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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시
· 이홍섭 : 무영탑 ∥ 원추리 꽃 ∥ 코스모스는 슬프다 | 회원작품 · 김영삼 14 : 폭염 ∥ 백로白露 ∥ 꽃 ∥ 공원 벤치에 앉아 갈 데가 없다 ∥ 산방일기·1 ∥ 산방일기·2 ∥ 삼지창 ∥ 남도 기행 ∥ 나무의 기록 ∥ 백수 · 김은미 28 : 아직 겨울 ∥ 찾을 수만 있다면 ∥ 화살표 ∥ 시와 사랑 ∥ 휴식 ∥ 인상, 낙엽 ∥ 어떤 믿음 ∥ 함백 ∥ 잘 산다는 것 ∥ 시 한 자락 · 김훈기 46 : 감꽃 ∥ 두부 ∥ 열목어 ∥ 길 ∥ 낮달 ∥ 안반데기 ∥ 역광 ∥ 노래교실에서 ∥ 바다 하늘 길 ∥ 상사화 · 배인주 60 : 작은 벌레의 결단 ∥ 목탁 소리 · 유지숙 64 : 방전되지 않기 ∥ 문득 ∥ 눈물 ∥ 아직도 내 귀를 맴도는 ∥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단상 ∥ 내 마음의 화석 ∥ 흔적 ∥ 미라클·2 ∥ 누들 축제 · 이순남 78 : 부모 ∥ 여행지에서 ∥ 오빠 밥 ∥ 아버지의 봄 ∥빗방울 ∥ 샤갈의 마을·2 ∥ 생금 ∥ 언니 짱 ∥ 백팔 배 ∥ 업 · 임인숙 96 : 그림자·2 ∥ 그림자·1 ∥ 세 살배기 우주 ∥ 어린 스승 ∥ 마트료시카 인형 ∥ 엉덩이는 별이 되고 ∥ 엄마는 형아를 먼저 안아줘요 ∥ 집게손가락 ∥ 오후 네 시 · 지은영 110 : 퀄리아 ∥ 들어가고 싶은 ∥ 고백 · 한경림 116 : 가계도家系圖 ∥ 재테크 · 황영순 120 : 감과 똥 ∥ 영광 ∥ 되는 것 없는 ∥ 꽃순이 ∥ 폭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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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 가신 지 삼 년
부도에 삼배 올리고 개울가에 쪼그려 앉아 담배 한 대 피우고 털레털레 내려오는 길 스님은 절을 올리고 나는 그 마당에다 탑을 올렸으나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림자 하나 없다 먼 훗날 한 산골 나그네가 이 골짜기에 들면 하늘 한번 보고 땅 한번 보고 다음과 같이 노래하리 절골에 절이 없고 탑골에 탑이 없다 ---「이홍섭 초대시_ 무영탑」중에서 얼굴에 짙은 그늘이 있다고 했다 마음은 아무리 화장해도 숨길 수 없나 보다 누구에게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이것저것 바라는 바람도 많다 당산목처럼 대여섯 평의 그늘을 달고 바람 잘 날 없이 빈집이나 지키며 산다 누구 하나 햇볕 가려주지 못하고 누구 하나 땀방울 식혀 주지 못하는 그늘과 바람 ---「김영삼_ 폭염」중에서 시가 있어 사랑이 태어났다 너는 나를 맞이하러 하늘에서 떠나온 천사의 눈물 사랑이 있어 시가 태어났다 나는 너를 맞이하러 흰 눈밭을 맨발로 달려온 바람 시가 사랑에게 사랑이 시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서로 북돋우며 살아간다 알겠다 네가 뜨거운 눈물을 가진 이유 내가 차가운 발을 가진 이유 ---「김은미_ 시와 사랑」중에서 정 사면체 하얀 두부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각이 진 나를 닮아있어 좋아했지요 예비군 훈련 끝내고 처음 맛을 본 신새벽의 순두부는 몽글몽글 천상의 맛이었지요 순두부처럼 몽글몽글 살았으면 어땠을까 순한 곰솔 향이 퍼지는 또 다른 섬이 되지는 않았을까 ---「김훈기_ 두부」중에서 국수로 축제하는 강릉의 월화거리 야채와 어우러진 쫄깃한 면발 맛이 밀가루 대변신으로 우리 쌀이 밀리네 ---「유지숙_ 누들 축제」중에서 장독 깊이 박아놓은 고추장아지를 오빠는 국물을 뚝뚝 숟가락에 받아 가며 참 맛있게 먹었다 오빠는 뜨거운 수제비를 훌훌 불며 먹었다 오빠는 아버지와 남동생과 네모난 밥상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의 조그만 스덴 밥그릇이 밥상 끝에 올려져 있었다 호랑이 물어갈 언니와 나는 바닥에서 밥을 먹었다 큰 대접에 수북한 밥을 같이 퍼먹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누가 물으면 오빠 좋아하는 고추장아찌와 수제비가 생각난다 호랑이 물어갈 지즈바는 바닥에서 목메던 조밥을 먹던 나는 오빠 이밥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없었다 ---「이순남_ 오빠 밥」중에서 우리 아빠는 고릴라보다 더 힘이 쎄다 형과 내가 등에 타도 끄떡없어요 우리 아빠는 세이모사우루스보다 더 크다 아빠 손에 올라가면 달도 만질 수 있어요 ---「임인숙_ 세 살배기 우주」중에서 나비가 날아가는 모기 한 마리를 낚아챈다 들어 올려 입속에 넣는다 이내 연기가 피어오른다 까맣고도 까아만 ---「황영순_ 폭염」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