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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를 읽기 전
지도로 보는 『도금시대』 연표로 보는 『도금시대』 제1부 : 황금의 땅을 꿈꾸는 사람들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Chapter 6 Chapter 7 Chapter 8 Chapter 9 Chapter 10 Chapter 11 제2부 : 젊은이들의 이상과 현실 Chapter 12 Chapter 13 Chapter 14 Chapter 15 Chapter 16 Chapter 17 Chapter 18 Chapter 19 Chapter 20 Chapter 21 Chapter 22 Chapter 23 Chapter 24 Chapter 25 Chapter 26 Chapter 27 Chapter 28 제3부 : 로라의 워싱턴 진출 Chapter 29 Chapter 30 Chapter 31 Chapter 32 Chapter 33 Chapter 34 Chapter 35 Chapter 36 Chapter 37 Chapter 38 Chapter 39 Chapter 40 Chapter 41 Chapter 42 제4부 : 놉스대학 설립법안 Chapter 43 Chapter 44 Chapter 45 제5부 : 로라의 재판과 사회의 이중성 Chapter 46 Chapter 47 Chapter 48 Chapter 49 Chapter 50 Chapter 51 Chapter 52 Chapter 53 Chapter 54 Chapter 55 Chapter 56 Chapter 57 Chapter 58 Chapter 59 Chapter 60 제6부 : 남겨진 자들의 회한과 새로운 시작 Chapter 61 Chapter 62 Chapter 63 해설 |
Mark Twain,トウェイン,マ-ク,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Samuel Langhorne Clem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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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분명 더 잘살게 될 거야. 그건 이미 대비해 뒀지, 낸시.”
그는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이 서류들 보이지? 나, 지금 이 카운티에 7만 5천 에이커가 넘는 땅을 확보해 놓았어! 이건 언젠가 어마어마한 재산이 될 거라고! 아니, ‘어마어마하다’로는 부족해, 낸시. 잘 들어봐.” “아이고, 시…!” “잠깐만 들어봐. 몇 주 동안 숨죽이며 준비했어. 이 동네 사람들은 코앞에 금광이 있어도 못 알아보잖아. 매년 세금만 5달러, 많아야 10달러씩 제때 내면 그 땅은 영원히 우리 거야. 지금은 에이커당 고작 0.3센트밖에 못 받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1에이커에 20달러, 50달러, 아니 100달러라도 기꺼이 지불할 세상이 올 거야! 내 말대로만 되면, 혹시 1에이커에…” 그는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 주변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무려 1,000달러 말이야!” --- pp.23-24 「1부 황금의 땅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 그는 피투성이 손가락에서 반지를 비틀어 빼낸 뒤 바닥에 내던지자마자 힘없이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더 이상의 참혹한 장면 묘사는 불필요할 듯하다. 보레아스호는 부상자와 시신을 가까운 대도시에 내려놓았다. 그때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마흔 명, 사망자는 스물두 구였다. 익사하거나 실종된 사람도 아흔여섯 명에 달했다. 곧 조사 배심이 소집되어 장시간 심문과 토론을 거친 끝에, 미국 특유의 익숙한 결론을 내렸다. “책임질 사람 없음.” --- p.48 「1부 황금의 땅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 30일 만기 어음을 내주자 작업자들은 일단 진정됐지만, 불만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식료품 같은 생필품은 어음을 팔았기에 그럭저럭 통용됐다. 덕분에 공사는 한동안 활기를 띠었다. 몇몇 투자자는 스톤스 랜딩에 목조주택을 짓고 바로 이사까지 왔다. 그러자 어디선가 기술을 가진 인쇄공이 나타나 ‘나폴레옹 주간전신·문예평론’라는 신문까지 창간했다. 머리말엔 [언어사전]에서 뽑은 라틴어 격언을 내걸고, 수다스러운 소설과 두줄 간격으로 찍은 시를 잔뜩 실으면서 연간 구독료 2달러를 선불로 받았다. 상인들은 받은 어음을 곧장 뉴욕 본사로 부쳤지만, 그 뒤로 어음 이야기는 감감무소식이었다. --- p.191 「2부 젊은이들의 이상과 현실」 중에서 그러나 이런 정보의 유통은 셀러스에게 부차적 취미에 지나지 않았다. 