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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래된 여행
러브 프로젝트 시작은 카즈오 시행착오 멀고도 가까운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의 다른 이름 미놀타와 포트라 400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웃을 준비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 바람이 분다 낯선 사람에게 빚지기 더 낯선 도시의 덜 낯선 사람 여행의 방법 암스테르담행 야간열차 에필로그: 이 책이 꼭 세상에 나와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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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는 이 책을 세상에 꺼내 놓기로 했습니다. 10년 전에 털어냈어야 할 책을 기어코 마감하기로, 그렇게 해서 다음 걸음을 내딛기로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시작’하여 ‘아무튼 마감’하고 나면 여러분의 챕터도 하나쯤 마무리되겠지요. 그렇게 나아가자구요.
--- 「프롤로그」 중에서 무엇보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한국에서, 한국어로는 도저히 꺼내보지 못할 대사라 꼭 여행하며 뱉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정했다, 러브 프로젝트라고.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오글거리고, 가장 사랑스러운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 「러브 프로젝트」 중에서 사랑을 묻는 이 여행도 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있냐고 물으면 또렷하게 답하기 어렵지만, 분명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여행을 시작할 때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주 아주 괴롭지만 가치 있게.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중에서 큼직한 빵을 왕 베어 무는 할머니의 옆얼굴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었다. 렌즈로 할머니를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한 입만 더 드셔요. 딱 한 입만.’ 무례하게 카메라를 들이댄 나와 신나게 빵을 드시던 할머니의 눈이 렌즈 안에서 딱 마주치고, 멈칫한 내가 머쓱하게 카메라를 내리려는 순간 할머니가 찡끗,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준다. 찰칵 소리를 내며 필름이 하나 넘어갔다. 제대로 찍혔으려나. --- 「웃을 준비」 중에서 여행(Travel)이라는 단어는 고대 로마에서 죄인을 묶어두고 햇빛에 말려 죽이는 고문 기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시절 여행이 지금과 같을 리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시무시한 어원이라고 생각했다.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 중에서 아침마다 자고 있는 그녀를 깨워(나보다 늦게 일어나는 룸메이트는 처음이다) 조식을 먹으러 가면 빵 반쪽에 주스 한 잔, 과일 몇 조각을 천천히 먹고, 남은 빵 반쪽을 챙겨 방으로 올라간다. 그러고는 종일 거의 먹지도 않고 어딜 가지도 않고 그저 방과 마당을 오가며 쉰다. 뭐지? 얘는? --- 「여행의 방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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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서랍에서 꺼낸
12년 전 여행의 기록 이 책은 줄곧 남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던 편집자가 자기 이야기가 담긴 서랍을 여는 것에서 출발한다. 서랍에는 12년 전 여행의 기록이 봉투에 꽁꽁 싸인 채로 보관되어 있다. 고장 난 필름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 그림과 일기, 이면지에 프린트 해둔 레이아웃 시안까지… 책 만들 준비를 다 해놓고 10년 넘게 모셔만 두었던 기록을 꺼내 자기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 『낯선 사람』의 시작이었다. 책에는 여행의 콘셉트이자 이 책의 차별점인 ‘러브 프로젝트’를 비롯해, 시트콤을 방불케 하는 여러 사람과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어느 순간부터 유명한 곳에 가는 것보다 누군가와 깊이 대화한 날이 더 또렷하게 남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여행지에 대한 언급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오래전에 떠났던 여행을 다룬 책이지만 철 지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작가가 필름으로 직접 촬영한 100여 점의 인물 사진, 각자의 필체로 사랑에 관해 적은 손 글씨 역시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초과 달성 위워크 여의도점 ‘이달의 도서’ 선정! 작가의 여행이 그랬듯, 이 책 역시 여러 사람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책의 기획 단계에서 영등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일단 시작」이라는 전시로 먼저 관객들과 만났고, 서울 담 갤러리와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오프라인 표지 시안 투표 행사를 열어 100여 명의 예비 독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실제 투표를 통해 최종 표지가 선정됐고, 이 과정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연결감을 주었다. 이후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고,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이달의 도서’로 선정되며 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인쇄 직후에는 정식 출간 전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출간기념회를 열어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처럼 『낯선 사람』은 전시와 투표, 기념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독자와 교류하며 만들어진 책이다.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걸며 사람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책을 만드는 방식에도 적용하고 싶었다. 정식 출간 후에는 더 많은 사람에게 가 닿을 수 있도록 글로벌 북토크, 월간 실험실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오래된 여행이 오늘의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이제 더 이상 여행은 특별하지 않다. 누구나, 어디로든 여행을 떠난다. 사진은 당연하고 영상도 너무나 익숙한 오늘의 우리에게 이 오래된 여행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12년 전의 기록이지만, 『낯선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다. 이 책은 과거의 여행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삶과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관계의 가벼움과 단절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 책은 느린 여행과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잊고 있던 감성을 다시 일깨운다. 작가가 만난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도록 돕는다. 특히 손 글씨와 필름 사진으로 기록된 자료들은 디지털 시대에 잃어버린 아날로그 감성을 복원하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과거의 기록은 더 이상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해답을 제공하는 창이 된다. 이 책은 시간을 초월하는 기록의 힘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와 영감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