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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함과 에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랑이 아름답게 찬양받아 마땅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아름답게 사랑하도록 추동하는 에로스만이 아름답고 찬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 p.43 의술은 몸을 채우거나 비우는 것에 사랑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피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의사는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사랑과 수치스러운 사랑을 구분하여 몸이 수치스러운 사랑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 p.57~58 에로스는 본성적으로 노령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노령이 멀찍이 있는데도 접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에로스는 늘 젊은이들과 함께하며 그 자신도 젊습니다. 닮은 것들끼리 어울린다는 옛이야기가 잘 들어맞는 것이지요. --- p.81 에로스야말로 우리 안의 낯섦을 없애고 친근함으로 채웁니다. 우리를 지금처럼 서로 모이게 하고 축제와 가무 그리고 제사 때 인도자가 되면서 말입니다. 또 에로스는 온화함을 가져다주고 사나움을 내쫓습니다. 그리고 선의는 아낌없이 나누어주지만 악의는 선물로 주지 않지요. --- p.87~89 지혜란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이며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이니까요. 따라서 에로스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일 수밖에 없고,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기에 지혜로운 자와 무지한 자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p.109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지식도 생겨나거나 소멸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식도 항상 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학습이라고 부르는 것도, 지식이 우리에게서 떠나가기에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망각이란 지식이 빠져나가는 것인데, 학습은 빠져나가는 기억 대신 새 기억을 다시 심어줌으로써 지식을 보존하고 같은 지식처럼 보이게 하니까요. --- p.119 누군가 소크라테스의 말을 들으면 처음에는 그 말이 아주 우습게 느껴집니다. 이분의 말은 무례한 사튀로스의 가죽 같은 낱말과 구절을 겉에 두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분의 말을 열어젖혀서 속을 들여다보면, 처음에는 오직 이분의 말만이 지성을 담고 있고, 다음으로는 그 속에 탁월함의 상像들이 아주 많이 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이분의 말은 아름답고 훌륭한 자가 되려면 고찰해야 할 아주 많은 것, 아니 모든 것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p.156 |
아름다운 것 또는 좋은 것을
사랑하는 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드디어 마지막 연설자인 소크라테스의 차례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모두 에로스를 찬미의 대상으로 바라보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들의 견해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의 반론의 요지는 이러하다. “에로스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또는 욕망이라면 아름다움을 결여해야 한다. 아가톤은 에로스가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에로스는 아름답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자신 또한 젊은 시절 만티네이아 출신의 무녀 디오티마를 만나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소크라테스는 디오티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어간다. “에로스는 아름답지도 좋지도 않으며, 신과 인간 사이에 있는 신적 존재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것은 신들에게, 신들의 것은 사람들에게 해석하고 전해주는 존재 말이다. 어머니를 닮아 늘 결핍과 함께 살아가지만, 아버지를 닮아 용감하고 지혜를 사랑하며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아름다운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풍요의 신 포로스와 빈곤의 여신 페니아에게서 태어난 에로스의 출생 배경을 들려주며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한다. 다시 말해 에로스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중간에서 결핍을 안은 채 좋은 것을 좇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것 또는 좋은 것을 사랑하는 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디오티마의 이 물음에 소크라테스는 ‘그것이 자신의 소유이기를 욕망하며 이를 통해 행복해지고자 한다’라고 답한다. 참되게 지혜를 사랑하는 자 “사랑은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더 나아가 육체적, 정신적 출산을 통해 불사함을 얻고자 함이다. 즉, 영원히 죽지 않는 신들과는 달리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이 출산을 통해 불멸과 불사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산은 사멸하는 존재에게 영속적이고 불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동의한 것처럼, 사랑이 좋은 것을 항상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좋은 것과 더불어 불사를 욕망합니다. 따라서 이런 논의에서 사랑이 불사하고픈 열망이기도 하다는 결론이 따라 나옵니다.’(117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되게 사랑하는 자가 밟아나가야 할 아름다움의 단계(사랑의 사다리)에 대해 들려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에로스는 하나의 아름다운 몸을 연애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두 개의 아름다운 몸으로, 아름다운 관습들로, 아름다운 배움들로,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움 그 자체(이데아)를 관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만이 참된 덕과 불사를 낳는다.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덕을 얻는 일에 가장 좋은 도우미라는 디오티마의 이야기에 설득되었노라고 말이다. 대화자들은 사랑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는데, 당대 그리스 사람들의 애정관만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에 관한 플라톤 자신의 견해도 함께 보여준다. 디오티마의 입을 통해 대변되는 플라톤의 견해에 따르면, 진정한 사랑이란 우리를 육체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것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움 또는 좋음의 이데아로 안내하는 인도자다. 이런 점에서 에로스는 참되게 지혜를 사랑하는 자(철학자)에 다름 아니다. _역자 후기 전공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볼 수 있는 플라톤서 국립아테네대학교 철학박사 오유석 교수의 쉬운 원전 번역과 작품 해제 이 책의 번역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아테네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유석 교수가 맡았다. 고대 서양 철학을 다룬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한 정통파 고대 서양 철학 연구자로,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과 『파이돈』을 비롯하여 이 책 『향연』을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했다. 옮긴이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게 가능한 한 쉬운 말로 번역하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상세한 각주와 깊이 있는 작품 해제다. 각주에서는 인명이나 지명, 역사적 사건 등을 꼼꼼하게 수록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해제에서는 단순한 내용 설명이 아닌 작품의 주요 배경, 플라톤의 ‘사랑’ 또는 ‘에로스’ 개념, 주요 내용 등을 수록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플라톤 하면 일반 독자들은 물론 철학 전공자들도 언젠가는 독파해야 하는 커다란 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금 언어로 쉽게 번역되었으면서도 철학의 학문적인 깊이를 더해주는 플라톤 철학서를 접해볼 것을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