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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筆寫의 궁극적 목적은 베껴 쓰기가 아니라 새로 쓰기
필사적 글쓰기 사용법 첫 번째 제목 베껴 쓰고 구상하기 베껴 쓰기 제목 베껴 쓰기 새로 쓰기 나만의 글 제목 쓰기 두 번째 첫문장 베껴 쓰고 시작하기 베껴 쓰기 첫문장 베껴 쓰기 새로 쓰기 첫문장 새로 쓰기 세 번째 시 베껴 쓰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별을 헤는 밤〉 윤동주 새로 쓰기 시 쓰기 네 번째 에세이 베껴 쓰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책〉 이태준 새로 쓰기 에세이 쓰기 다섯 번째 인문학 베껴 쓰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1 『백범일지』김구 베껴 쓰기 2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베껴 쓰기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새로 쓰기 설명글 쓰기 여섯 번째 명작 소설 베껴 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1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베껴 쓰기 2 〈불〉 현진건 베껴 쓰기 3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새로 쓰기 묘사 쓰기 일곱 번째 각본 베껴 쓰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햄릿〉 셰익스피어 새로 쓰기 대화문 쓰기 여덟 번째 단편 소설 베껴 쓰고 새로 쓰기 베껴 쓰기 1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베껴 쓰기 2 〈아를의 여인〉 알롱스 도데 베껴 쓰기 3 〈동백꽃〉 김유정 새로 쓰기 미니소설 쓰기 아홉 번째 노벨문학상 필사하고 마무리 하기 베껴 쓰기 1 『파랑새』모리스 마테를링크『정글북』리디어드 키플링 베껴 쓰기 2 『정글북』리디어드 키플링『데미안』헤르만 헤세 베껴 쓰기 3 『데미안』헤르만 헤세 새로 쓰기 나만의 글쓰기 마지막 작가 소개 쓰기 베껴 쓰기+새로 쓰기 필사적 글쓰기는 작가의 탄생 |
피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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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베껴 쓰는 이유
우리가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이 이름입니다. 이름을 알고 차차 알아가며 친해집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부터 보고 무슨 뜻인지 생각하며 읽으면 책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추천할 때도 설명할 때도 제목부터 얘기합니다. 제목을 베껴 쓸 때 생각해야 할 것들 우리가 그동안 읽어왔던 작품들의 제목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나는 어떤 점에서 끌렸을까요? 다 읽고 나서 제목에 대한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제목을 필사하며 생각해 봅시다. 제목을 생각하며 구상한다 영감은 많은 단계를 거쳐 한 편의 글로 완성됩니다. 정작 글로 쓰기보다 머릿 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길지요. 처음 구상을 할 때, 인물, 내용, 화법 등 많은 것을 고민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목을 바꿔 붙여보며 구상하면 글감이 명료해집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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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筆寫적 글쓰기, 작가의 탄생
아홉 장으로 구성된 필사와 마지막 작가 소개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쓰기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비법은 ‘많이’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게 ‘계속’ 쓰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 읽는 시간이 즐겁고, 쓰는 것은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필사적必死的으로 필사筆寫할 필요는 없다고 누차 강조해서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몇 주, 몇 달 이런 제한도 저는 싫어합니다. 생각날 때마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또 손글씨만이 필사의 정석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까짓것 팔목 덜 아프게 컴퓨터로 베껴쓰면 어떻습니까. 옆 페이지에 베껴쓰라고 비워놓은 칸을 메모지로 쓰면 또 어떻고요. 아마 삶보다 글쓰기가 고통스러웠다면 저는 지금까지 쓰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분명히 즐거움을 주는 글쓰기였기에 아직 쓰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루하거나, 외롭거나, 괴롭거든 글쓰기로 도망쳐라.” 필사(筆寫)의 궁극적 목적은 베껴 쓰기가 아니라 새로 쓰기 삼십여 년 전, 저는 대학교 문학상에 응모할 때 〈발치〉라는 단편 소설을 초고는 종이에 쓰고 원고지에 여러 번 옮겨 적었습니다. 제대로 한 번만 쓰면 끝날 줄 알았는데, 쓸 때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쳐 쓰다 보니 여섯 번 쓰게 되었습니다. 70매 정도의 원고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70매를 위해 420매를 썼던 셈입니다. “첫 필사는 내 작품을 베껴 쓰며 새로 쓴 기억입니다.” 소설은 당선되었고, 받은 상금으로 그 당시 신상품인 전자 타자기를 샀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저는 그 전자 타자기 덕분에 손으로 옮겨쓰는 노동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섯번보다 더 많이 빨리 힘들이지 않고 쓸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더 과거로 가봐야겠습니다. 과연 나는 처음 무엇을 베껴 썼을까요? ‘나, 너, 우리.’ 바로 국민학교(당시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였습니다. 첫 수업 때, 깍두기 노트에 ‘나, 너, 우리.’를 연필로 꾹꾹 눌러 쓰자 선생님은 “글씨를 참 잘 쓰는구나.” 하시면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꾹 찍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필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시를 베껴 써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만 쓰지 않고 그림도 그려 학교앞 문구점에 가져가 코팅해 책받침으로 쓰곤 했습니다. 그 덕분이었을까요. 처음에 글씨를 잘 쓴다고 칭찬받았지만, 그 후에는 글을 잘 쓴다고 상을 받았습니다. 저와 동년배라면 학창 시절에 전부 손으로 글을 썼고, 수업 시간도 선생님이 판서하면 학생들은 베껴 썼습니다. 지금처럼 필사(筆寫)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상이 베껴 쓰기였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으로 터치 화면의 자판을 눌러 글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흔했던 손글씨가 귀해졌습니다. 가끔 수강생에게 선물과 함께 손으로 쓴 감사하다는 짧은 메모를 받으면 카톡의 열 줄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누군가 쓴 글을 손글씨로 베껴 쓰면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나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느리고 힘들지만, 손으로 베껴 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더디고 힘든 ‘창작 과정’을 간접 경험하는 게 아닐까요? 그 경험이 새로운 글을 쓰게 한다면, 필사(筆寫)는 결국 창작(創作)으로 질적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필사적(筆寫的) 글쓰기 수업은 ‘제목’을 필사하는 것부터 다양한 장르의 글을 베껴 쓰고, 새로 써보도록 만들었습니다. 뷔페는 양식, 중식, 한식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이 책도 여러장르의 필사를 즐기며, 그 즐거움이 창작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2025.2. 임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