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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제2부 해제_‘자연’을 닮고자 한 젊은이의 몰락과 죽음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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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는 두 살부터 열한 살까지의 아이들 여섯 명이 아리따운 아가씨를 에워싼 채 복닥거리고 있었다네. 중키의 아가씨는 소매와 가슴에 분홍색 리본이 달린 간소한 흰옷을 입고 있었지. 그녀는 자신을 에워싼 아이들에게 나이와 먹성에 따라 검은 빵을 한 조각씩 떼어 주고 있었어. 그녀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다정한 태도로 빵 조각을 내주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앙증맞은 손을 높이 쳐들고서 천진난만하게 “고맙습니다!” 하고 외쳤다네. 그러고는 저녁 빵에 흡족해하면서 로테 누나가 타고 떠날 마차와 낯선 손님들을 구경하러 나갔지. 제각각 성격에 따라 당장 달려 나가거나 얌전하게 발걸음을 옮기거나 하면서 말일세. “여기까지 오시게 하고 또 숙녀분들을 기다리게 해 죄송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집을 비우기 전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아이들에게 저녁 빵을 주는 걸 깜빡 잊었지 뭐예요. 아이들은 제가 나눠주는 빵 외에는 도통 먹으려 들지 않거든요.” 하고 그녀가 말했네. 나는 의례적인 말투로 인사를 건넸지만, 내 마음은 이미 그녀의 용모와 음성과 몸가짐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네. 그녀가 장갑과 부채를 가지러 다시 방으로 들어갔을 때에야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pp.38~39
우리는 창가로 걸어갔다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왔고, 상쾌한 비가 땅을 적셨지. 상쾌하기 그지없는 향기가 훈훈한 대기를 가득 채우며 우리가 있는 곳까지 올라왔어. 그녀는 창틀에 팔꿈치를 괴고 서서 바깥풍경과 하늘을 둘러보고는 내게로 시선을 돌렸네. 그녀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나를 보면서 내 손을 잡고는 말했네. “클로프슈토크!” 그 순간 나는 로테가 생각하고 있는 장엄한 송가를 떠올렸네. 그리고 그녀가 이 암시적인 말로 내게 토로한 감정의 물결 속에 잠겨 들었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허리를 굽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손에 키스했네. 그리고 다 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지. 고귀한 시인이시여! 당신은 그 눈길에 담긴 당신에 대한 존경심을 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당신의 이름이 로테 아닌 다른 사람의 입으로 더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p.49 그녀를 만나야지! 아침에 깨어나 밝은 마음으로 찬란한 태양을 바라볼 때면 나는 그렇게 외친다네. 그녀를 만나야지! 온종일 내가 품고 있는 소망은 그것뿐이라네. 이 소망이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하더라도.---p.73 “그녀의 모습이 한시도 나를 놓아주지 않네! 자나 깨나 내 마음을 채우는 건 그녀뿐!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의 눈이 응시하는 이 뇌리에 그녀 모습이 떠오른다네. 여기 뇌리에 말일세!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눈을 감으면 그 눈이 보여. 바다처럼, 심연처럼 내 앞에, 내 안에 나타나 나의 뇌리를 가득 채우지.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반쯤은 신과 같다고 칭송되는 그 존재 말일세! 인간은 가장 절실하게 힘이 필요한 순간 힘을 잃지 않던가? 인간은 그저 한껏 기쁨에 들뜨거나 괴로움에 빠져들 뿐이지. 그런데 우주를 채운 무한한 존재와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는 순간, 인간은 결국 무디고 차가운 의식으로 되돌아가지 않던가? ---pp.179~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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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결 클래식 ◆
글맛 나는 번역, 최고의 전문가가 쓴 해제, 올 컬러 일러스트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고전. 꿈결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전 세대에게 영혼의 울림을 전하는 명작을 출간합니다. 001.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 박민수(한국해양대학교 인문한국 교수) 옮김 | 김정진 그림 002. 햄릿 셰익스피어 지음 | 백정국(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옮김 | 김정진 그림 003. 젊은 베르터의 고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박민수(한국해양대학교 인문한국 교수) 옮김 | 김정진 그림 004. 