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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림 그리기 / 성년의 비밀 / 꽃의 이유 2 / 무용 5 / 바람의 말 / 겨울 약속 / 나비의 꿈 / 몇 개의 허영 / 개구리 / 빙하시대의 불 / 새로운 소리를 찾아서 / 음악회 2 / 음악회 3 / 수요일의 시 / 즐겨 듣던 음악이 / 중산층가정 / 선종 이후 / 낚시질 / 일상의 외국 / 프라하의 생선국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2부> 겨울 이야기 / 통계학 / 연가 9 / 연가 10 / 무용 / 무용 2 / 퇴원 / 시인의 방 / 겨울 이야기 / 증례 1 / 증례 2 / 증례 5 / 증례6 / 장난감 / 음악회 / 목욕탕에서 / 두 개의 일상 / 미스터 제임스 밀러에게 / 선종 이후 1 / 선종 이후 2 / 선종 이후 3 / 응시 / 그리고 평화한 시대가 / 제3강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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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듣던 음악이 나무가 되어
수천만의 밝고 싱싱한 잎을 흔들면 구식의 서양 하늘을 높이 떠나는 새처럼 떠나다오, 내가 그늘에 안주하기 전 더 많은 나무가 모여 아우성치는 숲으로. 즐겨 듣던 음악이 번개가 되어 추운 밤의 창가에서 불을 밝히면 보인다, 어색하던 그 밤의 인성의 불, 우리들의 건물은 숨은 손끝에 뜨거워지고 눈에는 눈, 가벼운 구름에는 가벼운 구름 전신으로 마찰하며 소리나던 불. --- p.34 |
건너방 솜이불 속
단내 나는 구들장을 그리며 두 간 방을 주름잡는 이마 시린 외풍을 그리며 외도를 그리며 발치에서 겨울 먼지 먹은 매화의 조그만 얼굴을 그리며 늦잠 끝에 날으는 장농의 늙은 쌍학을 그리며 밖에 나가면, 김치독 속의 곰팡이를 그리며 맞아, 쪼그리고 앉은 무릎에 이씨조선의 독종 고팡이. 겨울이 오기 전의 아버지, 꼿꼿이 누운 골패짝에 흔들리던 양반의 새끼손가락. --- p.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