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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작은 벌새의 공작새 따라잡기
태어나서 처음 공작새를 보게 된 벌새. 커다란 날개와 화려한 깃털에 반한 벌새는 공작새를 따라잡고 싶어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본다. 첫 번째 시도는 기다란 두 개의 나뭇가지 위에 자그마한 두 발을 얹고 목발처럼 이용해 뒤뚱뒤뚱 걷는 것. 그러나 벌새가 나름의 궁리 끝에 보여준 시도는 공작새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공작새는 화려한 날개를 근사하게 구부려 그믐달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넌 나와 상대가 안 돼."라고 말한다. 그러자 벌새는 한술 더 떠 별들이 새겨진 낙하산을 타고 나타나 "나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 될 수 있어."라고 대꾸한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대결은, 밤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자신의 날개인 것처럼 보이도록 춤추며 날아다니는 벌새의 모습처럼 멋진 광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들 작디작은 벌새가 공작새와 똑같아질 수는 없는 법. 참다못한 공작새는 결국 "넌 지금도 작고 앞으로도 계속 작을 게 틀림없어."라고 못 박아 버린다. 벌새는 지금까지 기울여 온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 버린 기분이 든다. 공작새를 이기려고 했던 게 아닌데, 단지 그 아름다움을 닮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 것이다. 벌새는 잠시 대결을 멈추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유유히 하늘을 날다가 구름 너머로 높이 날아오른다. 단지 작고 가벼운 몸을 움직여 날고 있을 뿐인데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 순간, 벌새는 풀숲 사이에서 몸집이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한다. 까마득하게 작아 보이는 그 새는 자신이 그토록 부러워하던 공작새였다. 그때서야 벌새는 깨닫는다. 나만이 가진 힘과 재능이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