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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지문학회 제19집 |
『D-day』 를 펴내면서 5 1부 김평엽|겨울 청소부 외 1편 12 강익수|동동주 외 1편 14 조숙진|흘러내림의 디엔에이 17 성재봉|마이너리티 외 1편 19 이병연|담금질하다 외 1편 23 최병근|무국적자 외 1편 26 김정원|남태령 대첩 외 1편 30 박설하|사이시옷 외 1편 33 김길중|人 외 1편 37 2부 김혁분|내 손안에 캔디 외 1편 40 허이서|미스터리 심장 외 1편 43 이희석|눈보라 속을 걷다 외 1편 45 김명이|또 가을이라는 긴 인사 외 1편 49 김재언|리마스터링 외 1편 52 최윤경|늪의 지느러미 윤슬에 깃들 때 56 현상연|날 세우다 외 1편 58 배옥주|리을리을 외 1편 60 김행석|밥과 똥 외 1편 63 이영선|안과에서 사막을 찾다 외 1편 65 3부 백 지|D-day 외 1편 70 이미순|그림자의 집 외 1편 73 사공경현|자연인 외 1편 77 백승자|이른 가을 오후 네 시 외 1편 79 임덕기|시간의 간극 외 1편 83 김은정|독서하라 외 1편 85 강수정|명왕성 외 1편 87 한성환|둥지 속 세상 외 1편 91 황금비|귀벌레 증후군 외 1편 94 유계자|달력을 바꿔 거는 동안 외 1편 96 송승안|오래된 선풍기 98 김용칠|양의 전설 100 정해영|말의 즙 103 초대시인 이미산|이명 106 김보나|황차의 별 108 권기선|실몽失夢 110 권선옥|짐승 같은 놈 112 반칠환|약초를 배우며 113 박분필|곶감 할매 114 김종규|아무튼 중년 116 오윤경|에스키스 118 우정인|신종 도감 120 함민복|등 122 반경환 명시감상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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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이 발표되던 날,
엄마는 채식주의자를 건네주셨다 학교 도서관의 도서 폐기 목록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엄마는 늘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고 했다 엄마를 믿어도 될까? 사냥개의 다큐멘터리를 보던 날, 엄마는 토끼를 쫓는 사냥개를 보고 잔인하다 했다 엄마랑 돼지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중이었는데 사냥개와 나, 둘 중 누가 더 잔인한지 헷갈렸다 시험문제를 풀 때마다 답지는 반쯤 찢어져 있었고 찢어진 답지를 찾아 엄마의 꿈속에서 늘 헤매고 다녔다 꿈을 깨도 하루 종일 다리가 아팠는데 엄마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나는 언제까지 다리가 아파야 할까? --- 「백지, D-day」 중에서 어느새/ 말이 넘어 간다// 돌을 삭이듯/ 녹여 먹는 말/ 며칠 혹은 몇 백 년이/ 걸린다 해도// 즙이 된 말은/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 「정해영, 말의 즙」 중에서 이순에 늦장가 들어 세 살 딸아이를 둔 그는/ 나무 그늘을 나이테처럼 둥글게/ 둥글게 땀 흘려 깎고 있었다/ 그와, 그의 필리핀 아내와/ 저녁이 여전히 무서운 딸아이// 웃음만으로 세상이 어찌 환해질 수 있겠는가 --- 「최병근,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중에서 산 한 마리, 산복도로에 이끌려 갑니다/ 갈기를 눕힌 순결한 산맥이/ 리을리을 흘러갑니다/ 리을리을/ 평지로 흘러갑니다 --- 「배옥주, 리을리을」 중에서 저 너머/ 숲속에 둥지가 없어/ 내가 지은 둥지가 없어/ 네 집에 맡겨 둔 새끼/ 뻐꾹뻐꾹/ 뻐뻐꾹 뻐꾹/ 뻐꾸기가 운다 --- 「한성환, 둥지 속 세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