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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인, 중국음식
주영하
책세상 200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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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동양문화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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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중국, 중국인, 중궁음식
중국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
과연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을까?
자장면에 대한 우리의 오해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의 범주

2.중국인의 전통적인 음식 소비
밥(飯)과 요리(菜)
차(茶)와 술(酒)
손님(客人)과 주인 그리고 주방선생
음식에 대한 관념
다민족 문화의 결정체, 중국음식

3.개혁개방 이후 중국 도시인의 음식 소비
맥도널드와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의 희비쌍곡선
소황제를 위한 식품
면류 기원지 중국의 구겨진 체면
음식의 정치적 생산과 문화적 소비
흔들리는 전통 식탁에 앉은 장씨의 음식생활
전통과 현대의 갈등과 공존

저자 소개 1

周永河

음식을 문화와 인문학, 역사학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음식인문학자. 한국 음식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음식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세계사적 맥락을 살피는 연구를 하고 있다. 1962년 마산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1998년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민족학·사회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서각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2008년 일본 가고시마대학교 심층문화학과, 2017~2018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아시아학과에서 방문교수
음식을 문화와 인문학, 역사학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음식인문학자. 한국 음식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음식의 역사와 문화가 지닌 세계사적 맥락을 살피는 연구를 하고 있다. 1962년 마산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1998년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민족학·사회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서각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2008년 일본 가고시마대학교 심층문화학과, 2017~2018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아시아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음식전쟁 문화전쟁》, 《차폰 잔폰 짬뽕》, 《음식 인문학》, 《식탁 위의 한국사》, 《장수한 영조의 식생활》, 《밥상을 차리다》, 《조선 지식인이 읽은 요리책》(공저),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조선의 미식가들》, 《백년식사》, 《음식을 공부합니다》,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중국 음식 문화사》를 우리말로 옮겼고, ‘식탁 위의 글로벌 히스토리’ 시리즈(전 10권)와 《옥스퍼드 음식의 역사》를 감수하고 한국어판 특집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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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128*205*20mm
ISBN13
9788970132136

책 속으로

중국인의 음식 행위를 가장 극명하게 설명하는 말은 인스(飮食)라는 용어이다. 이 말은 음식물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시는 행위와 먹는 행위를 통틀어 일컫는다. 중국인은 마시고 먹는 행위를 다른 알로 '음식 활동'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식생활' 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이것은 먹는 생활이란 뜻만 담고 있어서 마땅히 마시고 먹는 것을 총괄하여 '음식행위'라 해야 옳다.

또 생활이란 용어는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행위 및 물질적, 사회적 배열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사건과 사물의 배열이라는 뜻을 함의하고 있다. 이에 비해 '활동'이란 말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각을 체계화하고 행동을 정립하기 위해 어떤 조직적인 지식 및 신앙의 체계를 행위에 담아내는 과정을 뜻한다.

그러므로 '음식 활동' 이란 사람들이 음식의 재료로 무엇을 선택하는가, 어떻게 원료를 확보하는가, 무슨 음식을 어떻게 조리하려 하는가, 어떤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완성하는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시고 먹는가 그리고 어떤 음식은 어떻게 소화되어 배설되는가 등에 걸쳐 있는 인간이 음식 행위를 하기 위해 마련해둔 체계적인 지식을 둘러싼 모든 행위, 행태, 인식, 신념 등을 두루 포함한다.

--- p.41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정치적이 되면 음식을 만드는 주방선생이라는 뜻의 '추스'가 반드시 식탁을 만드는 후견인이 된다. 주방선생이라는 이름에서도 보여지듯, 중국인의 요리사에 대한 관념은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가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고대중국에서 주방선생의 사회적 지위는 어떤 때는 상당히 높았지만, 사회의 가장 낮은 게층에 들었던 때도 있었다. 중국 주방선생의 선조격인 상나라 때의 이윤(伊尹)은 가장 저명한 요리사로 재상에까지 올랐다. 이윤은 중국 제1의 철학가 주방선생이었는데. 그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과 곧잘 비교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한시절 명성을 날린 주방선생이 많았던 때에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 상당했다.

