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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이 걸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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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권민정 제주의 색 11 / 4·3 평화공원에서 16 / 팽나무가 있는 연못가 22 / 비양도 27 / 따 라비 오름에 올라 31

권태숙 제주 단상 37 / 이제는 너희 차례야 40 / 그때 무모했지만 46 / 제주에 부는 바람 51

김경혜 할머니의 젖은 손 59 / 살아가라, 눈부실 날들이여 64

김희재 이상하고 아름다운 케렌시아 Querencia 71 / 속 썩은 매화 梅花 79 / 말 한마디 나 누지 못한 사이지만 85 / 쇠소깍 91

박찬정 어느 해 늦가을 99 / 제주를 걷다 104

손진숙 탐나라 공화국에 다녀와서 111 / 음식, 제주 115

심규호 고사리 121 / 납읍에서 126 / 제주 사물 四物 136 / 화북동 ‘시가 있는 등대길’ 유 감 143

이경은 김녕 바다, 속울음의 꽃이 피다 151 / 바람이 걸어오다 157 / 안개 속을 헤매는 것 은 164 / 아부 오름의 숨결 170 / 막연한 불안 174

이용옥 다 좋다 183 / 우공과 선달 188 / 액자 속 두 남자 195 / 꽃이 보고 싶었네 200

전용희 동문시장에서는 그리움의 냄새가 난다 207 / 거기 있더라Ⅰ 213 / 거기 있더라Ⅱ 219

한혜경 정원에서 유영하다 227 / 풍경 너머 233 / 순이삼촌과 강정심과 그리고… 237

저자 소개11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여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성결대학교 강사, 한국노총 여성부장, 파랑새 상담실장을 역임하였다. 2004년 『계간수필』에서 수필로, 2023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로 각각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은하수를 보러 와요』, 『시간 더하기』, 『얼굴을 마주 보고』가 있고, 공저로는 『제주, 바람이 걸어오다』와 『나의 작가 노트』 등이 있다. 카카오브런치북 『만남의 미학』과 『모든 게 선물』을 발행했다. 제5회(2023) 수필미학 문학상을 수상하고, 제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2017)과 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산실(아르코발표지원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여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성결대학교 강사, 한국노총 여성부장, 파랑새 상담실장을 역임하였다. 2004년 『계간수필』에서 수필로, 2023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시로 각각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은하수를 보러 와요』, 『시간 더하기』, 『얼굴을 마주 보고』가 있고, 공저로는 『제주, 바람이 걸어오다』와 『나의 작가 노트』 등이 있다. 카카오브런치북 『만남의 미학』과 『모든 게 선물』을 발행했다. 제5회(2023) 수필미학 문학상을 수상하고, 제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2017)과 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산실(아르코발표지원 2023, 발간지원2024) 수혜자로 선정됐다. 현재 수필문우회 운영위원, 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국문협, 태사문학회, 계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민정의 다른 상품

수필가. 《계간수필》 편집주간. 저서: 수필집 《그녀의 변주곡》.
수필가. 전 월간 《경영과 컴퓨터》 데스크 역임.
수필가. 한국어교육 전문가. 1998년 [계간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계수회, 수필문우회, 한국문협, 국제PEN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 인화여고 국어교사로 재직했고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 한글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대전에 있는 육군대학교, 한남대학교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저서: 산문집 『죽변 기행』 『이상한 곳에서 행복을 만나다』 외 수필집 다수가 있다.
서울 출생. 『계간수필』 수필 등단(2015년). 문장21 시 등단(2020년). 한국문협. 수필문우회, 계수회 회원. 아르코 문학창작 지원금 수혜 선정.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월요문학상 수상. 저서 수필집 『목걸이』

박찬정의 다른 상품

[수필문학], [계간수필] 추천완료. 행단문학회, 보리수필문학회, 계수회 회원. 수필집으로 『신록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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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27년째 글을 쓴다. 율목문학상, 한국산문문학상, 숙명문학상에 이어 2023년 제16회 한국문학백년상을 수상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에세이, 포토에세이, 라디오드라마, 극본과 연재물을 쓰고 있다. 수필가, 방송작가, 극작가, 웹진 에디터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그저 글 쓰며 사는 사람일 뿐이다. 인생에 결핍의 시기가 있어 책에 집착하는 습이 붙었다. 삶에서 어떤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당장은 읽지 않을 책도 무모하게 사들이곤 하지만 결국엔 다 읽고 내 생각을 글로 남긴다. 무언가에 매혹된 가슴과 그것을 붙잡으려는 손끝에서 언어가 부풀
수필가. 27년째 글을 쓴다. 율목문학상, 한국산문문학상, 숙명문학상에 이어 2023년 제16회 한국문학백년상을 수상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에세이, 포토에세이, 라디오드라마, 극본과 연재물을 쓰고 있다. 수필가, 방송작가, 극작가, 웹진 에디터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그저 글 쓰며 사는 사람일 뿐이다.

