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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zalo Mo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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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이토 판두로는 판자촌에 사는 열 살짜리 집시 소년입니다. 비록 가난하고 초라하게 사는 삶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사소한 혜택들에 고마움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해맑은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마이토에게 하나의 불행이 닥칩니다. 아버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옥에 끌려간 것입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이 의젓한 소년에게서 웃음을 앗아갑니다. 하지만 곧 수산나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마이토는 어떤 언어보다도 끈끈하고 울림 있는 아버지와 자신만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비록 서툴게 그려진 그림이었으나, 마이토에겐 백 마디 말보다, 천 마디 글보다 부족함이 없는 언어였습니다. 마이토와 아버지는 그림을 통해 함께 꾸려갈 미래를 꿈꾸었고, 마이토는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니까요. 어느 날 아버지는 마이토보다, 동생 시키티보다 못한 글로써 답장을 써 옵니다. 아들을 위해 감옥에서 부지런히 글을 배운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토에겐 삐뚤빼뚤 그려진 그 글자가, 온통 오자투성이인 그 편지가 상처가 됩니다. 둘만의 언어로 얘기했을 때 아버지는 컸지만, 속세의 언어로 얘기했을 때 아버지는 아주 작은 존재였으니까요.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인 글자를 모르는 아버지와 아들이 그림 편지를 주고받는 장면은 보편적이고도, 한편으로는 아주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언어를 점유해온 말과 문자... 이 작품은 그보다 더 풍부할 수 있고, 그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언어가 세상에 존재함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일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도, 세상의 잣대도 아들에게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아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 자신만의 특별한 교감이고, 함께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사실인 것입니다. 집시 소년의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을 간결한 문체로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이 시대의 모든 특별한 아들과 아버지들에게 둘만의 진정한 언어를 찾는 시간과 함께 보다 깊이 대화하고, 보다 깊이 사랑하는 법을 알려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