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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McCall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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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업을 했으면 좋겠구나. 이제 제값을 받고 가축을 팔 수 있을 거다. 그것으로 가게를 차리도록 해라. 푸줏간도 좋겠지. 술집도 좋고. 뭐든 네 맘대로 해라."
아버지의 유언이었다. 음마 라모츠웨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버지, 현명했던 아버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자신을 편히 살도록 해주기 위해 광산에서 먼지를 들이마시고, 근검절약하며 살아온 아버지. 눈물이 나서 제대로 말하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겨우겨우 이렇게 말했다. "탐정 사무소를 차릴 거예요. 가보로네에요. 보츠와나 최고의 탐정 사무소가 될 거예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라고 이름을 지을 거예요." 순간 아버지는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뭔가 말을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지만..." 아버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녀는 아버지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서 고인이 보여 준 위엄과 사랑, 그리고 평생 겪은 고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음마 라모츠웨는 밝은 색으로 칠한 간판을 시 외곽으로 통하는 로바체가 바로 옆에 세워 두어 자신이 사들인 작은 건물을 광고했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비밀 사건 및 상담환영, 의뢰인의 만족 보장! 사설 운영 사람들은 그녀가 탐정 사무소를 차린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라디오 보츠와나'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그때 그녀는 탐정 자격증이 있는지 밝히라는 무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보츠와나 뉴스>지에는 그보다는 만족스러운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서는 그녀가 국내 유일의 여성 사립탐정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음마 라모츠웨는 그 기사를 오려 내어 복사한 다음, 사무소 정문 옆에 마련해 놓은 게시판에 잘 보이도록 붙여 놓았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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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탐정 사무소의 경우 말이죠. 게다가 여자가 탐정이 될 수 있습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못 할 것도 없죠." 그녀가 말했다. 음마 라모츠웨는 변호사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못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남자는 너무나 자신만만했다. 그녀가 무엇을 하든지,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녀의 돈이고, 그녀의 장래다. 게다가 자기 바지 지퍼가 열린 것도 모르는 주제에, 여자가 어쩌고 운운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확 말해 버릴까 보다. "여자들이야말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알죠."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들이야말로 보는 눈이 있고요. 애거서 크리스티 모르세요?" 변호사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말씀입니까? 물론 알죠. 그래요, 옳은 말씀입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눈썰미가 좋아요. 여자들 눈썰미가 좋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라는 간판을 보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여자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거예요. 여자들이니까요." 변호사는 턱을 쓰다듬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네. 그럴지도 모르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그 지퍼 말인데요, 아마 모르고 계신 것 같은데..." --- p.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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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는 재기발랄하고 매력만점인 음마 라모츠웨가 가보로네의 작은 건물에 탐정 에이전시를 차려 “인생의 난관에 부딪힌 사람들을 돕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맡은 첫 사건은 기독교 분파 집단에 가입했다가 사라진 남편을 찾아달라는 어느 부인의 의뢰다. 연이어 아버지를 속이고 제 멋대로 연애를 하는 딸을 뒤쫓거나, 보험사기꾼의 정체를 밝히기도 한다. 여기에 주술사에게 납치되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의 실종 사건 등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사건들을 그녀 특유의 천부적이면서도 냉정한 지혜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이해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라모츠웨는 사건을 의뢰한 사람들과 부시 티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등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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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British Book Awards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
2003년 영국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존 그리샴을 2위로 밀어내며 전 세계 출판계를 놀라게 한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는 탐정 시리즈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The No. 1 Ladies' Detective Agency)』로 권위 있는 2004 British Book Awards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함으로써 ‘휘트브레드 상’에 빛나는 마크 해던과 디비시 피에르, 재클린 윌슨, 필립 풀만, 할란 코벤을 물리치고 세계적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현재 5권(국내 번역 2권)까지 출간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는 풍성한 아프리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탐정 음마 라모츠웨의 활약상에, 해학과 풍자와 진솔한 인간미까지 더해져 독자에게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과 깊은 감동을 주는 미스터리 탐정소설이다. 발간되자마자 영국에서 4십만 부, 전 세계적으로 3백만 부 이상 팔려 나간 이 시리즈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감독 앤서니 밍겔라에 의해 텔레비전 시리즈 및 영화로도 곧 제작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미스 마플, 음마 라모츠웨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재미있고, 지적이며, 따뜻한 이야기! 2004년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줄 추리, 탐정, 스릴러물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미스터리 탐정소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의 1, 2권인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와 『기린의 눈물』이 북@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명탐정 미스 마플을 탄생시켰다면,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는 우아하고도 풍자적인 스타일로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의 대지 위에 홈스나 뤼팽 등 클래식한 사립탐정의 틀을 깬 여탐정 음마 라모츠웨를 탄생시켰다. 푸근함이 느껴지는 뚱뚱한 체형의 35세 주인공, 음마 라모츠웨. 그녀는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 준 가축들을 모조리 팔아서 탐정 에이전시를 연 아프리카 최초의 사립 여탐정이다. 그녀의 수사 방식은 전통적 범주에 속하지 않으며 미스 마플 식의 패턴을 답습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기 나름대로의 아프리카적인 온화함과 재치, 명민한 영감을 발휘할 뿐이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쳐 독립한 남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보츠와나, 그리고 밀려드는 서구문물과 전통과의 갈등, 그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탐욕과 부정직, 사악함 등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고 밝으며,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