 6. 일이 일어난 까닭 〈국어 4-2〉 나 8. 생각하며 읽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