인생에 결핍의 시기가 있어 책에 집착하는 습이 붙었다. 삶에서 어떤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당장은 읽지 않을 책도 무모하게 사들이곤 하지만 결국엔 다 읽고 내 생각을 글로 남긴다. 무언가에 매혹된 가슴과 그것을 붙잡으려는 손끝에서 언어가 부풀어오르는 과정을 즐긴다.

아홉 번째 책을 쓰고 있다. 사람과 무대가 함께하는 소통과 축제의 책을 쓰려고 한다. 새 책이 도착할 날을 향해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이경은의 다른 상품

충남 온양의 보각산 아래 첫 동네에서 태어나 유교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유년기에 아버지에게 들은 소설, 설화, 역사 이야기와 중고등학교 때 다양한 시, 소설 등을 접하며 문학세계를 동경해왔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희곡과 인연을 맺어, 희곡과 동화로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총 3회 수상했다. 2013년 [계간수필]로 등단하여 현재 계수회, 수수회 동인으로 활동한다.
수필가, 소설가.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수필가,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에서 『채만식소설의 언술구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부터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의 이해와 분석, 소설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수필을 쓰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론집으로 『상상의 지도』, 『시선의 각도』 글쓰기 이론서로 『말 글 삶』, 『생각 글 말 ? 내 안의 가능성을 보다』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아주 오랫동안』, 『시간의 걸음』, 『이상한 곳에서 행복을 만나다』(4인 공저) 『제주, 바람이 걸어오다』(11인 공저) 등이 있다. 1997년부터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 수필가,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에서 『채만식소설의 언술구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부터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의 이해와 분석, 소설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수필을 쓰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론집으로 『상상의 지도』, 『시선의 각도』 글쓰기 이론서로 『말 글 삶』, 『생각 글 말 ? 내 안의 가능성을 보다』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아주 오랫동안』, 『시간의 걸음』, 『이상한 곳에서 행복을 만나다』(4인 공저) 『제주, 바람이 걸어오다』(11인 공저) 등이 있다.

1997년부터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의 역사와 이론,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2005년부터 글쓰기 수업을, 2016년부터 의사소통능력을 강의하면서, 학생들이 논리적이면서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양한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내 강의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강의실에 들어간다.

한혜경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산업정보대학교 중국언어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제주국제대 교수, 중국학연구회, 중국문학이론학회 회장 역임. 현 제주중국학회 회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육조 삼가 창작론 연구』,『도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한자로 세상 읽기』,『부운재』(수필집)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중국사상사-도론』, 『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구추백의 영향』, 『삼성퇴의 청동문명』, 『모옌 중단편선』(공역), 『일야서』(공역), 『마교사전』(공역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산업정보대학교 중국언어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제주국제대 교수, 중국학연구회, 중국문학이론학회 회장 역임. 현 제주중국학회 회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육조 삼가 창작론 연구』,『도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한자로 세상 읽기』,『부운재』(수필집)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중국사상사-도론』, 『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구추백의 영향』, 『삼성퇴의 청동문명』, 『모옌 중단편선』(공역), 『일야서』(공역), 『마교사전』(공역), 『덩샤오핑 평전』(공역), 『마오쩌둥 평전』, 『한 무제 평전』, 『중국문예심리학사』, 『완적집』, 『개구리』, 『중국문학비평소사』, , 『덩샤오핑과 그의 시대』, 『중국문화답사기』, 『중국사강요』, 『낙타샹즈』등 70여 권이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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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40*195*20mm
ISBN13
9791168671188

책 속으로

제주의 바람은 사람을 부른다. 지인의 딸은 초등학교 교사다. 편한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의 조그만 학교로 옮겼다. 오랜 친구는 퇴임하고 한 달 살기를 하러 왔다가 집을 샀다. 내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1989년 8월,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맨 먼저, 하늘 속으로 높이 솟은 야자수가 먼 이국에 온 듯 설렘을 주었다. 서울처럼 끈적한 바람이 아닌 훈 훈하고 고슬한 바람, 옥빛으로 빛나던 바다, 낯설어 반가운 식물들, 푸근한 오름. 휴가를 마치 고 돌아가며 나의 최애 땅이 되었다. 제주에 부는 바람은 그냥 스러지지 않는다. 손짓을 한다, 머얼리 육지를 향해. 제주가 있다고, 제주가 있다고.
--- p.56

