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먼 북쪽
원서
Far North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여행의 시작
2부 인간의 도시
3부 폴린 66
4부 집으로 가는 길
무라카미 하루키의 후기

저자 소개 3

마르셀 서루

관심작가 알림신청
 

Marcel Theroux

1968년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여행 작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예일 대학에서 소비에트와 동유럽의 국제관계를 연구했다.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영미권의 떠오르는 신예 소설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소설인 『마이크로프트 홈스의 고백』으로 2002년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소설인 이 책 『먼 북쪽』은 2009년 전미 도서상, 2010년 아서 클라크 상의
1968년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여행 작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예일 대학에서 소비에트와 동유럽의 국제관계를 연구했다.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영미권의 떠오르는 신예 소설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소설인 『마이크로프트 홈스의 고백』으로 2002년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소설인 이 책 『먼 북쪽』은 2009년 전미 도서상, 2010년 아서 클라크 상의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프랑스에서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다. 『먼 북쪽』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손수 번역하여 일본에 출간된 바 있다. 다섯 번째 소설 『기묘한 시체들』로 2014년 존 캠벨 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평역무라카미 하루키

관심작가 알림신청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스푸트니크의 연인』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4년 독일 벨트문학상, 2016년 덴마크 안데르센문학상을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상품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아내를 위한 레시피》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 수업》 《여백을 번역하라》 등이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유령 작가》 《임페리움》 《아크엔젤》 《루스트룸》 《딕타토르》,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 존르 카레의 《실버뷰》 《리틀 드러머 걸》 등이 있다.

조영학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1g | 140*210*20mm
ISBN13
9788997186372

예스24 리뷰

눈을 완전히 가리고 읽는 것 같은, 절정의 적막감
도서1팀 김성광(comma99@yes24.com)
2016.05.11.
세상이 완전히 무너질 때 나만 살아남는다면, 다행일까 불행일까. 살아남은 기쁨은 하루 이틀이면 수명을 다할 것이다. 내 생활이 결코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오래지 않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돈만 지불하면 얻을 수 있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내 육체노동의 양에 정비례한 만큼만 생활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내 인생이 나 자신의 노력만으로 지탱되어 온 게 아니란 사실을 절실히 깨달을 것이다. 홀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결코 행운이 될 수 없다.

마르셀 서루의 『먼 북쪽』은 인간의 문명이 무너져 내린 후 홀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다. 이상기후로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시베리아 극북지역만 남게 되고, 사람들은 좁은 땅덩이에 몰려들어 서로를 죽였다. 주인공 ‘메이크피스’는 마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시민이자 도시의 보안관이다. 홀로 살아남은 것은 결코 행운이 될 수 없을 것인데, 그는 낙담하거나 투정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혹한에도 직접 만든 총알과 두 자루의 권총을 챙겨 매일 아침 도시를 순찰하고, 양배추와 사과도 저장해 놓고, 필요하면 멀리 사냥도 나선다. 묵묵히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읽는 내내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데, 어떤 긴박한 순간에도 담담한 어조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크피스의 진짜 내면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그는 가족과 살던 집에 그대로 산다. 아버지가 삼나무로 지은 욕실은 여전히 좋은 향으로 유혹하고, 어머니가 남긴 자동피아노는 조율도 못하면서 아껴두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을에 나타난 중국인 아이를 집 안으로 들여 이제는 없는 동생의 옷을 입힌다. 사람이 그립고, 따뜻했던 과거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것 같다. 마침내 마을을 떠나는 것도, 어느 날 날아온 비행기를 보고 나서다. 비행기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 사람들, 그것도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문명을 보존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니까. 그들을 만난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일까, 메이크피스는 마을을 떠나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한다.

메이크피스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소설도 본 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소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이야기가 점점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므로 미리 내용을 알게 되면 재미가 떨어진다”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그대로다.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데도 분명히 그렇다. 표지 때문인지, 읽는 내내 새하얀 설원이 눈 앞에 펼쳐지리라 기대했는데, 실제론 눈을 완전히 가리고 읽는 것 같았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담담한 목소리만 따라 읽는 ‘절정의 적막감’이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이다.

물론 메이크피스가 마을을 떠난 후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당연한 사실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그가 결국 예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다. 세상은 무너져 내렸는데, 사람들의 선한 눈망울만은 그대로 남아 있기를 기대할 수 있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누구나 예전의 풍족하던 삶을 그리워 하는데, 이제 다 불가능해졌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만큼 힘들게 살며 우애를 유지할 수 있을까? 메이크피스가 말하듯 “따뜻한 식사 한 끼만으로도 기꺼이 타인을 죽이려 드는”게 바로 인간이다. 쥐꼬리라도 닥치고 빼앗아 모으면 소꼬리 정도는 될 텐데, 얌전히 제 쥐꼬리들만 먹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선함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시대가 허락하는 것”이란 메이크피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면 나는 지금 메이크피스의 여정이 절망을 향해 나아간다고 슬쩍 흘리고 있는 걸까. 글쎄다. 그렇게 쉽게 판단내려서는 안 될 듯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소설에 대해 “미친 듯이 기이하고 기묘하게 희망적이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책 속으로