그 의 진짜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예전부터 공을 들여 온 콜럼버스강 운하 사업, 다른 하나는 테네시 땅 매입과 대학 개발 계획이다.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그는 자신을 더욱 대단한 일꾼이라 확신했다. 이 가운데 테네시 땅 문제는 헨리 브라이얼리가 물밑에서 뛰고 있었다. 말재주 좋은 젊은이쯤으로 치부하기엔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만만치 않았다. 딜워시 상원의원은 거듭 강조했다. “여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의회가 승인하겠습니까? 내게 사익은 없지만 공익을 위해선 꼭 통과돼야 해요. 민심이 들끓으면 의회도 외면하지 못할 겁니다.” --- p.289 「3부 로라의 워싱턴 진출」 중에서 “이 나라는 누구나 출마할 수 있고, 누구나 표를 던질 수 있잖아. 천사들만 모아 국회를 꾸릴 순 없지. 한 오십 명 정도 부정한 의원이 섞여 들어오는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야. 내겐 그 비율도 나쁘지 않다고 봐.” “그게 좋은 비율이라고요, 대령님? 정직하게 일할 의원이 소수라면, 과연 무슨 좋은 결론이 나오겠습니까?” “에이, 또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네. 그 소수 의원들도 그 나름으로 이득을 만듦으로써, 최소한 서로를 감시하는 효과가 있지 않나? 아, 글쎄, 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데… 어쨌든, 날 믿으슈. 여전히 어느 정도 순수한 양심을 가진 의원들은 분명 있고, 그들에게서 오는 이점도 있다고 나는 봐.” --- p.371 「5부 로라의 재판과 사회의 이중성」 중에서 낮은 창으로 햇살이 기울어들 때까지, 이름은 계속 불리고 또 사라졌다. 열 두 개 빈 의자를 채우는 길은 멀고 험난해 보였다. 이렇듯 하루를 통째로 써서 겨우 두 명만 선정했으나, 브러햄은 무척 만족했다. 배심원 선정이야말로 승부의 8할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리고 선택된 이 둘은 모두 문맹 또는 준문맹이었고, 브러햄이 알기에 그들은 감정적이고, 둔하며, 변호사 설득에 잘 넘어가는 이들이다. 이처럼 배심원 열두 명을 만드는 데만 나흘이 걸렸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브러햄의 의도대로, 대체로 지적 수준이 낮고, 표정이 멍청해 보이며, 그의 수법에 잘 휘둘릴 사람들로 채워졌다. 브러햄은 무언의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다. --- p.387 「5부 로라의 재판과 사회의 이중성」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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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인의 평생에 걸친 체제 불신이 본격적으로 분출된 첫 작품이다.”
루이스 J. 버드(미국문학 연구자, 듀크대 명예교수)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훌륭하며, 동시대 미국 사회를 이처럼 예리하게 풍자한 소설은 전례가 드물다.”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칸」 1873년 서평 ★“『도금시대』는 한 시대의 이름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그 타락한 시기를 동시대에 정면으로 비판한 드문 작품으로 남았다.” 버나드 드보토(퓰리처 수상 평론가) 산업화와 탐욕의 실험실 도금으로 덧칠한 공화국의 자화상 『도금시대』가 밝힌 번영의 역설 남북전쟁 직후, 테네시 산맥의 7만 5천 에이커 땅을 들고 워싱턴에 입성한 호킨스 일가는 공공대학 설립 법안에 자기 땅을 끼워 넣으면 금세 값이 수천 배로 뛸 것이라 확신한다. 상원의원 딜워시는 서류에만 당을 올리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달콤한 말로 그들을 부추기고, 셀러스 대령은 지도 위에 선을 긋는 것만으로 미시시피부터 애팔래치아까지 이어지는 가상 철도를 만들어 낸다. 정치를 땅 값의 상승에 이용하는 호킨스 일가, 토지 증서만 있으면 언제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셀러스의 허풍, 그리고 법안 표결을 앞두고 의원 접견실을 드나드는 로비스트들의 거래가 맞물리면서, 국가 보조금과 의회의 표결은 하나 둘 사사로이 배분된다. 소설은 이 모든 과정을 이어붙여, 공적 자원이 공익을 위한 개척이란 명분 아래 어떻게 사유화되는지, 그리고 그 대가로 도금된 이상을 꿈꾸었던 자들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적나라하게 그려 낸다. 트웨인과 워너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말의 힘이다. 