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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판형 속에 빼곡히 채워진 아기자기한 그림들
『나의 계곡』은 그러한 깊이 있는 은유와 상징으로 무장된 조금은 생각이 많은 듯한 그림책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의 무거움이 재미를 갉아먹지는 않는다. 4×6배판의 두 배에 달하는 널찍한 판형과 퐁티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치밀한 묘사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그림이 퐁티가 창조하는 환상의 공간과 그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살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펼침 면에서 왼편에는 텍스트와 텍스트를 설명하는 여러 개의 작은 컷들을 오른편에는 종이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풍경화와 지도를 배치하여 크게 조망하고 일일이 확인해 볼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거기에 시원한 판형을 가득 채운 환상 공간의 풍경은 독자들을 그 속에 정말 빠져들게도 하며, 그 넓은 화폭을 세밀하게 채운 환상 공간의 지도는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 대해 텍스트 이상의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반복되는 계곡 풍경 속에 숨겨진 자그마한 변화들과 함께 계곡이라는 환상 공간에 현실감을 부여하며 독자들을 그 환상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