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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듣고 싶은 클래식 이야기
클래식으로 하루를 여는 KBS 클래식FM 〈출발 FM과 함께〉의 ‘3분 백과’ 코너를 한 권에 담았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처럼, 클래식의 세계를 쉽고 풍성하게 풀어냈다. 책에 실린 275곡은 읽는 순간 바로 들어볼 수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2025.10.01.
예술 PD 안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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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음악의 기초
1. 계이름과 조성이 어려워요 이 노래 무슨 곡인지 알려주실 분? / 곡 제목마다 적힌 알파벳은 뭔가요? / 조성은 왜 중요할까요? / 조성은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2. 작품번호의 세계 작품번호 ‘오푸스’ 이야기 / 작품번호 1번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작곡가별로 작품번호 표기가 다르다? / 모차르트 팬을 설레게 만드는 숫자 / 드뷔시의 작품번호 1번은 10번이다? 3. 악보의 변천사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도 지금 같은 악보를 봤을까? / 바흐의 인벤션 악보는 한 종류가 아니다? /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의 악보는 누가 관리할까? / 19세기 사람들이 집에서 유명한 곡을 즐기던 방법? 4. 연주기법과 표현 손가락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 / 한 번 켜서 여러 소리를 내는 ’중음주법‘ / 짧게 떼어서 ‘스타카토’ / 음과 음 사이로 미끄러지듯 ’글리산도‘ / 악기로 표현하는 떨림 ‘트레몰로’ 5. 빠르기말 감 잡기 ‘느리게’의 다양한 색채 / 빠르기말은 왜 대부분 이탈리아어일까? / ‘모데라토’는 정확히 어떤 빠르기일까? / 메트로놈 빠르기로 ‘알레그로’를 표시하면? / ‘빠르게’에도 여러 느낌이 있다 6. 그 밖의 지시어와 나타냄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논 트로포’의 미학 / 음악으로 ‘밀당’하듯 ‘리타르단도’ / 노래하듯이 ‘칸타빌레’ / ‘콘’으로 시작하는 지시어 무리 7. 성악곡의 형태 독창과 중창 / 합창과 아카펠라 8. 기악곡의 형태 독주와 2중주 / 섬세하고 친밀한 실내악의 세계 / [실내악 편성의 모든 것] / 모든 악기가 모여 대합주, 관현악 / 현악 합주와 관악 합주 9. 지휘자의 세계 지휘자는 꼭 필요할까요? / 지팡이에서 이쑤시개까지, 지휘봉의 사연 / 지휘자가 보는 ‘총보’ / 지휘자들도 콩쿠르가 있나요? / 지휘자는 어떤 악기 연주자 출신이 가장 많나요? 10. 연주회 풍경 ‘앙코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시대와 장소, 상황을 비추는 앙코르곡 / [앙코르 이모저모] / 페이지 터너, 연주자의 동반자 / ‘박스 오피스’의 유래 / 지금부터 ‘인터미션’이 시작됩니다. 2악장. 악기의 음악 1. 풍부한 음색, 목관악기의 매력 오보에 · 오케스트라 음정의 ‘기준’ 오보에 · 소리의 비결은 잘 깎은 ‘이것’에 있다? 오보에 · 숨을 내쉬는 동시에 들이쉬는 ‘순환호흡’ 오보에 · 잉글리시 호른도 오보에의 일족이다? 오보에 · ‘사랑의 오보에’는 악기 이름이다? 플루트 · 금 플루트, 은 플루트, 검은 플루트? 플루트 · 금속으로 된 플루트가 왜 목관악기일까? 플루트 · 18세기 프리드리히 대왕이 사랑한 악기 플루트 · 플루트 소리가 그리는 세계 피콜로 ·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악기는? 클라리넷 · 클라리넷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오보에와 클라리넷 구분법] 클라리넷 · 영화 속 장면에 남은 클라리넷 소리 클라리넷 · 클라리넷 ‘가족’ 이야기 바순 · 바순 또는 파곳 바순 · 바로크 시대부터 있던 악기 바순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바순 · 바순 연주자라면 만나야만 하는 곡 리코더 ·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악기 [바로크식 리코더, 독일식 리코더] 색소폰 · 색소폰이 금관악기가 아니라고? 2. 압도적 존재감, 금관악기의 저력 트럼펫 · 트럼페터에게 ‘알파이자 오메가’인 곡 트럼펫 ·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의 뒤를 이은 작품 트럼펫 · 전설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와 대결한 악기 트럼펫 · 전생의 주요 순간마다 만나는 악기 [트럼페터가 자주 받는 질문들] 트롬본 · 무려 500년 전에 등장한 트롬본 가족 트롬본 · 트롬본이 군악대 맨 앞줄에 서는 이유 트롬본 · 사람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금관악기 트롬본 · 트롬본은 언제 오케스트라에 도입됐을까? 호른 ·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 [호른과 프렌치호른] 호른 · 왜 한쪽 손을 벨 안에 넣고 연주할까? 