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8가계도 121부I 매. 1535년 9월 19II 까마귀. 1535년 가을 61III 천사들. 1535년 크리스마스~1536년 새해 1682부I 블랙북. 1536년 1월~4월 249II 유령들의 배후 조종자. 1536년 4월~5월 375III 전리품. 1536년 여름 611작가의 말 619감사의 말 623해설 | 필력과 권력, 그 덧없고 찬란한 절정의 기록 625힐러리 맨틀 연보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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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ary Man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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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학의 대가 힐러리 맨틀의 두번째 부커상 수상작권력을 향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기념비적 소설『시체들을 끌어내라』는 전작 『울프홀』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크롬웰이 시모어 가문의 저택 울프홀에 당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535년 가을, 캐서린 전 왕비는 저택에 구금중이고 캐서린의 딸 메리도 같은 처지이다. 반면 왕의 총애를 등에 업은 앤 불린은 기세등등하여 딸 엘리자베스를 왕위에 올릴 궁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앤의 유산과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헨리 8세의 인내심은 다 타버린 심지처럼 짧아지고, 결국 왕은 앤 불린의 시녀인 제인 시모어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한다.왕의 마음이 바뀐 것을 감지한 크롬웰은 제인을 새 왕비로 추대하기 위한 모의를 꾸민다. 그러나 헨리 8세가 종교개혁을 하면서까지 앤을 왕비로 맞이했기에, 앤을 끌어내리는 명분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크롬웰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정적들까지 한 번에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거미가 먹이를 향해 다가가듯, 느리지만 확실하게 적들의 머리 위에 철퇴를 가하는 크롬웰의 복수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양털깎이, 하인, 용병, 상인 등을 거쳐 냉철한 법률가이자 내무장관으로 거듭난 크롬웰은 헨리 8세의 신임을 받으며 정치적 기반과 부를 축적한다. 하지만 크롬웰은 “운명은 변하고 적이든 친구든 최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늘 상기한다. 변덕스러운 왕의 심중을 세심하게 읽고, 정적들의 술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책략과 방법을 동원해도 언젠가는 끝이 찾아오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끝을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해, 크롬웰은 끊임없이 기소문을 쓰고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음모를 계획한다.과거로부터 재탄생한 토머스 크롬웰의 삶역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은 최고의 역작토머스 크롬웰은 비천한 신분에서 왕의 오른팔까지 출세한 인물로, 역사적으로는 교활하며 잔인한 지략가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힐러리 맨틀은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그의 이면에 주목해, 기회주의적이고 냉철한 면모는 살리면서도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또한 “실직자들에게 급여를 주고 도로를 수리하고 항만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타락한 가톨릭을 개혁하고 잉글랜드의 안위를 생각하는 크롬웰의 행보를 통해 올곧고 충직한 관료로서의 모습도 그려냈다. 이와 같은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과 현대적인 감각 덕분에, 절대 군주 헨리 8세와 그의 아내들에 대한 익숙한 역사는 색다른 이야기로 변신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치밀한 역사 고증과 역사의 빈 공간을 채우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두번째 맨부커상을 거머쥔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코스타북어워드와 브리티시북어워드를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울프홀』과 함께 연극과 드라마로 제작되어 예술성과 상업성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크롬웰 삼부작’의 마지막 권 『거울과 빛』으로 대단원을 장식한 크롬웰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5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41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빛바랜 역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과거를 현대로 소환한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감히 역사소설 가운데 최고의 역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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