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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일반용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
Pl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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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합의와 관련해서는 우리 모두가 제대로 왔네요, 손님. 나와 당신과 여기 메길로스, 이렇게 셋이서, 현명에 속하는 것을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검토하려고 하는지 숙고하려고 말이죠.
--- p.973a 앎을 서로, 말하자면 일대일로 놓고 비교하면, 가사적 종족 전체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앎은 바로 수(數)를 준 앎일 테니까요. --- p.976e 누군가가 이것들 각각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다면, 적절한 방식으로 넘겨받는 사람에게 큰 유익이 생겨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언제나 신에게 호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 p.991d8 오히려 이것이 방식이고 이것이 양육이며 이것들이 배울거리들입니다. 그것이 어렵든 쉽든 간에 이 길로 가야 합니다. --- p.992a4~6 ‘큰’ 작품에 집중된 우리의 관심과 시선을 더 여유롭고 넓게 열고 바꾸어 보자는 말씀 한 번 더 드리고 싶다. (…) 모든 플라톤(적) 작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위서로 분류된 작품은 더더욱 ‘그것 자체로’ 선입견 없이 읽을 때 그 참모습과 심원함에 잘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지혜에 이를 수 있나
인간적 지혜로 귀착하는 플라톤 철학의 ‘아름다운 끝’ 작품에서 등장인물 아테네인과 클레니아스는 학문과 기술 일반에 대한 지혜를 네 단계에 걸쳐 탐색한다. 두 대화자는 평판을 주지만 지혜롭게 만들지 못하는 사이비 앎 또는 기술을 제거해 간다. 생존과 관련된 필수적인 앎, 놀이에 속하는 여러 모방술, 많은 이들에게 베풀어지는 구조(救助) 기술, 그리고 기억술이나 총기가 둘의 대화에서 차례로 제시되고 기각된다. 아테네인과 클레니아스의 지혜 탐색은 결국 수학으로 수렴된다. 수에 대한 앎은 하늘(신)이 내려준 것이며 하늘이 결국 우리에게 좋은 것임을 확인한다. 이러한 수론의 중시 내지 강조는 『티마이오스』에서 보여진 관심과는 차원이 다른 학문론적 개신을 드러내는 변화이다. 작품에서 플라톤이 중시하던 ‘변증술’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을 떠올리면 천문학 또는 수학이 변증술의 지위를 대신한다고 의심할 수 있다. 여기서 작자는 실천적인 차원의 개신을 중시하면서 철학과 종교의 만남이나 자연학과 윤리학의 연결을 의도한다. 플라톤, 어떻게 읽고 살아내야 하나 철학하는 방법 묻는 최초의 플라톤주의적 태도 그렇다면 작자가 지속적으로 구사하는 중복 표현, 곡언법적 표현 등 ‘애매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옮긴이 강철웅 교수는 작품이 보이는 “애매성 자체가 가진 의미”에 주목해야 하며 그것은 불투명성과 미결정성을 감수하면서 자유로운 토론과 개방적인 결론을 이끌려는 태도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이 개방성 내지 회의적 태도가 플라톤 말년과 사후에 아카데미에서 표출된 태도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체제나 정의에 대한 논구 대신에 천문학의 중요성이나 수학적 학문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태도도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로 귀결되는 학문 정신의 시발로 봄직하다. 변증술과 이데아 교설이 퇴조하고 천체에 대한 관조나 수학적 원리를 강조하는 것은 우주론 내지 자연학과 윤리학을 긴밀히 연결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