호른 · ‘약방의 감초’ 같은 악기 호른 · 호른을 사랑한 아버지와 아들 [발가락으로 호른을 연주하는 남자] 튜바 ·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막내 격인 악기 바그너튜바 · 튜바가 아니라 호른입니다 수자폰 · 사람인가, 악기인가, 아니면 달팽이인가? 3. 줄의 떨림이 빚어내는 현악기의 선율 바이올린 · 오케스트라 악장은 왜 바이올리니스트가 맡을까? 바이올린 · 바이올린의 고향, 크레모나 [바이올린의 명가 이야기] 바이올린 · 진정 악마의 악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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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이 낯설던 용어와 친근해지고,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는 클래식 음악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작품 몇 곡이 독자들의 마음에 남기를 바라며 수많은 ‘3분’을 모아 책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 「서문. ‘3분’의 물방울이 모여 클래식의 바다로」 중에서 작곡가가 선호하는 조성도 있습니다. 베토벤은 장엄하고 당당한 음악에 E플랫장조를 주로 썼어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도, ‘보나파르트’라는 제목을 붙여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던 〈교향곡 3번 ‘영웅’〉도 그렇습니다. 평생 우정을 나눈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도 E플랫장조로 쓰였죠. 그런가 하면 무겁고 비장한 분위기를 내는 곡을 위해서는 c단조를 택했습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고대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코리올란 서곡〉, 그리고 일명 ‘운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교향곡5번〉 같은 곡들이 대표적입니다. --- 「조성은 왜 중요할까요?」 중에서 브람스Johannes Brahms는 스무 살 되던 해 12월에 이전에 쓴 곡들은 제쳐두고 〈피아노 소나타 1번〉에 Op. 1을 붙여서 출판했습니다. 그해 가을, 브람스는 슈만 부부를 처음 만나 그들 앞에서 연주하고서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이라는 극찬을 받았죠. 슈만은 이 곡을 듣고 브람스의 재능에 놀라 《음악신보》에 그를 소개하고 출판사에도 추천했어요. 브람스는 이 곡을 그에게 슈만 부부를 소개해준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에게 헌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음악사에서 가장 화려한 작품번호 1번은 어떤 곡일까요?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Niccolo Paganini가 1820년에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를 작품번호 1번으로 출판했습니다. 에튀드etudes(연습곡)에 가까울 정도로 아찔한 기교와 속도, 복잡하고 특별한 주법을 요구하는 바이올린 최대의 난곡 중 하나입니다. 파가니니는 이 곡을 특정 예술가나 귀족 후원자가 아니라 ‘예술가들에게’, 곧 모든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헌정했습니다.. --- 「작품번호 1번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중에서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랩소디 인 블루〉는 무척 인상적인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1924년 2월, 미국 뉴욕 초연을 앞두고 피아노 독주자로 직접 나선 거슈윈은 함께 연주할 폴 화이트먼Paul Whiteman의 밴드와 리허설 중이었습니다. 그때 클라리넷 주자인 로스 고먼Ross Gorman이 장난치듯 유머러스한 도입부를 시도했는데, 저음에서 트릴을 길게 끌다가 미끄러지듯 고음을 향해 쭈욱 올라가는 재밌는 연주였습니다. 거슈윈은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곡에 추가했고, 그렇게 〈랩소디 인 블루〉의 유명한 도입부가 탄생합니다. --- 「‘음과 음 사이로 미끄러지듯, 글리산도’」 중에서 역설적이게도 륄리는 당시 권위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지휘봉 때문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지휘 중 실수로 지팡이로 자신의 발을 찧었는데, 곪은 상처 때문에 발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하다가 결국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륄리의 발레 〈서민 귀족〉에 나오는 ‘투르크 의례를 위한 행진곡’을 클라우스 매켈레Klaus Makela가 이끄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매켈레는 현대의 지휘봉이 아니라 륄리 시대의 지휘봉을 들고 바닥에 쿵쿵 내리치면서 지휘하는데, 마치 륄리 시대로 돌아간 듯 흥미롭습니다. --- 「지팡이에서 이쑤시개까지, 지휘봉의 사연」 중에서 지휘자나 연주자는 객석을 향해 앙코르곡 제목을 직접 알려주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연주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제목을 몰라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연주회장 로비에 ‘오늘의 앙코르’가 게시되고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곡목을 알려주기도 하니까요. 