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의 말 · 6
들어가는 말 · 12 1부 탐험 1장 심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26 2장 고래와 뼈벌레 · 56 3장 젤리가 만든 먹이 그물 · 90 4장 화학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 116 5장 해산과 해구 · 148 2부 의존 6장 심해의 기능 · 184 7장 심해의 신약 창고 · 200 3부 착취 8장 심해 어업 · 218 9장 상설 쓰레기장 · 250 10장 심해 채굴 · 270 4부 보존 11장 푸른 바다 대 초록 숲 · 310 12장 심해의 성역 · 330 나가는 말 · 336 감사의 말 · 342 미주 · 346 찾아보기 · 380 참고자료 · 398 옮긴이의 말 · 402 |
Helen Scales
헬렌 스케일스의 다른 상품
趙恩玲
조은영의 다른 상품
|
심해 연구는 지구상에서 생명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고 가능한 것의 법칙을 다시 쓰고 있다. 이곳은 생명이 처음 시작되고 생명체가 지구의 얕고 마른 구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최대한 정교하고 복잡하게 발달한 곳일지도 모른다. 한편 심해를 오래 열심히 들여다본 과학자들은 누구보다 심해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 멀고 드넓은 심해는 물 밖의 세상과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대기와 기후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요한 물질을 저장하거나 방출한다. 이 모든 과정이 없다면 지구의 생명은 견디기 힘들거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심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 p.17, 「들어가는 말」 중에서 멀리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70퍼센트가 푸른 바다로 덮여 있는 물로 된 행성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태양이 보낸 광선 중 푸른빛은 바다 깊이 물들고 나머지는 모두 얕은 물에 남아 H2O 분자에 흡수된다. 450나노미터 이하의 저 고집스러운 짧은 파장이 지구만의 특별한 푸른 색조를 준다. 하지만 가장 깊이 잠수하는 광자에도 한계는 있어 수면에서 200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푸른 햇빛의 희미한 기운만 남는다. 저기서부터 그 아래의 물리적 환경은 온전히 낯설고 해양 생물도 얕은 표층에서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공식적으로 심해가 시작된다. --- p.26, 「1장 심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에서 은유로서의 심연은 확실히 실제 심해와 잘 들어맞는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머릿속에 쉽게 연상된다. 많은 이에게 심해는 불가해한 장소이고 그곳에 던져진 것은 다시 돌아 나올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을 구체적으로 ‘심연’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뱃사람과 과학자 들이 바다의 깊이를 측정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심해 탐험의 1세대 주자로서 납으로 만든 추가 달린 줄을 바다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리는 고된 일을 수행했다. --- p.43, 「1장 심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에서 오세닥스의 발견은 심해 종 목록에 하나를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의가 있다. 처음부터 다모류 연구자들은 이 생물의 삶을 설명해줄 세부 사항을 추적해왔다. 이 특이한 벌레는 다른 모든 심해 동물과 똑같은 도전에 직면한다. 배고프고 외로운 심해에서 먹이와 짝을 찾는 일이 그것이다. 이들은 위에서 예고 없이 산발적으로 떨어지는 사체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에 힘겨운 처지다. 하지만 심해의 다른 많은 종이 그러했듯 뼈벌레 오세닥스도 살아남기 위해 예사롭지 않은 방법을 진화시켜왔다. --- p.79-80, 「2장 「고래와 뼈벌레」 중에서 생물 발광은 심해 생물 안에서 놀라운 적응으로 이어졌다. 육지의 깊은 동굴 속 웅덩이나 개울에 사는 물고기는 대개 시력과 심지어 눈을 잃는다. 영원한 어둠 속에서는 이 복잡한 기관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해의 어둠에 사는 물고기는 반대로 시력이 극도로 진화해 생물 발광을 감지할 수 있다. 다양한 빛의 파장에 적응된 수십 개의 광색소가 망막을 채운 덕분에 민감해진 눈으로 다른 동물의 희미한 섬광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색깔까지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어두운 곳에서 색맹이 된다. 망막에서 저조도의 시력을 담당하는 간상세포에 한 종류의 색소밖에 없기 때문이다. --- p.113, 「3장 젤리가 만든 먹이 그물」 중에서 해양 생태계가 지구 기후의 근간이라는 사실이 점차 명확해진다.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탄소의 3분의 1이 바다로 들어가 재앙을 몰고 올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한다. 우리의 미래는 심해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렸다. 바다 눈의 작은 변화가 바다에 격리된 탄소에 영향을 주고 결국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수치까지 바꾸어놓는다. 해양 생물 펌프의 전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 p.193-194, 「6장 심해의 기능」 중에서 생명을 구하는 분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잠재력은 심해의 종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심해를 탐색하고 탐구하는 지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신종과 미생물이 발견될지는 알 수 없다. 