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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돈 『파이돈』 해제 역자 후기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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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과 고통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생겨나길 원치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둘 중 하나를 좇아 그것을 취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른 하나도 얻게 됩니다. 마치 둘이 하나의 머리에 결합된 것처럼 말이지요.”
--- p.17 “전쟁과 갈등 그리고 싸움도 다름 아닌 육체와 그 욕망이 초래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쟁은 금전을 소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어지는데, 우리는 육체 때문에 금전을 소유하도록 강제되고 육체를 건사하는 일에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 p.35 “어떤 사람이 죽게 되었을 때 분개한다면 이는 그가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육체를 사랑하는 자라는 충분한 증거이겠지요? 제 생각에 이 사람은 돈을 사랑하는 자이거나 명예를 사랑하는 자이거나 아니면 그 둘 다일 겁니다.” --- p.39~40 “마치 사람을 혐오하는 자가 되듯 논증을 혐오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겁니다.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해악 중 논증을 싫어하는 것보다 더 큰 해악은 없으니까요. 논증을 혐오하는 것과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같은 방식으로 생겨납니다.” --- p.99 “온전한 논증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 마음속에 생겨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온전하지 않은 건 우리 자신이니까 온전해지도록 열의를 가지고 분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p.102 “대립자만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게 아닙니다. 서로 반대되지는 않더라도 항상 대립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존재하고, 이들 또한 그 안에 있는 형상과 반대되는 형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반대되는 형상이 다가오면 소멸하거나 자리를 피합니다.” --- p.137~138 “영혼이 불사한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위해서라도 영혼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영혼을 소홀히 하는 위험은 실로 무시무시할 겁니다.” --- p.148 어느덧 소크라테스의 복부 주변까지 차갑게 경직되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덮고 있던 것을 벗기며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오, 크리톤이여!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졌네. 그 빚을 갚아주게. 잊으면 안 되네.” --- p.173~174 오, 에케크라테스여! 이것이 우리 동료의 최후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분은 우리가 겪어본 우리 시대 사람들 중 가장 탁월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현명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 p.174 |
소크라테스가 죽기 직전 젊은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
육체의 쾌락과 영혼, 현명함, 배움과 상기, 대립자 순환, 이데아 등의 이야기 이 대화편에서 젊은 철학자들은 죽음 앞에서도 너무도 평온한 소크라테스에게 강한 의문을 제시한다. ‘만약 우리의 생명이 신의 선물이라면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살아 있는 동안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연습하는가?’ ‘생명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믿음과 육체에서 해방되려는(다시 말해 생명을 버리려는) 바람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가?’ 당시 지혜를 사랑하는 자, 즉 철학자들은 ‘영혼의 정화’를 갈망했다. 소크라테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육체는 영혼을 가두는 일종의 감옥이므로, 참된 철학자는 육체에서 해방되어야 참된 존재(이데아)와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지혜를 사랑함(철학)을 통해 이를 깨달았고, 그에게 죽음이란 곧 ‘영혼의 조화’이자 저세상에서 ‘신들과 함께하는 축복’이었다. 그가 죽음 앞에서도 평온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영혼 불멸’은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었고, 이 대화편은 소크라테스가 젊은 철학자들에게 이 ‘영혼의 불사함’을 증명해 보이는 대화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육체의 쾌락과 영혼, 현명함, 배움과 상기, 대립자 순환, 이데아 같은 철학의 명제들이 나온다. 그리고 더 이상 소크라테스의 논리를 반박하지 못하는 젊은 철학자들도 소크라테스의 선택을 결국 받아들인다. 쾌락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이해 보입니다. 쾌락과 반대된다고 생각되는 것, 즉 고통과 놀라우리만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쾌락과 고통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생겨나길 원치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둘 중 하나를 좇아 그것을 취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른 하나도 얻게 됩니다. 마치 둘이 하나의 머리에 결합된 것처럼 말이지요. _17쪽 반대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무언가가 있지 않나요? 이를테면 모든 반대되는 두 항 사이에는 두 종류의 생성, 즉 이쪽으로부터 저쪽으로의 생성과 반대로 저쪽으로부터 이쪽으로의 생성이 존재합니다. 가령 더 큰 것과 더 작은 것 사이에는 증가와 감소가 존재하는데, 우리는 하나를 커짐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를 작아짐이라고 하지요? _46~47쪽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지식을 획득했다가 태어날 때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만 나중에 감각을 활용해서 이전에 가졌던 지식을 다시 회복한다면, 우리가 ‘배움’이라고 부르는 것 은 본래의 지식을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러니 배움을 ‘상기’라고 부르는 게 옳지 않 을까요? _62쪽 영혼이 홀로 탐구할 때는 순수하고 항상 존재하며 불사하고 한결같은 대상을 향합니다. 영혼은 이런 대상과 동류이기 때문에, 홀로 있을 때 방해받지 않으면 이런 대상과 늘 함께합니다. 이런 대상을 붙들고 있을 때 영혼은 방황을 멈추며 항상 동일하고 불변합니다. 자신과 유사한 대상과 연합하니까요. 영혼의 이런 상태를 ‘현명함’이라고 하지요?” _73쪽 소크라테스의 시대를 뛰어넘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가?’ 국립아테네대학교 철학박사 오유석 교수의 쉬운 원전 번역과 작품 해제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에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이 내세에서 어떻게 사는지도 들려준다. 우리는 최선의 세상과 최악의 세상 사이의 중간 세계에 살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사후에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영혼 불멸’의 진실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바가 아닐까.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영혼을 돌보라”고 말한다. 삶과 맞닿아 있는 영혼을 잘 돌보려면 결국 주어진 삶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고전을 찾는 이유, 소크라테스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던지는 질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불사한다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위해서라도 영혼을 돌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지혜를 사랑함(철학)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시키고, 육체와 그 욕망에서 벗어날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영혼을 돌보라는 소크라테스의 권면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어떤 삶이 좋은 삶이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몸소 보여준 소크라테스의 열정은 지금 우리에게 웰빙은 물론이고 웰다잉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_역자 후기에서 이 책의 번역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아테네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유석 교수가 맡았다. 고대 서양 철학을 다룬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한 정통파 고대 서양 철학 연구자로,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을 비롯하여 이 책 『파이돈』 역시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했다. 옮긴이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게 가능한 한 쉬운 말로 번역하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상세한 각주와 깊이 있는 작품 해제다. 각주에서는 인명이나 지명, 역사적 사건 등을 꼼꼼하게 수록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해제에서는 단순한 내용 설명이 아닌 작품의 주요 배경, 플라톤의 ‘영혼’ 개념, 주요 내용 등을 수록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