자동피아노는 땔감만큼이나 소중하다. 한겨울 날 지붕에 눈이 잔뜩 쌓이면 담요를 잔뜩 뒤집어쓴 채 이를 달그락거리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피아노를 바라볼 때가 있다. 빌어먹을, 당장 도끼를 가져와, 메이크피스. 그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잖아! 하지만 내게는 말 그대로 자존심 문제다. 이제 어디에서 자동피아노를 구하겠는가? 당장에야 조율도 못하고 고쳐줄 사람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람이 존재하지 않거나 언젠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 세대야 자동피아노 조율은커녕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지만 부모와 조부모 세대는 자랑거리가 많았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당장 저 피아노를 보라. 단풍나무로 된 겉판의 옹두리 무늬를 보고 황동 페달의 세련된 마무리를 보라. 피아노를 만든 사람은 분명 그 일을 좋아했다. 사랑으로 저 물건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땔감으로 날려버릴 수 있단 말인가. (11쪽)

아버지는 일이 잘못되면 ‘서쪽으로 빠진다’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서쪽은 나한테 항상 좋은 느낌이었다. 결국 서향은 태양의 길이 아닌가. 더욱이 내가 아는 어떤 역사에서도 사람들은 자유와 거처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다. 반대로 우리 세상은 ‘북쪽으로 빠진’ 셈이다. 정말로 북쪽으로 빠졌다. 그것도 얼마나 먼 북쪽인지 나도 이제 막 배우려는 참이다. (81쪽)

나는 역사상 가장 늙은 세상에 태어났다. 마치 두들겨 맞은 말처럼 옛 상처로 절룩거리다가, 올라탄 사람을 무자비하게 내동댕이쳐버리는 세상. 게다가 부모님은 소박한 장식과 성서의 맑고 솔직담백한 말씀을 사랑한다고 주장했지만, 뒤로는 기억의 돌과 비행기와 유리로 만든 세상을 감추고서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야 수없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지를 가장할 수는 없다. 정말로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모르는 척은 분명 위선이다. 나와 샤를로와 안나가 흙탕물을 에덴동산 삼아 바보들처럼 놀 듯, 정착민들도 이 상처투성이의 혹성 한 모퉁이가 지상낙원이라도 되는 양 무사히 안착한 것을 자축하며 두고 온 세계를 구제불능으로 여기곤 했다. 멀리 떠나온 덕에 비로소 안전해졌다고 자신한 셈이니, 이 무슨 오만의 극치란 말인가? (113쪽)

세상은 이제 단순한 사실들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단순할수록 생존능력도 강하다. 아버지는 6개 국어를 하지만 못 하나 제대로 박지 못했다. 사회가 존재했을 때는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법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협상을 통해 땅을 불하받고, 정착 추진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생이 어때야 한다는 비전을 수만의 어휘로 포장할 능력도 있었지만, 정작 그 가치를 방어할 때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세상을 선하게 가꾸자는 주장으로 평생을 버티면서도, 그의 선은 이 땅을 손톱만큼도 바꾸지 못했다. 말로 선을 행할 수는 없는 법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소설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에게 감상을 듣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혹자는 “또 다른 1Q84”라고 했고, 혹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같다”고 했다. 또 누구는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와 비견될 작품이라고도 했다. 『먼 북쪽』은 근미래 소설로 종말 이후의 황폐한 세계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마르셀 서루는 젊은 영국 작가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소설들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순문학상인 서머싯 몸 상, 4대 SF문학상 중 하나인 존 캠벨 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생존 작가이기도 하다. 전미 도서상, 아서 클라크 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던 이 책은 무엇보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의외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먼 북쪽』에 극찬을 보내며 손수 일본어로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단 손에 잡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자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소설의 무대는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 분위기는 황량하고 춥고 배고프다.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장면마다 뭔지 모를 따뜻한 김이 아지랑이처럼 어른거린다. 『아사히신문』은 “박진감 넘치면서도 가슴을 쿵 하고 울리는 명작”이라 평했다.

혹한의 세계, 극한의 고독, 절망 속의 희망 - 종말의 렌즈로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소설

때는 앞으로 30년 후쯤, 이야기의 배경은 시베리아의 극북(Q)이다.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간이 살 만한 곳은 극북 지역밖에 남지 않았다. 온대 지역의 대도시 문명은 인간들 사이의 전쟁으로 모두 무너지고 굶주림이 인간성을 모조리 빼앗아버린 종말의 시대. 한쪽에는 옛 아메리카인디언 같은 단순한 삶을 이어가는 퉁구스족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 이주민들이 일부는 폭력적이고 탐욕적으로 타인을 지배하며, 일부는 종교와 선지자에 의지하며, 일부는 체념하고 자포포기하며 살아간다.

