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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 Chan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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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발목까지 얼어붙었다.
나는 일어서서 불을 끄고 거실로 다시 뛰어 돌아가서 램프 스위치에도 손을 뻗었다. 물론 어쨌거나 너무 늦은 일이었다. 발걸음 소리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다시 들려오고 있었다. 목덜미의 털이 곤두섰다. 나는 왼손에 손전등을 쥔 채 어둠 속에서 발걸음 소리를 기다렸다. 죽을만큼 긴 이 분의 시간이 기어가듯 지나갔다. 그동안 나는 채 숨도 마저 쉴 수 없었다. 패튼은 아닐 것이다. 조심스럽고 조용한 발걸음은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며 조금 움직였다가 오랫동안 멈추고, 다시 움직였다가 오랫동안 멈추고 하는 듯했다. 나는 문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서 소리내지 않고 손잡이를 돌렸다. 나는 문을 활짝 젖히고 손전등을 쑥 내밀었다. --- p.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