오목하게 들어앉은 용소(龍沼)는 끝이 확 터져서 바다로 연결되었다. 용소를 둘러싸고 있는 회색의 기암괴석(奇巖怪石)은 먼 산에서부터 따라온 호위병(護衛兵) 같았다. 용소 끝에서는 거대한 몸집의 바다가 다시 들어오려는 양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미친 듯이 몸을 뒤집어 허 옇게 포말(泡沫)을 뱉어내며 몸부림쳤다. 끊임없는 바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짙은 에메랄 드색 용소는 흔들림 없이 침묵했다. 냉정해 보일 만큼 고요하고 평온했다. 보통 산이 깊은 곳 은 바다가 멀고, 파도가 치는 곳에는 계곡이 없기 마련인데 여기는 둘이 공존하고 있었다. 생 전 처음 보는 오묘한 풍광에 입이 떡 벌어졌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침 저녁해가 먼바다로 설핏 넘어가고 있었다.
--- p.92~93

어찌 보면 하찮은 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 생명력을 안다면 그리 말할 수 없다. 제주어에 능통한 임 선생이 어린 시절에 할머니에게 들었다는 말, “고사린 열 두 자손이여.”에서 눈치 챌 수 있다시피 고사리는 꺾고 또 꺾어도 끊임없이 자란다. 그래서 ‘열두 형제’ 또는 ‘아홉 형제’라고도 한다는데 혹시 제사상에 고사리가 빠짐없이 들어가는 이유 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닌지 궁금하다.
--- p.125

두 개의 섬에 내 섬을 얹었다. 섬은 고립된 것 같지만, 그 반대로 사방이 틔어 있는 형체이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붙드니 어디로든 가지 않고 떠나지 못한다. 제주의 바다가 오키나와에 닿고, 절실한 마음에 대한 절실함이 서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한다. 두 섬을 바라보며 나는 조금 착잡해진다. 나의 섬은 어쩌랴. 그 안에 부는 미친바람을, 거세 고 거친 바람을, 소리 내지 못하는 무음의 바람을 어느 주머니에 담아야 할까. 아니 어디로 날려 보내야 할는지…. 그때 바람이, 불지 않고 걸어왔다.
--- p.163

그렇게 [순이삼촌]을 안 지 44년이 지났다. 그때의 분노와 충격은 당면한 문제들에 밀려 잊혀졌다.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정신없이 살 아오는 중에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은 의식 저 아래에 가라앉혔다. 제주 에 여러 번 갔어도 가족들, 친구들과의 일정을 소비하기 바빴다. 4·3 특별법이 제정되었다는 소식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는 곧 잊었고, 4·3 평화공원 이 개관했다는 사실을 뉴스로 알고는 있었으나 가 볼 생각을 못 하다가, 최근 문우들과의 여 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했다. 당시 돌아가신 이들의 위패들을 모신 위패봉안실, 행방불명된 이 들의 표석들이 무딘 내 가슴을 툭툭 쳐댔다.

--- p.240~241

출판사 리뷰

프롤로그

올해 초 『계간수필』로 등단한 열한 명의 작가들이 바람처럼 제주를 다녀갔다. 그윽한 정원과 상상력이 넘치는 공간을 거쳐 크고 작은 오름과 4·3의 아픈 들녘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 다. 성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그린 그림 앞에서 잠시 머물기도 했고, 더 갈 곳 없는 바다 의 끝에서 누구는 울음을 터뜨리고, 또 누구는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고 서로 떠나온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그 기억을 되살려 바람이 걸어오는 제주를 그 렸다. 한순간도 세상이 같지 않음을 실감하지만, 그래도 혹시 멈춘 바람이 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우리의 제주 여정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며 상처와 아픔을 응시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11개의 색채와 모양으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제주의 바람이 더 이상 휘몰아치지 말고 고요히 걸어와 우리 곁에서 함께 걸어가기를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를 부드럽게 감싸며 살아갈 수 있다고 나직하게 위무하기를 우리의 글도 누군가에게 격려와 위안이 되기를. 제주의 바람과 우리의 바람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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