다음 세대의 과학자들이 예측 불가한 미래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내려면 심해의 화학을 탐구하는 방식을 새롭게 개척해 심해에 감추어진 무수히 많은 강력한 분자가 세상에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 심해 종을 살리고 심해 생태계가 온전하고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이유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 p.214-215, 「7장 심해의 신약 창고」 중에서 심해의 일부는 미처리 하수의 형태로 폐수를 과도하게 받아왔다.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하수와 오니를 싣고 와서 앞바다에 버리는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실제로 운영되었다. 뉴욕 연안의 심해 쓰레기 매립지 DWD-106은 1992년에 폐쇄될 때까지 20년 동안 4000만 톤의 오수를 받았고 그 더러운 물이 갈색 기둥의 형태로 수 킬로미터나 퍼졌다. 사람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훨씬 더 해로운 물질이 심해에 버려졌다. 과거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는 제약 회사에 세금 혜택을 주었고 동시에 1970년대에는 수심 6400미터 아래의 푸에르토리코 해구에 수십만 톤의 유독성 폐기물을 버리도록 허가했다. --- p.260-261, 「8장 상설 쓰레기장」 중에서 심해에서 사라진 종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다. 환경 복원 이론에 따르면 채굴 작업이 마무리된 후 그 자리에 동식물을 재도입해서 생태계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벌목된 숲에 다른 지역에서 자란 묘목을 가져다가 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심해에서의 환경 복원은 비용도 천문학적일뿐더러 이익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 1000년 된 산호를 원래 살던 건강한 해저 생태계에서 뽑아다가 채굴된 해산의 산비탈에 심는다고 해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열수구 유체가 쏟아지는 해저에서 어떻게 수천 마리의 관벌레를 하나하나 심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 p.302, 「10장 심해 채굴」 중에서 인류는 지구와 그 천연자원을 보호하고 진정으로 지속 가능하게 인구를 부양할 기회를 몇 번이고 놓쳐왔다. 심해는 인류가 정말 달라질 기회, 그리고 역사의 페이지에 새롭고 대담한 이야기를 쓸 귀한 기회를 제공한다. 산업과 정치가 최후의 보루까지 밀어붙이며 경쟁적으로 심해를 착취할 명분은 없다. 대신 심해 전체에 출입 금지, 채굴 금지, 어업 금지, 시추 금지, 그리고 박광층에서 가장 깊은 해구까지 어떤 종류의 추출도 금지한다는 선언을 추진할 합리적 동기는 충분하다. --- p.331, 「12장 심해의 성역」 중에서 새로운 삶의 태도와 일 처리 방식을 통해 우리는 모두 심해 착취와 생태계 및 기후의 급속한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일부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뽑은 대표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필요하면 항의하라.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한 것을 보여주어라. 일회용 플라스틱(그리고 어떤 일회용품이든)을 쓰지 않고 망가진 물건을 고쳐서 쓰는 열망과 수단이 있는 사회로 바꾸는 데 동참하라. 비행기를 덜 타고, 더 작은 차를 몰고, 또는 아예 차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량 소비주의의 끝없는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삶을 선택하라. 당신이 원하는 더 나은 윤리적 옵션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묻고 기업을 다그쳐라. --- p.335, 「12장 심해의 성역」 중에서335쪽 심해에서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것들은 절대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보이지 않고 발 들이지 못할 장소, 끝내 놓쳐버릴 찰나의 순간, 누구도 짐작할 수 없고 인간의 시야에서 한사코 벗어난 민첩한 생물까지. 정녕 저것들을 지키고 싶다면 온 힘을 기울여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만 한다. --- p.340-341, 「나가는 말」 중에서 |
|
“심해의 위기는 곧 지구 공동체 전체의 위기일 것이다”
바닷속 생명체의 삶, 기후 위기, 개발과 착취의 이면, 삶의 태도까지 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 심해가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제 우리는 살아 있는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기회와 가능성을 마주한다.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또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함부로 손대지 말아야 하는 장소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심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기후 위기와 물 부족, 생물의 다량 멸종, 어류 자원 감소, 지구 온난화,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일상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여러 위협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대처와 장기적인 계획, 그리고 전 지구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우리 눈앞의 위기에 맞서 싸울 뿐만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키고 유용한 것을 생산하고 해로운 것을 처분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그래서 우리의 일상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위협은 우리가 무엇을 놓쳤기 때문에 나타난 것일까. 