서부의 젖줄이라 칭송하는 신문 사설, 하늘이 열린 기회라며 투자자를 꾀는 팸플릿, 개척정신이야말로 애국이라 외치는 의회 연설이 서로를 반사하며 하나의 거대한 합창을 이룰 때, 공화국적 이상은 순식간에 사적 이윤으로 치환된다. 언어가 뒤엉켜 제도 자체를 다시 짜는 메커니즘, 오늘날 개발 특구나 정책 금융으로 불리는 공식을, 이미 19세기 한복판에서 정밀하게 포착해 낸다. 금빛 언어가 얇게 입혀진 그 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그 아래에는 값이 매겨진 땅과 표, 그리고 투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욕망과 이상이 맞서는 현장 제도적 모순을 드러내는 서사 실험 거품, 붕괴, 재편의 순환 구조를 해부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합법과 공익이라는 갑옷을 두른다. 호킨스 가문은 토지법을 악용해 서류상 면적을 부풀리고, 상원의원 딜워시는 유령 회사를 앞세워 보조금 항목을 예산안에 끼워 넣는다. 이들은 부패를 저지르면서도 법을 어기지 않는다. 법 자체가 이미 욕망의 시녀로 변질돼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입법, 행정, 사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제도란 무엇으로 구성되며, 누가 손댈 때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지는가를 극적 긴장 속에 보여 준다. 워너의 실제 언론 경험이 묻어나는 신문 지면 묘사, 트웨인의 무대 경험이 녹아든 대사 운용은 독자에게 ‘현장감’보다 더 선명한 현존(現存)감을 준다.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가 말한 권력 엘리트의 삼각 구조, 정치·군사·경제가 소설 속에서는 정치, 언론, 투기 삼각으로 변주돼, 한 시점에 집중된 결정권이 어떻게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아가 1873년 공황을 묘사할 때, 두 작가는 경제 위기 자체를 서사 파열로 번역한다. 거품이 터질 때 서사 구조도 함께 붕괴하는 이 장치는, 경제가 곧 그러한 문학적 심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150년이 지나도 남는 거울 새 번역, 주석으로 복원한 시대의 현장 신(新)도금시대의 독자에게 보내는 경고와 제언 경제학자 토머스 피케티가 21세기 불평등 곡선을 설명하며 제2의 도금시대라는 말을 꺼냈듯, 이 작품이 제시한 질문은 아직 닳지 않았다. 이른바 ‘신(新)도금시대’는 형식만 세련될 뿐 본질은 과거와 닮아 있다. 19세기 말, 토지 투기와 철도 채권이 불러온 거품은 ‘공익’과 ‘진보’라는 수사를 등에 업고 순식간에 팽창했다. 오늘날에도 비슷한 구호가 반복되고, 시민은 다시금 눈부신 숫자와 화려한 청사진에 매혹된다. 형태가 조금 달라졌을 뿐, 권력과 자본이 손을 맞잡아 공동체의 자원을 사사로이 전용하는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도금시대』가 남긴 가장 날카로운 통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나라를 살리고 지역을 일으키겠다는 말을 앞세우지만, 결국 그 구호는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이익을 가리는 얇은 금박에 지나지 않았다. 호킨스 일가는 땅문서 한 장에 모든 꿈을 걸고, 의회 의원들은 보조금 항목 하나에 국고를 저당 잡힌다. 이 과정에서 법과 제도는 본래의 취지를 잃고, 공동체가 길러 온 가치와 관계, 신뢰는 천천히 부식된다. 작품이 보여 주는 투기의 언어는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개발, 투자, 기회 같은 단어가 쏟아질 때, 우리는 그 이면에서 누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충분히 묻고 있는가. 150년 전 트웨인과 워너가 제기한 의문은 본질적으로 이렇다. “금박이 벗겨진 뒤, 우리 곁에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만약 남은 것이 공동체보다 사적 재산의 증가만을 기리는 기록이라면, 우리는 또 다른 금박을 덧칠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균열이 드러난 자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공익의 언어를 다시 본래 자리로 돌려세운다면, 금박 뒤에 숨은 민낯도 새로운 가능성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도금시대』는 과거의 풍자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선택을 가늠하는 거울이다. 금빛 외피를 걷어낸 자리에서 어떤 사회를 다시 설계할지는 여전히 우리 몫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