한편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는 무려 65년간 앙코르로 연주되는 곡이 있습니다. 앙코르곡의 전설, 한번 들어보시죠. --- 「‘앙코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중에서 오보이스트가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숨은 언제 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저 긴 선율을 숨도 안 쉬면서 불다가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숙련된 오보이스트는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코로 들이쉬는 ‘순환호흡’을 할 수 있거든요. 신기하게도 분명히 연주자는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소리를 내는데, 연주자의 양쪽 뺨이 부풀었다가 홀쭉해지는 것이 보입니다. --- 「오보에 ·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들이쉬는 ‘순환호흡’」 중에서 모차르트가 남긴 클라리넷 작품 중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초연되었는데, 아직도 자필 악보가 발견되지 않아서 궁금점이 많지요. 모차르트의 생애 마지막 협주곡이자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에게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겠지요. KBS 클래식FM 라디오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최대 빈도 신청곡 중 하나이자, 매일 아침 7시에 방송되는 〈출발 FM과 함께〉의 ‘편식의 유혹’ 코너에서 2024년 상반기 명예의 1위에 오른 인기곡이기도 합니다. --- 「클라리넷 · 클라리넷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중에서 호른에 관한 농담 하나 소개할게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가운데 누가 천국에 가장 많이 가는지 아세요? 호른 연주자들입니다. 중요한 솔로가 나올 때마다 ‘제발 실수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연주를 듣는 사람들까지 같이 기도하는 심정이 되기도 합니다. 호른은 기네스북에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 등재되었을 정도로 다루기 까다로운 악기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_호른 ·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 슈베르트는 빈에서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고 감탄하며 “천사의 방문”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멘델스존의 누나 파니Fanny Mendelssohn는 베를린에서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고 “극단적으로 뛰어난 재능, 기괴한 외모와 몸짓, 흥미롭고 짜릿한 연주”라고 회상했습니다. 같은 날 비평가 루트비히 렐슈타프Ludwig Rellstab는 이렇게 적었다죠. “아마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가 바이올린을 그렇게 연주했을 것이다.” --- 「바이올린 · 파가니니는 왜 그토록 인기가 많았을까?」 중에서 이렇게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악에는 첼로가 제격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사라방드’〉를 연주해서 많은 이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첼리스트 린 하렐Lynn Harrel은 1994년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첫 홀로코스트 추모 음악회에서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를 연주했고, 2019년 봄에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군사 분계선 앞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전주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 「첼로 · ‘사라예보의 첼리스트’와 위로하는 악기」 중에서 2019년, 루세로 테나는 하피스트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Xavier de Maistre와 함께 한국의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았습니다. 