도련님 (근간) 나쓰메 소세키 지음 | 이병진(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옮김 청년 괴테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완성한 불멸의 명작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괴테가 젊은 시절 자전적 경험을 소설로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괴테는 그의 비서이자 문필가인 에커만에게 그동안 창작한 작품들에는 “나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것이 단 한 줄도 들어 있지 않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제국 고등법원에서 법관 시보로 근무하던 괴테는 1772년 어느 무도회에서 샤를로테 부프(Charlotte Buff)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샤를로테는 이미 약혼자 케스트너가 있었다. 낙심한 괴테는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고향에서 옛 동료 예루잘렘이 사랑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부녀를 사랑했던 예루잘렘은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케스트너에게 빌린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 것이다. 괴테는 이 경험 소재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단 4주 만에 완성한 소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대 젊은이들 사이에는 베르터가 입었던 노란 조끼와 푸른 연미복이 유행했고, 이 소설의 인기는 심지어 젊은이들이 모방 자살을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유명인의 자살이 모방적 자살을 낳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 ‘베르터 효과(베르테르 효과)’도 이 소설에서 유래했다. 순수한 사랑의 기쁨과 열정, 그리고 이토록 깊은 절망의 편지! 서간체 소설인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대부분 베르터가 보낸 편지들로 채워져 있다. 이 장르는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유럽 소설의 5분의 1가량이 서간체 소설이었다고 한다. 이 시기 유럽은 문학 운동 슈투름 운트 드랑의 경우에서 보듯 개인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엄격한 장르 구분이나 형식적 규범에 구속받지 않으며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토로할 수 있었던 서간체 장르는 그만큼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형식 면에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우선 여러 인물이 편지를 주고받던 종래의 서간체 소설과 달리 베르터의 편지만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친구 빌헬름의 답신은 수록되지 않았기에 텍스트는 결국 독백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다음으로, 여성이 아니라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 세계를 펼쳐 보인 서간체 소설은 이 작품이 최초였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우리에겐 아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더 익숙하다. 그러나 이미 한국 독문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지적해 왔듯 주인공 이름 ‘Werther’의 발음은 ‘베르테르’보다는 ‘베르터’에 가깝다. 이 작품이 일본 중역본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 ‘베르테르’라는 표기로 굳어 버린 것이다. ‘슬픔’이라는 단어 역시 정확한 번역은 아니다. 독일어 단어 ‘Leiden’은 심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신체적 측면도 포괄하는 ‘고통’에 가깝다. 심리적 측면이 강조되는 경우에도 이 단어는 단순히 슬픔보다는 고뇌와 번민의 상태를 뜻한다. 그런 이유로 본서에서는 원 제목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대신 『젊은 베르터의 고뇌』로 옮겼다. 글맛 나는 번역, 최고의 전문가가 쓴 해제, 올컬러 일러스트로 만나는 꿈결 클래식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은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번역을 하는 동시에 해제를 쓰며, 올 컬러 일러스트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꿈결 클래식에서 펴낸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수십 권의 문학서와 철학인문서를 번역한 독일어권 최고의 번역가이자 독문학자 박민수 교수의 섬세한 번역과 상세한 해제가 돋보인다. 또한 꿈결 클래식은 충실한 해제로 작품 이해를 돕는다. 작가 괴테의 생애와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 작품 분석뿐 아니라 표준적인 해석을 총 64쪽에 달하는 해제로 상세히 풀어놓는다. 더불어 이 작품에 얽힌 ‘200년 동안의 수수께끼’를 소개해 더욱 흥미 있게 작품 해석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꿈결 클래식은 올 컬러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기존 세계문학전집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백여 권이 넘는 단행본 일러스트를 그린 김정진 작가의 강렬하고 현대적인 그림은 고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건드리는 고전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난다. 세월의 흐름을 뛰어넘어 당대의 독자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독자들까지 사로잡는 고전의 힘. 꿈결 클래식과 함께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하는 고전을 만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