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길 잃은 배 15
반가운 땅 27 사람의 흔적을 찾아서 51 보두앵의 동굴 69 지도자 뽑기 93 비밀 113 동굴을 떠난 네 소년 137 숲에서 만난 아주머니 147 동굴 앞에 나타난 에번스 167 악당들과의 결투 177 안녕, 체어먼섬 191 |
Jules Verne
쥘 베른의 다른 상품
위기는 분열과 협력을 함께 가져온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협력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끌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모두가 실수와 후회를 통해 결정된다. 그러니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상황은 분열과 협력을 반복하며 점차 나은 상황으로, 또는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나아간다.
『15소년 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의 결을 잇는 무인도 생존기의 이야기이며, 이 소설만의 특징이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주체가 성인이 아닌 아이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생존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독립적이지 못하고, 경제력이 없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제 몫을 해내지 못하기에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들. 이 모든 시선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시선은 지극히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법과 규제를 통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옳은 일이지만, 일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작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의 사회를 없는 것처럼 취급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시각으로 사회를 판단하고, 정치하며,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을,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이들에게 『15소년 표류기』는 생각을 전환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들은 사회를 답습하며 그것과 유사하게 사회를 꾸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의 사회가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분열과 화합을, 협력과 이해를,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세계도 그렇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천선란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