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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순치 황제의 출가 여덟 살 어린 황제 의리의 협객 용공자 안하무인 탈지난국 충신의 죽음 탈궁을 모의하다 황제의 스승 거문고 소리 어명을 받다 모반 난세의 영웅 덫을 놓다 구문제독 천하제일의 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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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침도 묻히지 않고 태연하게 말하는 나모는 아무리 영악한 척해도 강희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번갯불을 빌어 칼에 손을 얹어놓은 자신의 모습을 강희가 똑똑히 보았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강희는 내심 많이 놀랐지만 아무런 기색도 드러내 보이지 않고 나모에게 말했다.
'물러가게. 나도 안으로 들어갈 거니까.' 말을 마친 강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 뒤로 위동정이 보무도 당당하게 따라갔다. 궁 안에 들어선 강희는 회중시계를 꺼내보았다. 벌써 밤 10시가 가까워오고 있었다. 강희는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는 내시들을 퇴장시키고 위동정에게 말했다. '내가 특별히 부탁한 일이 있으니 곧장 소어투의 집에 가서 의논하도록 하게. 궁내에서는 안전하지 ...... (중략) 강희가 떠나가고 궁궐 안은 다시 정적 속에 파묻혔다. 밖에는 여전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빗줄기는 요란스럽기만 했다. --- p.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