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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두 개의 세계 카인 도둑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발단 토마스 만의 영문판 서문 작품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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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나는 내 안에서 스스로 솟아 나오려 하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은 그다지도 어려웠던가?
--- p.7 모든 인간의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며 하나의 길을 향한 시도이며 오솔길의 암시다. 여태껏 송두리째 자기 자신이었다면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각자는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떤 사람은 몽롱하게 어떤 사람은 명확하게 제각기 할 수 있는 대로 애를 쓴다. 각자는 탄생의 잔재(殘滓)와 원시 세계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지고 다닌다. 많은 사람이 한 번도 인간이 되어보지도 못한다. 여전히 개구리인 채로 도마뱀인 채로 개미인 채로 남아 있다. 많은 사람이 위는 인간이요, 아래는 물고기다. 그렇지만 모두 다 인간을 향한 자연의 투척이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라는 공통의 유래를 가지고 있다. --- p.9 벽시계와 탁자, 성서와 거울, 책꽂이대와 벽에 걸린 그림, 이런 것들이 마치 나에게 이별이라도 고하는 것 같았다. 나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마음으로 나의 세계가, 나의 선량하고 행복한 인생이 과거지사가 되고 나에게서 떨어져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흡인력이 강한 새로운 뿌리로 어둡고 낯선 외계에 내가 닻을 내리고 고착되어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 p.28 처음으로 나는 죽음을 맛봤다. 죽음은 너무나도 쓰디썼다. 왜냐하면 그것은 탄생이며 무서운 변혁에 대한 불안이며 공포이기 때문이었다. --- p.28 “그렇긴 하지만 생각해봐.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사람 앞에서 그렇게 깜짝깜짝 놀란다면 그 사람은 너를 이상하게 여기고 호기심이 생기겠지. 이상할 정도로 네가 잘 놀란다고 생각할 테고 나아가서는 사람이란 겁에 질렸을 때만 그렇다고 추리하게 될 거야. 겁쟁이는 언제나 두려워하는 법이니까 말이지. 그렇지만 나는 네가 본래 겁쟁이는 아니라고 믿고 있거든. 그렇지 않니? 아, 물론 너는 영웅도 아닐 거야. 네가 겁을 집어먹은 이유가 있단 말이지. 네가 무서워하는 누군가가 있는 게 분명해. 그런데 그런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돼. 안 되지. 사람 앞에서는 누구도 절대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돼. 내 앞에서야 물론 그럴 리 없겠지? 아니니?” --- p.52 햇빛이 벌써 사라져버렸는데도 오랫동안 나는 그 그림과 마주 앉아 있었다. 그러자 점차 그림은 베아트리체나 데미안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은 나와 닮지도 않았고, 또한 그럴 이유도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그림은 나의 생명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고 나의 내면과 숙명 혹은 나의 악마였다. 내가 언젠가 다시 벗을 구한다면 이러한 모습일 것이다. 내가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얻는다면, 이러한 모습일 것이다. 나의 삶과 죽음도 그러할 것이다. 이것이 내 숙명의 울림이고 리듬이었다. --- p.112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p.122 “너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수가 없어, 크나우어. 사람이란 이런 경우엔 서로 도울 수가 없어. 나도 아무의 도움도 받은 적이 없지. 자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해. 그러고 나서 네 본질에서 실제로 우러나오는 바를 행해야 해. 다른 도리라곤 없지. 네가 스스로 자신을 찾을 수 없다면 어떠한 신령도 발견할 수 없으리라고 나는 믿어.” --- p.157 “단합이란 아름다운 일이지만 우리가 가는 곳마다 번창해 있는 그런 건 전혀 단합이 아냐. 진정한 단합은 개인이 서로서로 알게 되면서 생겨나고 그러한 단합이 한동안 세계를 변화시킬 거야. 지금 단합을 빙자한 것은 단지 오합지졸에 불과해. 