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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다시 번역가로 살기로 했다 윤진희 Life & Work 독일에 K 웹툰의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숨은 공신 윤재원 책 번역 후기 이정해 번역본색 류승철 나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인잉 영어공부를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민혜숙 탈무드의 길 여후다 하나시 번역계 소식 안톤 허 번역가 “한국문학 번역 지원 부족 안타까워” ‘번역의 힘’으로 재탄생한 그림 동화 번역가의 서재 괘씸한 철학 번역 코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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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가족 유사성’김진환누군가 당신에게 게임(game)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당신은 이때, 축구나 농구 등의 구기 종목을 예로 들 수도 있고 배틀 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PC게임 혹은 화투나 포커류의 카드 게임을 예로 들며 게임이란‘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며 즐겁게 노는 것’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정해진 규칙이 없거나 혼자만 즐겨야 하거나 즐겁지 않은 어떤 행위는 게임이라 할 수 없는 걸까? 아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규칙을 바꾸어도, 방구석에서 홀로 즐겨도, 매번 지기만 하여 스트레스를 받아도 게임이라는 용어로 포괄해 설명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처럼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단어를 수학공식처럼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을까? 아니, 애초에 언어가 단일한 본질을 갖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이러한 문제에 답하기 위해 게임(game)을 예시로 들며 언어의 가족 유사성이란 개념을 고안한 비트겐슈타인이 있으니, 그의 사고를 빌려보도록 하자.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가족 유사성이란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면서도 교차하는 방식으로 공통된 속성을 공유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근면성실, 유쾌함, 건강함을 어머니는 유쾌함, 건강함, 우아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들은 건강함, 우아함, 도전정신을 딸은 근면성실, 유쾌함, 자유분방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시에 공유하는 어떠한 속성은 없지만, 구성원 간에 상호 교차하고 중첩되는 속성은 있다는 뜻인데, 언어도 이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언어를 사용하면서 상호 간에 오해가 생기는 이유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는 ‘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전에 나온 개념인 1.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2. 운동 경기나 시합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은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3.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 라는 속성을 추가해 조금은 다른 대상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 한참을 지나 서로가 다른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정의가 객관적인 명사에서도 이러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데, 주관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형용사나 수식어구 혹은 추상적인 개념과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간 문장들을 구사한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조차 감이 안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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