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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긴급 가족회의… 7
금요일: 볕뉘마을 아파트 101동 805호… 20 토요일: 푸릇푸릇 할머니의 밭… 45 일요일: 할머니와 은채… 75 월요일: 엇갈리는 마음… 89 화요일: 한밤중 손님… 106 수요일: 비가 그친 뒤에… 137 다시, 목요일: 돌아온 집… 158 작가의 말… 178 추천의 말…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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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표정이다. 엄마가 나한테 무언가 부탁할 때마다 나오는 표정. 그 표정만 보면 내 마음은 마구 요동친다. 엄마가 나를 필요로 해서 좋고, 동시에 그 필요를 모른 척하고 싶어서 싫다.
---「p.15, 목요일: 긴급 가족회의」중에서 할머니가 꼭 벼린 칼처럼 느껴질 때도 ‘원래 저래.’ 하고 넘어갔었다. 그러면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을 수 있으니까. ---「p.70, 토요일: 푸릇푸릇 할머니의 밭」중에서 딱 내가 상상했던 방학이다. 기분이 좀 묘했다. 이걸 할머니랑 하고 있을 줄이야. ---「p.91, 월요일: 엇갈리는 마음」중에서 ‘너랑 다르게’라는 말이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너랑 다르게. 그 말 때문에 지금까지 참아 왔던 거다. 나는 고혜나랑 다르니까, 철없는 고혜나랑 다르게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고 엄마에게 힘이 되어 줘야 하니까. 하지만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지? ---「p.102, 월요일: 엇갈리는 마음」중에서 나는 은채에게 포기하라는 말은 안 하고 싶었다. 아직 모르니까. 모른다면 뭐든 해 봐야 아는 거니까. ---「p.117, 화요일: 한밤중 손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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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은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엄마의 부탁으로 일주일간 할머니 집에 가게 된다. 항상 무표정에 쌀쌀맞은 할머니와 일주일이나 함께해야 한다니!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 집에 도착했지만, 할머니는 언제 돌아갈 거냐는 질문부터 던진다. 과연 혜준은 할머니와 무사히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할머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무심하기만 한 할머니, 엄마의 온전한 관심이 필요한 혜준이까지. 남남보다 나은 가족이 되고 싶은 세 모녀의 뜨거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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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와줘도 돼?”
작은 텃밭에 심은 우리들 마음 할머니 집은 볕뉘 아파트 101동 805호, 언덕 위에 있는 아파트다. 같은 동 803호에는 혜준과 동갑인 친구 은채가 산다. 어렸을 때는 함께 어울려 놀기도 했는데, 혜준이 몇 번 피한 후로는 아예 인사도 안 하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혜준이 비를 맞고 집에 못 들어가고 있던 어느 날부터 은채는 “내가 싫은 건 아니지?” 하며 혜준의 곁을 맴돈다. 《우리 사이 햇빛》은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받는 어린이의 감정을 세심하고 다정하게 다룬다. 다른 친구들의 할머니처럼 ‘우리 강아지’, ‘우리 손녀’ 하는 법이 없는 할머니와 언니인 혜나 걱정, 할머니 걱정만 하는 엄마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혜준은 뜻밖의 인물에게 위로를 받는다. 바로 어색하게 피해 다녔던 은채다. 은채는 “여기 밭에 가 볼래?”, “내가 싫어져도 말해.”와 같은 당황스러운 말들로 혜준에게 다가온다. 그런 은채와 함께 밭에 가고, 밭에서 난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를 선물 받으며 혜준은 어느새 “내가 도와줘도 돼?”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어린이의 우정은 밭에 씨앗을 심는 것처럼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자라 있는 작물처럼 훌쩍 커져 있다. 혜준이가 꿈에 그리던 방학을 할머니와 보내게 되고, 어색하기 그지없던 은채가 편해질 줄 몰랐듯이, 《우리 사이 햇빛》은 언제 어떻게 자랄지 모르는 씨앗 같은 마음들을 생생하게 비춘다. 작가는 작물과 사람이 자라는 싱그럽고 푸르른 모습을 세심하게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푸르름을 말하는 작가, 조은비 작가의 첫 장편 동화 “할머니가 밉다고 쓰고 싶었는데, 점점 안 미워졌어요.”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은비 작가는 첫 동화집 《사랑은 초록》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작가’라는 호평을 받아 왔다. 특히 이번 작품 《우리 사이 햇빛》은 조은비 작가의 첫 장편 동화로, 어린이의 심리 변화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푸르르게 풀어낸다. 작품은 작은 텃밭, 씨앗을 소재로 삼아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성장하는 어린이와 자기만의 공간을 가꾸는 노인의 성실함을 조화롭고 푸르르게 엮는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는 “공연한 불안과 걱정을 내려놓고 ‘나’와 가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미더운 동화다.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기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동화를 권한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조은비 작가는 《우리 사이 햇빛》을 통해 할머니로서만 존재하지 않는 할머니와 다채로운 고민을 하는 혜준이, 엄마 앞에선 여전히 아이인 엄마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조은비 작가가 말하는 미움과 사랑,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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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왜 그럴까?”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생각이다. 다른 집은 다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우리만 그렇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 속상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우리 사이 햇빛》은 그 아슬아슬한 감정을 다룬다. 현관문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알 수 있는 비밀,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어떻게든 굴러가는 하루, 유리알이 부딪히는 듯한 질투의 순간, 방문 틈으로 우연히 눈치채는 눈물까지. 어린이가 겪는 가족 관계의 구석구석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 낸다. 주인공 혜준이가 할머니 집에서 보내는 일주일은 몰랐던 세계의 안쪽을 발견하는 시간이면서, 해묵은 감정에 물을 주고 그 마음을 햇빛 아래 내놓아 튼튼한 자신을 키워 가는 시간이다. 독자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들에게는 저마다 말하기 힘든 형편이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 의지하고 지켜 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기르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동화를 권한다. -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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