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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머리말
첫째 단계 둘째 단계 셋째 단계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Soren Aabye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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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은 일반적으로는 부정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대립적이고 긍정적인 것의 정립을 통해 그것을 배제하는 행위에 의해 맨 처음 실제로 드러나며, 정말로 정립된다. 감성은 그리스도교에 의해서 맨 처음 원리로, 힘으로, 독립적 체계로 정립되며, 그런 정도까지 그리스도교는 감성을 이 세상에 들여왔다.
--- p.35 욕망되는 것은 지속적으로 욕망 속에 현존한다. 욕망의 대상은 욕망으로부터 생겨나고 또 혼란스러운 흐릿한 여명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이것은 감성적인 것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구름과 안개에 의해 멀어지며, 또 그런 것들에서 반사되어 가까워진다. 욕망은 장차 자신의 욕망의 대상이 될 것을 이미 소유하고 있지만, 그 대상을 아직 욕망한 적이 없는 상태로 소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아직은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모순이지만, 또한 그 감미로움의 측면에서는 혼을 빼앗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순이기도 한데, 이 모순은 그 슬픔, 그 우울에 싸인 채 첫째 단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그것이 고통스러운 것은 너무 적게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침묵하는 욕망이며, 갈망은 고요한 갈망이고, 열광은 소리 없는 열광인데, 이 속에서 대상은 꿈틀거리고 있으며 또 욕망에 아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바로 욕망 안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욕망되는 것은 욕망 위로 떠오르고, 욕망 속으로 가라앉는데, 그것은 욕망 그 자체의 끌어당기는 힘 때문도 아니고 욕구되기 때문도 아니다. 욕망되는 것은 소멸되지도 않고, 욕망의 품에서 꿈틀거리며 나오지도 않는데, 왜냐하면 만일 그럴 경우 욕망은 사실상 깨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구되지 않은 채 그것은 욕망을 위해서 현존하며, 이것은 그때 다름 아닌 욕망하기를 시작할 수 없는 까닭에 우수에 잠기게 된다. 욕망이 깨어나자마자, 혹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욕망이 깨어나는 과정에서, 그리고 욕망이 깨어나는 것과 함께 욕망과 욕망의 대상은 분리된다. 이제 욕망은 자유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숨을 쉬지만, 그 반면에 그 이전에는 욕망은 욕망된 것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욕망이 깨어나지 않았을 때, 욕망되는 것이 매혹시키고 뇌쇄시켜서, 정말로 거의 불안하게 할 정도다. 욕망은 숨 쉴 수 있어야 하고, 또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이런 일은 욕망과 그 대상이 분리됨으로써 발생한다. 욕망되는 것은 여인처럼 부끄러워하면서 수줍은 듯이 달아나고, 그러면 분리가 일어난다. --- p.6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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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성적-에로스적인 것에 대한 논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통해 묘사되는 인간의 감성적-에로스적인 것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I부의 화자인 A는 모차르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이성적 사랑에 대비시키면서, 자신을 사랑에 빠진 처녀와 비교한다. A에게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는 에로스적인 것으로의 여행이자 즐거움의 원천을 의미한다. 시간과 영원 A의 분석 대상인 오페라 〈돈 조반니〉는 시간과 영원이라는 두 대립적 원리의 종합이다. 오페라의 시간성은 오페라의 두 구성 요소인 음악과 언어에서 찾을 수 있다. 언어가 구체적 실재이기 때문에 오페라 또한 구체적이고 시간적인 실재다. 음악이 시간적인 까닭은 선율이 오로지 음표의 연속으로서만 출현하고 또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며, 또 이 연속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모든 고전 작품은 영원성을 포함하고 있다. 고전 작품은 이념을 표현하고, 모든 이념은 오직 영원 혹은 무시간성에만 적합한 추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고전 작품은 구체화된 이념이다. 음악 역시 초월성 내지 영원성을 지니고 있다. 음악은 시간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시간에 흡수되지는 않는 까닭이다. 따라서 고전 작품은 본디 시간 안에서의 추상에 대한 예증이다. 에로스적인 것을 이해하는 관점 A에 따르면 예술적으로 표상될 수 있는 가장 추상적인 이념은 감성의 원리이며, 〈돈 조반니>에서 바로 이러한 원리가 표현되고 있다. 이 오페라는 시간과의 관계를 유지시키는 가장 추상적인 매체인 음악을 이용하여 돈 후안의 삶을 통해서 감성의 이념에 역사를 부여하고 있다. 오페라에서 돈 후안은 시간을 통하여 에로스적인 것을 지속시키려고 하고 직접성에 역사를 부여하려고 한다. A에 의하면, 모든 사랑은 감성적이고 감성은 직접적인 것이다. 사랑은 비판적 반성이나 개념이 없이 감각 내지 느낌에 의해 직접적으로 경험된다. A는 여기에서 에로스적인 것을 이해하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적 전통과 그리스도교가 바로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