전통적인 중국의 주방선생은 대부분 남자들이 많았다. 당나라 이후 여자 주방선생도 등장하지만, 그래도 중국인의 관념속에는 '주방선생=남자'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각지의 맛과 조리기술 중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것이 각종 경합을 통해 궁중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주방선생의 기술이 공개적으로 평가받게 되는 배경은 송(宋)나라(960~1279) 이후 급속하게 확대된 상업도시의 발달, 그리고 식당업의 번성과 관련 있다. 화약, 나침반, 종이 같은 중국의 세계적 발명품이 황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사용되어 근대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면, 주방선생의 기술은 그 목표하는 바가 황제에 있었기에 무한정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냈다.

---p.57

오늘날 세계는 기술이 우위에 서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적자생존의 현장이다. 앞선 기술을 순식간에 잠식해버린다. 대륙중국은 겉으로 보기에 근대화의 길을 향해 부지런히 치닫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 근대화의 색깔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앞선 기술을 가진 선진국 업체들에 의해서 그려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개혁 개방 정책은 당장에 보기에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다.

20년 넘게 외국 자본을 끌어들인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때 면류 음식의 선진국이었던 나라가 이제 즉석 라면 하나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고 외국 업체의 힘을 빌리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대륙중국의 지식인도 있다. 오늘날 대륙중국은 여전히 150여 년 동안 중국인들이 고민해온 중도서기(中道西器)의 환상에서 빠져 있는 것 같다.

--- p.87

사람들은 자신들이 즐겨먹는 음식에 이름을 붙일 때, 그 음식이 지니고 있는 몇 가지 특징을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 먼저 주원료와 그것을 만드는 법이 함축되어 음식의 이름에 담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김치찌개'는 그 자체로 '김치를 끓인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요리의 이름도 대체로 비슷해서 주로 음식을 만드는 법과 원료를 가지고 만들어진다.

이른바 '중국요릿집'이라는 곳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한자로 적힌 이름 때문에 어지러울 정도다. 그러나 음식 이름마다 들어가 있기 마련인 차오, 류, 젠, 자, 바오, 정, 카오, 웨이 등의 조리법을 알고 나면 함께 나오는 주원료의 이름으로 대체로 어떻게 조리한 어떤 음식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 p.25

공산화 되기전 중국대륙에서 제법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특별한 요리를 시키든지 아니면 요릿집에 가서 먹었다. 이때 중국 요릿집의 직원이 '나무로 만든 수레'에 음식을 담아서 직접 집으로 배달했다. 이것은 중국인들의 오래된 관습이다. 화교는 중국요리 뿐만아니라 음식배달업까지 세계 각지로 퍼뜨렸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유행어로 떠오른 철가방은 원래 중국에 있었던 나무가방이 화교들에 의해 이 땅에 옮겨진 후 변형된 것이다.

--- p.53

... '철반완'이란 그릇이 있다. 요사이 한국에서 나오는 '라면그룻'이라 불리는 것과 모양이 비슷한 이것은 손랍이가 달려 있는 철로 만든 그릇이다.... 외국인들에게 '철반완'을 들고 있는 대륙중국인의 모습이 거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는 이른 바 '평균주의'를 실현하는 음식 분배의 정신이 '제도'라는 이름으로 실천되고 있다.

--- p.61

... '철반완'이란 그릇이 있다. 요사이 한국에서 나오는 '라면그룻'이라 불리는 것과 모양이 비슷한 이것은 손랍이가 달려 있는 철로 만든 그릇이다.... 외국인들에게 '철반완'을 들고 있는 대륙중국인의 모습이 거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는 이른 바 '평균주의'를 실현하는 음식 분배의 정신이 '제도'라는 이름으로 실천되고 있다.

--- p.61

출판사 리뷰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중국요리 '자장면'이 사실은 전통 중국음식도 아니며 그 이름도 '자장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랜 역사적 관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오해투성이의 나라이다.

음식과 식생활이라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인식을 탐구하는『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은 특히 현재의 상황과 문제를 자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또한 단편적인 소개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중국의 특성-전통과 현대의 공존, 사회주의 체제와 개혁개방의 물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우리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을 어떻게 범주화시켜 보아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중국인이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전통과 현대로 나누어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술과 차를 어떻게 즐기며 중국 대륙 안에서도 남방과 북방의 음식 문화는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다민족 특유의 문화를 살핀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대 중국인의 음식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는 맥도널드 간판이 많지만 상하이를 비롯한 남방 도시들에는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이 성업하는 이유를 중국인들의 식생활에 맞춰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 후 중국인, 특히 도시인의 음식 소비가 변화했는지를 상하이와 베이징의 평범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보여주는 등 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지은이의 섬세한 분석과 연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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