인간들이 서로를 두려워해서 서로의 품으로 도망치는 거야. 신사는 신사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끼리, 학자는 학자끼리! 그런데 왜 그들은 두려워할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해서야. 한 번도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지 못해서지. 자기 내부에 있는 미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인간들만의 공동체라니! 그들은 모두 자기들의 인생 법칙이 더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어.” --- p.182 “수백 년간,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유럽은 그저 연구만 하고 공장만 세웠거든! 그들은 한 사람의 인간을 죽이기 위해 몇 그램의 화약이 필요한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법도 알지 못하고, 한 시간 동안이라도 만족해 있을 수 있는 방법도 전혀 모르거든. 학생 주점 같은 곳을 한번 들여다봐! 아니면 부자들이 찾아드는 유흥장들을 봐. 절망이야!” --- p.182 “그렇듯 불안스레 모여 있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악의에 가득 차서 아무도 신뢰하지 않지. 그들은 이미 이상이 아닌 이상에 매달려 있고, 새로운 이상을 세우는 모든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거야. 싸움이 벌어질 게 느껴져. 싸움이 벌어질 거야. 머지않아. 틀림없어. 물론 그게 세계를 ‘개선’하지는 못하겠지. 노동자가 공장주를 때려죽이거나 아니면 러시아와 독일이 서로 총질을 하거나 단지 소유자만이 바뀔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게 헛된 일은 아닐 거야. 오늘날 이상의 무가치함을 증명해줄 테니까. 그리고 석기 시대의 신들을 제거해줄 거야. 지금의 이 세계는 바야흐로 죽어가고 있어. 멸망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되고 말 거야.” --- p.183 미래에 대한 염려는 우리 표식을 지닌 자들의 책임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든 교파와 구원의 교리가 이미 죽었고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가 완전한 자기 자신이 되고 자기의 내부에서 작용하는 자연의 싹을 뒤따르며 불확실한 미래가 초래할지 모르는 온갖 일에 대비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사는 것만을 의무와 운명으로 느꼈다. --- pp.195-196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또한 요구해도 안 되지요. 사랑은 자기의 내부에서 확신에 이를 수 있는 힘을 지녀야만 해요. 그러면 사랑은 끌려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끌어당기게 되죠.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끌리고 있어요.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게 되면 나는 가겠어요. 나는 아무런 선물도 주고 싶지 않아요. 단지 획득당하고 싶은 거예요.” --- pp.199-200 “꼬마 싱클레어, 들어봐! 나는 떠나지 않으면 안 돼. 너는 언젠가 내가 다시 필요할지도 몰라. 크로머나 또는 그 밖의 일로. 그때 네가 나를 부르더라도 나는 이제 말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없어. 그럴 때는 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러면 내가 네 안에 있는 걸 깨닫게 될 거야. 알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에바 부인이 말했어. 네가 언젠가 좋지 않은 처지에 놓이면 그녀가 나에게 보낸 입맞춤을 너에게 해주라고 말이지……. 눈을 감아, 싱클레어!” --- p.221 그 이후에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때때로 열쇠를 찾아 내면으로,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이 잠들어 있는 나의 내면으로 완전히 내려가기만 하면, 단지 그 어두운 거울 위에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이젠 완전히 데미안과 같은, 내 친구이자 안내자인 데미안과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pp.22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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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최고의 성장 소설!