헬렌 스케일스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위협을 바다, 구체적으로는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인 ‘심해(심연)’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눈부신 심연: 깊은 바다에 숨겨진 생물들, 지구, 인간에 관하여》(*원제: The Brilliant Abyss: Exploring the Majestic Hidden Life of the Deep Ocean, and the Looming Threat That Imperils It)는 영국의 해양 생물학자 헬렌 스케일스가 현재의 곤란한 여러 상황에 우리가 어떤 이유로 놓이게 되었는지 그 원인과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 심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과학 교양서다. 살아 있는 지구와 바다의 경이로움을 탐험하고, 그 앞에 닥친 재앙을 알려온 저명한 작가이자 ‘우아한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헬렌 스케일스는 해양 보존 자선 단체인 ‘See Changers’의 과학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 이외에도 〈BBC 라디오〉 〈인사이드 사이언스〉 〈위캔드〉 등의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현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해양 생물학과 과학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고, 꾸준하고 깊이 있는 현장 연구와 탄탄한 과학 이론을 토대로 국제적 연사로서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심해에서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것들은 절대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보이지 않고 발 들이지 못할 장소, 끝내 놓쳐버릴 찰나의 순간, 누구도 짐작할 수 없고 인간의 시야에서 한사코 벗어난 민첩한 생물까지. 정녕 저것들을 지키고 싶다면 온 힘을 기울여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만 한다.” ―〈나가는 말〉 중에서 미래의 바다는 심해에 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선택이 미래의 모습을 좌우한다 헬렌 스케일스는 인간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심해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태 환경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살펴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헬렌 스케일스는 “심해의 위기는 곧 지구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며 “지구의 운명을 손에 넣은 인간이 바다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가”에 관해 온 신경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출발점인 심해를 통해 자신이 주목해온 바닷속 생명체의 삶과 기후 위기, 개발과 착취의 이면, 나아가 삶의 태도에 관한 부분까지 본인의 풍부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리고 한 편의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헬렌 스케일스는 왜 심해에 주목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심해를 통해서 우리는 “살아 있는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기회와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해 인간은 삶을 빚어왔고, 사회와 환경을 이루어왔다. 바다의 경계를 따라 삶의 터전을 만들었고, 식량을 구했다. 이제는 해상 고속도로를 통해 수많은 상품이 운송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바다를 보며 인간은 행복을 찾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해는 물 밖의 세상과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대기와 기후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요한 물질을 저장하거나 방출한다. 이 모든 과정이 없다면 지구의 생명은 견디기 힘들거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심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심해는 우리의 삶에 매우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크고 광범위하게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에게 살아 있는 지구와 새롭게 관계를 맺을 기회와 가능성을 마주하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이자 삶의 원동력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바닷속 수많은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생명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는 장소, 심해 《눈부신 심연》은 삶의 경이로운 토대이자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바다와의 긴밀한 유대로 인간이 더없이 깊은 아래를 향하며 그 문을 서서히 열어젖히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문을 열어 보인 사람들은 칠흑 같은 밤의 세계인 심연에 들어갔다가 그곳의 눈부신 세계를 발견한 해양 생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생명체가 결코 존재할 수 없다고 알려졌던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눈부신 동물의 숲을 발견했다. 그 ‘기묘한 자들의 숲’ 위쪽으로 광활한 공간에는 평생 바닥에 발 디딜 일 없이 물속을 떠다니며 암흑 속에서 빛을 내는 동물까지 있었다. 그중에는 태초에 생명이 기원한 열수구에서 진화해서 먹이 사슬을 이루며 살아가는 진기한 생명체도 많았다. 이처럼 해양 생물학자들이 찾아낸 심해의 경이로운 세상은 《눈부신 심연》의 전반부를 장식한다. 책 후반부에 부록으로 실린 컬러 화보와 함께 본다면 헬렌 스케일스의 이야기가 조금 더 가슴 깊이 와닿을 것이다. “지구의 운명을 손에 넣은 인간은 바다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가” 개발하고 착취하려는 인간의 욕망 앞에 심해는 빛을 잃고 망가졌다 사실 “눈부신 심연”의 진정한 반전은 따로 있다. 