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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프롤로그 베라에게 보내는 편지 최후에 보는 사람이 승리자다 아담은 놀라지 않았다 아방가르드 양서류 도마뱀을 위한 모기밥 네안데르탈인의 멋진 이복형제 열대의 정상회담 오렌지색 비둘기 <2권> 당신은 그래도 슬픔을 나와 함께 나누려 했지 벨리스 페레니스 난쟁이와 마법의 그림 논리학은 양가 감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에필로그 삶의 지침서 |
Jostein Ga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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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가 한 마리 동물이라는 사실을 편히 받아들일 수 없는 동물학자였고,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날이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진화생물학자였던 거야. 반평생 동안 나는 척추동물의 화석을 연구했고 더 많이 알려는 욕구에 불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분석하는 일에 매달렸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지금 내가 둥굴고 있는 이 흙으로 돌아가 그 일부가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하게 되었던 거야. 나는 끝장이야. 이건 나 스스로에게 내가 강요한 생각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명료한 현실이지. --- p.53~54
나 이전에 이미 수억 세대를 이어 내려온, 유례 없이 긴 역사와 넓은 분포 범위를 지닌 종족 속에서 내가 최초의 후손 없는 세대로 기록된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 힘들게 했어. 누구나 알다시피 '무자식'이라는 특성은 유전되지 않기 때문이지, 그것도 일종의 진화생물학이 법칙이야. 후손이 없다는 특성은 그처럼 불리한 특성이어서 유전되지 않고 곧 사라져버리지. --- p.57~58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은 의미를 묻는 성향이 있지. 거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야. --- p.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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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월, 피지 제도의 타베우니 섬에서 영국인 작가 존 스푸크는 노르웨이인 진화생물학자 프랑크 안데르센을 만난다. 자기가 한 마리 동물이란 사실을 편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상의 삶이 한정돼 있단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프랑크를 바라보면서 존은 흥미를 느끼며 다가간다. 세상에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원시의 자원'과 인간이 거의 멸종시킨 '고요함'이 충만한 타베우니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안나와 호세란 커플을 만나게 되는 프랑크. 둘이 스페인어로 주고받는 신비로운 경구를 남몰래 알아들으면서 이상한 거미줄에 얽혀든다. 안나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거미줄은 더욱 복잡해지는데 ….
머리가 복잡한 채로 타베우니를 떠난 프랑크는 몇 주 후 프라도미술관에서 고야의 그림 <마야>를 보면서, 마야의 얼굴이 안나의 얼굴임을 깨닫는다. 고야가 어느 집시 여인을 모델로 세웠다고 전해지는 걸 보면, 안나가 집시란 말인가? 하지만 200년 전에 그려진 그 모델이 어떻게 안나일 수 있을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장난을 자연이 해냈단 말인가? 혹시 이 우주 안에는 하나의 현실, 하나의 시간, 하나의 우주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프라도미술관에서 호세를 다시 만난 프랑크는 그에게서 베일에 싸인 안나의 가족사를 듣게 되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