청춘의 방황과 혼란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20세기 문학에 길이 남을 최고의 성장 소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1919년에 처음 출간된 소설로,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과 자기 발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미 세상에 잘 알려져 있던 자신의 이름을 이 책의 저자로 올리지 않았다. 대신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을 사용했고 오랫동안 자신이 저자라는 사실을 숨겼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소설은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증이 증폭했고, 글을 쓴 스타일을 비평적으로 분석하거나 비밀이 약간 누설되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 헤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책이 출간되고 10쇄를 찍은 후였다. 당시 유명 작가였던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출판한 《데미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청춘의 혼란과 자아 찾기,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내적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 젊은이들은 1차 세계대전 후 정신적 황무지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그런 청년들에게 마음의 양식이자 삶의 지주가 되었다. 청춘의 혼란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영혼의 여행 헤르만 헤세의 깊은 철학적 사유가 담긴 이 작품은 청춘기에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도덕적 갈등을 중심으로 선과 악,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퇴학 일보 직전까지 가지만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을 사모하면서 자신의 이상향을 깨닫는다. 그 여성은 친구 데미안이기도, 싱클레어 자신이기도, 또 자신이 무의식중에 구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진정한 운명을 찾아 살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의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세속을 초월하고 고독에 사로잡힌 옛 친구 데미안을 찾는다. 어릴 적부터 내적 갈등을 겪으며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결국 자신만의 진정한 길을 찾아나간다.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청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자기 발견과 내면의 충돌을 그리며,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투쟁을 묘사한다. 성장 이야기에 숨겨진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진리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성장 소설인 《데미안》은 자기 자신과의 대면을 통해 사람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싱클레어에게 중요한 사상적 영향을 주고 기존의 도덕적 가치 기준을 넘어서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데미안》을 단순한 청소년 소설, 성장 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 의미와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 소설로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데미안》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과 악, 빛과 어둠의 이분법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진리를 탐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은 여전히 방황하고 고뇌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고 있다. 특히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우리 모두에게 정신적, 철학적 자유의 상징으로서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 우리 시대는 젊은이들을 힘들게 한다. 어느 곳에서나 인간을 획일화하고 개성을 잘라낸다. 영혼은 이에 맞서 저항하고 이런 저항은 정당하다. 여기에서부터 《데미안》의 체험들이 나왔다. _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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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정확성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다. - 토마스 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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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심리를 경탄의 눈길로 바라본다. -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가, 전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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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다. 너무 흥미로워 눈을 뗄 수 없다. 거장의 작품! - [옵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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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는 삶의 스승이다. -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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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을 추구하는 거장의 신실함, 그 뒤에 들어 있는 정신의 우수함은 가히 가늠할 수도, 의심할 수도 없다. _ -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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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하게 사람을 매혹하는 시적 소설이다. 감전당한 듯한 충격을 주며 기묘한 정확성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다. - 토마스 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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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는 정확히 현대적 의미에서 위대한 작가이다. 복잡하고 섬세하며 암시적이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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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우 치는 밤 등대의 불빛. - 카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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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다면
사춘기 시절 어느 날 내가 무척이나 사랑하던 강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후 한동안의 깊은 슬픔 후 도대체 생명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사랑하는 강아지의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그렇다면 인간인 나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으로 빠져들었다. 그 당시 우연히 읽게 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나에게 마치 어둠 속에 비친 한 줄기 빛처럼 그렇게 다가왔다. 소설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당시의 내가 하고 있던 것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기쁘게도 내가 찾아내지 못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에밀 싱클레어는 진정한 자기 존재에 이르는 과정에 놓여 있는 낡은 규범들의 속박에 괴로워하면서도 그것들을 점검하며 극복한다. 그 속박들은 유년의 티없이 맑고 밝은 세계로부터 고통과 어둠까지 공존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에 이르는 과정에서 투쟁하며 벗어나야 할 것들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한 신비한 친구 데미안을 만난다. 데미안은 독심술과 혜안의 신비로운 힘으로 싱클레어가 성장의 단계마다 겪는 존재의 고민을 풀어주고 극복하게끔 도와주며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가르쳐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유년과 청소년기를 지나는 성장의 과정에서 알을 깨며 투쟁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으나, 나는 소설 《데미안》 덕에 너무나 쉽게 이를 비켜갈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자아의 삶을 추구하는 한 젊음의 통과의례 기록인 이 책은 평범한 일상에서 어느 날 문득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느낀다면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나는 진정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느끼고 알고 싶었던 것이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나에게 그 답을 주었다. - 전현희 (대외법률 사무소 대표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