끈질긴 호기심으로 기어코 내려간 그곳에서 해양 생물학자들과는 또 다른 의미로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한 이들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같은 곳에서 전혀 다른 것을 보았다. 육지의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심해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가지 못할 뿐 해저 광산이 되었든 어장이 되었든 또는 유정이 되었든 눈이 부시도록 황홀한 노다지였다. 그래서 그들은 온 힘을 다해 그물을 내렸다. 시추관을 내리고 채굴을 위한 탐사 장비를 내려보냈다. 《눈부신 심연》의 후반부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온전해야 할 심해가 텅 빈 암흑 지대가 되어가는 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물 행성의 서투른 거주자’들의 눈에 바다는 그저 단조롭게 펼쳐진 수면일 뿐 그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해저에서는 모든 것이 검은 물에 덮여 있으니 하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헬렌 스케일스는 “눈부신 심연”이라는 역설적인 제목 아래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생태계로서의 심해와 그곳이 지구를 장악하고 개발하고 착취하려는 인간의 욕망 앞에 어떻게 빛을 잃고 망가져 가는지를 밝히며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다가 무엇을 언제까지나 더 받아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인간의 파괴는 이제 지구의 가장 먼 곳까지 도달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은 그 파괴를 막는 것에 달려 있다 바다가 어떻게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지 바로 ‘지금-여기’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다. 2023년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1차 방류로 7788톤의 오염수를, 10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2차 방류로 7810톤의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었다. 3차 방류는 《눈부신 심연》의 출간일(2023년 11월 11일)로부터 가장 최근인 2023년 11월 2일부터 약 17일간 이루어지며, 7800톤의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된다. 그리고 2024년 3월까지 4차 방류가 이어지며, 총 3만 1200톤의 원전 오염수가 우리의 바다를 파괴하게 된다. 이런 미증유의 사건 앞에서 우리는 “이제 인간의 파괴는 지구의 가장 먼 곳까지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생존은 그 파괴를 막는 것이 달려 있다”라는 헬렌 스케일스의 말을 다시금 곱씹지 않을 수 없다. 바다가 한동안은 괜찮을지 모른다. 괜찮아 보일지 모르고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바다가 무엇을 언제까지나 더 받아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한계치에 빨리 도달할지도 모른다. “미래의 바다는 심해에 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선택이 미래의 모습을 좌우한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심해와 우리는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다” ‘물 행성의 서투른 거주자’들에게 전하는 경외와 경고의 메시지 헬렌 스케일스는 인류세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모두의 생존에 직결된 심해를 제대로 알고 더 이상 망가트리지 않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는지, 인간의 관점 변화를 추적·조사하며 여러 국가와 산업이 어떻게 환경 재앙을 몰고 왔는지를 생생하게 밝힌다. 헬렌 스케일스의 말처럼,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는 결과에 개의하지 않는 자원 탐사와 착취가 언제나 짝을 지어 일어났다. 새로 탐사된 미개척지가 개방되면 그곳의 새로운 자원이 남김없이 추출되었다. 원유와 광물, 숲과 물고기, 고래와 해달, 코끼리 상아와 호랑이 뼈가 모두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함부로 손대지 말아야 하는 장소인 심해를 본연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심해가 지금까지처럼 알아서 스스로 지구를 관리하도록 적극적으로 심해를 방치해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심해의 위기는 곧 지구 공동체 전체의 위기라는 사실을, 심해와 우리는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
|
우리 경이로운 푸른 행성의 정수를 담은 책. 잊지 못할 독서가 될 것이다. - 에이미 네주쿠마타틸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저자)
|
|
매 페이지가 경이로움 그 자체다. 헬렌 스케일스는 우리가 심해를 구하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사이 몽고메리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문어의 영혼》 저자)
|
|
헬렌 스케일스는 과학의 즐거움을 포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과학자 중 한 명이다. 《눈부신 심연》은 깊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바다를 탐험하면서 페이지마다 스릴을 선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보낸다. 인간의 파괴는 이제 지구의 가장 먼 곳까지 도달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은 그 파괴를 막는 것에 달려 있다. - 마크 쿨란스키 (《연어의 시간》 《대구 이야기》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