소설은 마치 서부 영화의 오프닝처럼 시작된다. 주인공 ‘메이크피스’는 매일 아침 권총 두 자루를 챙겨 암울한 도시 ‘에반젤린’을 순찰한다. 그녀는 도시의 보안관이자 유일한 시민이다. 도시의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며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조용하기 짝이 없는 혹한의 세계에서 메이크피스는 조율이 엉망인 자동피아노의 소리를 들으며, 읽지도 못하는 책들을 무기고에 가져가 모으며 하루하루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한 명의 중국인 아이를 만나고, 운명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눈안개 속에서 길을 헤매듯 뒤통수를 치는 전개 속에서 메이크피스는 고향 도시를 떠나 고독한 여행길에 나선다. 그녀는 종교인들의 마을, 노예들의 도시, 버려진 옛 대도시에서 갖가지 인간 군상을 만나고, 속고 속이며, 인간의 선의에 기대하고 그 악의에 절망한다.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의 휴머니즘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종말의 렌즈로 포착한다. 그럼에도 메이크피스는 거친 유머와 삶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채 꿋꿋이 살아가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작품은 끝내 기진맥진한 희망 하나를 아슬아슬하게 남겨놓은 채 끝이 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서평처럼 “미친 듯이 기이하지만 기묘하게 희망적인” 이야기다.

“인류의 마지막 모습은 체르노빌 거주 금지구역의 원시적 생활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먼 북쪽』이 그려내는 종말적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우리 현실을 닮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후기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몇 가지 현실적 묘사는 우리에게 은연중에 소름을 돋게 한다”고 말했다. 일상화된 재난 속에서 문명과 야만이 교차되고, 인간성이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고,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공동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소설은 먼 미래가 아닌, 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현실을 그린다. 세상의 종말은 좀비나 언데드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도이자, 주인공 자신의 황폐한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는 바로 그런 미로 속에서 어떤 희망의 예감을 찾아낸다.

마르셀 서루는 소설가일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작가이기도 하다.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은 체첸과 체르노빌 근교의 취재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결과물이다. 서루는 후기에서 체르노빌 거주 금지구역에 사는 ‘갈리나’라는 여성의 취재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체르노빌 접근 금지령을 무시하고 고향의 작은 마을로 돌아가 방사능에 오염된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 마치 인류의 먼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단순한 생활과, 자기연민의 편린조차 보이지 않는 자립심을 목격하며 작가는 문명에 찌든 우리의 무감함과 나약함을 통감하고 소설의 구상을 떠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먼 북쪽』을 읽고 번역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여름이었다.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과 원자력 사고보다 앞선 일이다. 하루키는 그로부터 1년 후 소설을 번역해 출간하면서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글을 남겼다. “혹독한 분수령을 지나고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니, 여기에는 또 다른 종류의 무게가 있으며, 다른 종류의 감명이 있다. 훌륭한 이야기에는 늘 예감이 포함되는데, 그 예감은 현실의 공기와 맞닿으면서 구체적인 성찰이 되며, 이것이 다시 새로운 예감을 낳는다. 이것은 분명 이야기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순환이다.” 두 소설가의 이야기가 안팎으로 교차되는 이 책은 이처럼 동시대적인 고민의 산물이며, 우리 모두가 직면한 재난 시대의 삶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추천평

서점에서 직접 구입한 뒤, 일단 손에 잡고 넘기기 시작하자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다 읽은 직후에는 ‘이 책은 내가 번역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추진력도 강하고, 다 읽은 후에 마음에 드리우는 여운도 상당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성에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몇 가지 현실적 묘사는 우리에게 은연중에 소름을 돋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사태가 그저 픽션의 장치가 아닌,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현실임을 이미 알아버렸다. 우리가 이야기라는 장치를 헤쳐 가는 동안 발견하는 것은 통절할 정도의 공감이다. 이 소설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에게 감상을 듣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참을 수 없이 슬프지만 또 그만큼이나 숭고한 소설
뉴욕타임스

미친 듯이 기이하고 기묘하게 희망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박진감 넘치면서도 가슴을 쿵 하고 울리는 명작
아사히신문

리뷰/한줄평17

리뷰

8.6 리뷰 총점

한줄평

8.9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채널예스 기사3

  • [동물권, 비건 특집] 어쩌면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할지도 몰라 - 기후문학 추천 리스트
    [동물권, 비건 특집] 어쩌면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할지도 몰라 - 기후문학 추천 리스트
    2021.06.11.
    기사 이동
  • [MD 리뷰 대전] 눈을 완전히 가리고 읽는 것 같은, 절정의 적막감
    [MD 리뷰 대전] 눈을 완전히 가리고 읽는 것 같은, 절정의 적막감
    2016.03.15.
    기사 이동
  • 좋은 풀냄새가 나는 책
    좋은 풀냄새가 나는 책
    2015.04.10.
    기사 이동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