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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서유럽 좌파 정당의 흥망성회
1889년에 시작된 20세기 서유럽 사회주의 정당들이 자본주의와 함께 민주주의와 복지를 완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지난 100년의 역사를 담았다. 도널드 서순의 깊이있는 통찰력으로 쓰여진 이 책은 사회주의 정당의 역사일뿐 아니라 사회, 경제, 유럽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2014.08.26.
사회 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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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2014년판 서문 서문 Book One 확장(extension) 1부 정치권력을 향한 험난한 여정 1장 1914년 이전 사회주의의 성립 2장 1차 세계대전에서 2차 세계대전까지(1914~1940년) 3장 좌절된 대안들 4장 전쟁, 저항운동과 그 후 : 1939~1948년 서유럽 공산주의의 성쇠 Book Two 통합(Consolidation) 2부 복지 사회주의 건설(1945~1950년) 5장 1945년 이후의 사회주의자들 6장 사회적 자본주의 건설(1945~1950년) 7장 외부의 제약 : 사회주의 외교정책? 3부 수정주의를 향해서(1950~1960년) 8장 자본주의의 황금기 9장 중립주의와 범대서양주의의 기로에서 10장 수정주의의 토대 4부 혼란의 1960년대 : ‘새로운 기운이 감돌다’ 11장 좌파의 귀환 12장 합의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 5부 대논쟁 13장 투쟁적 노동계급의 부활(1960~1973년) 14장 이데올로기의 부활과 학생운동 15장 페미니즘의 부활 2권 Book Three 위기(Crisis) 6부 자본주의 대호황의 종말 16장 세계적 위기와 좌파에 대한 개괄적 고찰 17장 군소 국가의 사회민주주의 :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18장 독일과 영국 : 정권을 잡은 사회민주당과 노동당 19장 프랑스의 정치 실험 20장 이탈리아 공산주의의 실패 21장 서유럽 독재 정권의 종말 :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7부 사회주의의 대위기 22장 노동자, 여성, 환경보호주의자 23장 1980년대 : 마지막 보루에서 급진주의 24장 신수정주의 에필로그 |
Donald Sas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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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스키 선수와 노련한 정치가는 닮았다. 그들이 자신의 앞길에 툭 튀어나온 부분과 움푹 팬 부분을 전부 파악하고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이 어디에서 멈출지 확실히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련한 스키 선수와 노련한 정치가는 가서는 안 될 곳을 알고, 구부러진 길이 나타날 때 내려오던 속력을 이용해서 어떻게 방향을 틀어야 할지 안다. 단 스키 선수는 골짜기가 나타나면 멈춰서 숨을 고를 수 있지만, 정치인은 쉴 곳이 없다.
-12장 진보에 대한 믿음, 지금보다 좀더 바람직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인류의 고난을 덜어줄 수도, 어쩌면 없앨 수도 있다는 생각… 이런 신념에 헌신하는 정치적 운동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믿음이 반드시 ‘사실’일 필요는 없다.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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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위엄 있는 저작! 『사회주의 100년』
부의 편중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진보 정당은 존재감조차 희미한 지금, 20세기 서유럽 14개국 좌파 정당의 흥망성쇠를 다룬 『사회주의 100년』의 출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1996년 이 책이 나오자, ‘역사적 분석이 담긴 주목할 만한 저작’으로 ‘조만간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라며 「가디언」에 서평을 기고했다. 이 책은 출간 이듬해 도이처 상을 수상했으며,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스웨덴어, 포르투갈어, 심지어 중국어로도 번역되는 등 명실공히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나, 우리나라에는 이제야 소개되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회주의 100년』은 제2인터내셔널이 탄생한 1889년에 시작된 20세기 서유럽 사회주의 정당들이 자본주의와 함께 민주주의와 복지를 완성하려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돌아본 책으로, 자본주의의 발전과 민족국가, 국제적인 제도, 지배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제약에 직면한 사회주의 정당들의 비교 역사를 다룬다. 정당은 사회·경제구조의 지대한 영향을 받고, 그 구조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당의 역사는 곧 사회·경제구조의 역사다. 따라서 이 책은 흥미진진한 유럽 현대사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3책 7부로 구성되었다. 1책(1부)은 제2인터내셔널 결성부터 1945년 2차 세계대전까지 다룬다. 독일 사회민주당을 비롯한 서유럽 사회주의 정당의 등장과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며 개별 민족국가와 정치적으로 분리될 수 없었던 사회주의 정당의 운명을 설명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부터 1975년까지 지속된 자본주의 ‘영광의 30년’을 다룬 2책(2~5부)은 사회주의 정당의 집권과 변화를 다룬다. 서유럽 주요 좌파 정당이 직면한 정치권력의 문제와 제약, 선거 정치의 요구를 탐색한다. 이 기간은 사회주의 정당이 진정으로 권력을 바랄 수 있었으며, 민주정치의 만만찮은 한계에 부딪힌 때다. 자본주의 영광의 30년이 끝나는 1975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20년을 다룬 3책(6~7부)은 자본주의 대호황의 종말과 함께 등장하는 신자유주의, 베를린장벽의 붕괴가 상징하는 공산주의의 몰락, 그에 따른 좌파 정당의 명암을 살펴본다. 짧지 않은 2014년판 서문에서는 세계시장에 자유롭게 작동하는 신자유주의에 도전하기는커녕 여전히 민족국가에 머무르며 수세에 몰린 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좌파 정당들의 암울한 현주소를 이야기한다. 『사회주의 100년』은 에릭 홉스봄의 말처럼 서유럽에서 사회주의가 지난 100년간 얻은 주요 성과인 자본주의를 문명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럽 사회주의 정당들이 발전해가면서 필요에 따라 자본주의와 공존할 수밖에 없었고, 빌리 브란트가 ‘최종 목적의 신학’이라고 부른 자본주의의 폐기를 단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1970~1980년대에 케인스주의의 종언과 더불어 방향성을 상실함에 따라 사회주의는 쇠약해졌고, 이제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서 그 생명력을 다했다고 말한다. 만일 유럽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EU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거나 재분배를 위한 재정 정책을 개발하는 등 공동 정책을 개발했다면 사회주의가 여전히 살아남아 번성했을지도 모른다며, 사회민주주의가 민족국가라는 외피를 벗어던지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진보에 대한 믿음, 지금보다 좀더 바람직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인류의 고난을 덜어줄 수도, 어쩌면 없앨 수도 있다는 생각… 이런 신념에 헌신하는 정치적 운동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믿음이 반드시 ‘사실’일 필요는 없다.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