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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취 행진곡 , 7
일적천금(一滴千金) , 49 기상나팔 , 70 가슴속의 비밀 , 90 해당화 필 때 , 113 제3의 고향 , 135 불개미와 같이 , 161 그리운 명절 , 204 반가운 손님 , 238 새로운 출발 , 277 이별 , 310 이역의 하늘 , 347 천사의 임종 , 368 최후의 일인 , 385 |
본명 : 심대섭(沈大燮), 호 : 海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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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살포라뇨?”
영신이도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고목이 된 대추나무가 얼크러진 큰마을 편을 바라본다. 옥색 저고리를 입은 호리호리한 사나이가 안경을 번쩍거리며 기다란 살포를 지팡이삼아 짚고 언덕길을 어슬렁거리고 내려온다. “살포는 감농이래두 헐 줄 아는 사람이 물꼬나 보러 댕기는 데 쓰는 건데요, 저 사람은 일년 감이 열린 걸 보구 ‘거 감자 탐스럽게 열렸군’ 허던 출신이 살포를 건성 휘두르며 댕겨서 건살포라구 별명을 지었어요.” 입바른 소리 잘 하는 동화의 대답이다. “저 사람이 누군데요?” 영신은 새신랑처럼 옥색 저고리를 입은 인물에게 호기심을 일으키며 물었다. “성님헌테 들으셨겠지만, 저 강도사 집의 둘째아들 기만(基萬)이에요. 동경 가서 어느 대학엘 댕기다가 무슨 공부를 그렇게 지독허게 했는지 신경쇠약이 걸려 나왔다나요.” “네, 그래요? 그럼 이 근처선 제일 공부를 많이 헌 청년이로군요.” “그런 셈이지요. 헌데 자제가 아주 노새예요.” “아아니, 노새가 뭐야요?” 하고 영신이가 채쳐 묻는 말에 동화는 무심결에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놓고는 말대답을 얼른 못 하고 픽픽 웃기만 한다. 노새는 말과 당나귀 사이에 난 튀기인 것은 알고 있으나, 그 물건이 명색만 달렸지 생식은 못 하는 동물이라는 것까지는 영신이가 모르고 있었다. 이동리 청년들끼리 엇먹는 수작으로 허울만 좋지그려, 아무짝에 소용이 닿지 않는 인물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영신은 어렴풋이 ‘기만’ 이란 사람을 놀리는 말이거니 하고 더 묻지를 않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