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사부님, 또 물어 볼 게 있는데요. 제 위로 세 명의 사형이 더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럼 그분들은 지금 뭐하고 있길래 안 보이는 건가요?' 순간 역천이 걸음을 뚝 멈추었다. 그러더니 역천은 그 무엇을 회상하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제자의 물음이 생각하기조차 싫은 옜날 일을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종식이. 그게, 니 첫째 사형의 이름이다.' 역천의 음울한 표정에 동천은 자신이 괜히 물어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긍금한 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요?' '그래. 그녀석은 죽었지.' 깜짝 놀란 동천은 주춤거렸다. '예? 주, 죽어요?' '음. 그래.'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동천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럼 둘째 사형은요?' 역천이 웃었다. 둘째를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허허허. 걔는 반신불수가 되었지.....' '한 놈은 뒈지고, 또 한 놈은 반신불수가 돼? 으음, 이거 갑자기 섬뜩한 게 이상한데?' 잠시 몸을 떨던 동천은 내친 김에 끝까지 물어 보았다. 이번 물음은 자못 신중했다. '그럼 셋째 사형은요?' 이 물음에 역천은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그녀석은 뛰어난 근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 외로 경미한 외상만 입었을 뿐이다.' 간만에 나온 밝은 소리에 동천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번째는 그나마 나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역천의 얼굴이 다시 음울하게 변했다.'걔는 다리 병신이 돼서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했지.' --- pp. 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