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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삼남매
황금 거위 가여운 병신 몸으로 바이올린의 대천재 공원정조 나그네 잡기장 나의 어릴 때 이야기 달밤에 고국을 그리워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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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파사(페르시아)라는 나라에 마음성 착한 임금님이 한 분 있었는데, 매양 대궐 바깥의 일반 세상 인심을 살피기 위하여, 남모르게 변복을 하고 이 거리 저 거리를 행인들 틈에 섞여 돌아다니는데, 아무도 그가 임금인 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그 나라의 서울 시가의 끝에 있는 한적한 동네를 지나노라니까, 한 느티나무 밑에 외따른 오막살이집이 있고 그 들창으로 젊은 여자들의 이야기 소리가 새어 나오므로 임금은 무슨 이야긴가 하고, 가깝게 가서 귀를 기울여 들었습니다. 안에서 이야기하는 여자들은 처녀가 세 사람, 삼형제인 모양인데, 심심풀이로 우스운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아이고, 나는 대궐 안에서 면보(빵)를 굽는 이에게로 시집을 갔으면 좋겠어! 부드럽고 좋은 면보를 싫컷 먹어 보게." --- “흘러간 삼남매” 중에서 단 14세의 어린 몸으로 세계에 자랑할 놀라운 기술 서울 남대문 밖 정거장 뒤의 만리재 산턱에 있는 양정 고등 보통 학교(양정 중·고등 학교)에 씩씩하고 활발한 몇백 명 학생 중에 불쌍하게도 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다니는 어리디 어린 소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빛깔 흰 얌전한 얼굴과 총기 있는 눈은 한없이 재주 있어 보이고 희망 많아 보이건마는, 다리 하나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탓으로, 병신이란 이름을 듣고 절뚝발이라는 놀림을 받고 자라서, 가엾게도 빛깔 흰 귀여운 그 얼굴에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빛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시간이 늦을까 봐 남보다 고생되는 걸음걸이로 절뚝거리며 언덕길을 올라가는 소년! 하학 시간이나 체조 시간마다, 외따로 떨어져서 불행한 신세를 슬퍼하며 눈물 짓는 소년! 이 불쌍한 어린 1년생이야말로 온 학교 아니 양정 학교뿐 아니라 온 경성, 온 조선에 따를 이가 없는 귀신같은 재주를 가진 음악계에 처음 보는 천재 소년이었습니다. --- “가여운 병신 몸으로 바이올린의 대천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