둘은 에스파냐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의 곡으로 하프와 캐스터네츠의 열정적인 2중주를 보여줬는데, 루세로 테나의 현란한 캐스터네츠 연주 영상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연주할 수 있다고 믿었던 악기를 또 하나 잃었네….” --- 「캐스터네츠 · 캐스터네츠, 어디까지 연주해봤니?」 중에서 이렇게 극적인 효과가 필요할 때 쓰이다 보니 팀파니 연주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집니다. 2024년 2월 KBS교향악단의 제787회 정기 연주회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이 연주되었는데, 네 대나 편성될 정도로 팀파니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그런데 격정적인 두 번째 악장에서 그만 팀파니 하나가 찢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원석 타악기 수석은 재빨리 못쓰게 된 악기를 빼고, 팀파니 세 대만으로 나머지 부분을 연주해냈습니다. 연주 중에 음정을 조율해서 치는 악기라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팀파니 네 대에 맞춰 연습한 곡을 세 대로 바꿔서 쳐낸 연주자도 대단하지요. 삶에서 갑작스러운 고난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팀파니 ·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는 팀파니스트」 중에서 “그대는 나의 영혼, 심장, 나의 기쁨이자 고통, 그대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 내가 떠다니는 나의 하늘, 그대는 곧 내가 근심을 내려놓는 무덤이라오. 그대는 나의 안식, 평화, 하늘이 준 사람,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오. 나의 선한 영혼, 나보다 더 나은 나, 그대여” 인생에서 가장 충만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해에 슈만은 150곡에 가까운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2~3일에 한 곡씩은 완성한 셈인데, 그래서 1840년은 슈만에게 ‘가곡의 해’라고 불립니다. 그는 이렇게 문학과 음악을 하나로 결합시킴으로써 자신이 겪은 사랑의 좌절과 열정을 표현해냈습니다. 또 현실적으로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인기가 많은 가곡 악보를 팔아야 할 필요도 있었죠. --- 「슈만이 보낸 ‘가곡의 해’」 중에서 오늘날 공연에서는 몬테베르디의 오페라에 나오는 네로 황제나 헨델의 오페라에 나오는 페르시아 왕 세르세, 글루크의 오페라에 나오는 신화 속 인물 오르페오 모두 여성 가수인 메조소프라노가 노래합니다. 이전 시대에는 카스트라토가 맡던 배역이에요.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카스트라토가 금지되면서 그들이 맡던 남자 배역을 메조소프라노가 넘겨받은 것입니다. 그런 젊은 남성 배역을 맡는 메조소프라노 가수들이 승마 바지처럼 생긴 ‘바지를 입고’ 출연한다고 해서 일명 ‘바지 역할’, 곧 ‘트라우저 롤trouser role’이라고 불리죠. 근래에는 카운터테너 가수가 맡기도 합니다. --- 「남성 배역이지만 메조소프라노가 연기합니다」 중에서 라흐마니노프는 오케스트라를 추가해 피아노 협주곡 편성의 〈파가니니 주제 랩소디〉를 구상했는데, 이 작품은 콘서트홀의 인기 연주곡목이 됐습니다. 특히 열여덟 번째 변주는 작곡가 스스로 자랑할 만큼 아꼈어요. 이후에도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Marc-Andre Hamelin이 같은 선율을 주제로 변주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1820년에 탄생한 파가니니의 선율은 이후 200여 년에 걸쳐 선율과 리듬, 화성, 음악 양식과 편성, 작곡가의 개성이라는 옷을 바꿔 입으며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최고 인기 주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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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내 아침을 두드렸다’
좋아하는 클래식을 더 오래 듣고 싶은 사람을 위한 교양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사람들은 궁금증이 넘칩니다. “교향곡, 협주곡, 모음곡, 실내악… 들으면 다 좋은데, 서로 어떻게 다른 걸까요?” “곡마다 있는 작품번호는 누가 어떻게 붙이나요?” “조성은 꼭 붙여야 하나요?” “같은 곡에 카덴차가 두 가지라는데 누가 만들어서 연주하나요?” “대체 박수는 언제 쳐야 하죠?” “오늘 연주회에서 기립박수 받은 악기가 오보에인지 클라리넷인지 어떻게 다들 알까요?” “연주회가 끝나면 SNS고 게시판이고 모두가 떠들썩한데, 나도 이 감동을 나누고 싶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클래식을 읽는 시간》은 이제 막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기본 교양’을 폭넓게 알려줍니다. 음악의 기초부터 악기와 노래의 세계, 명곡과 거장의 이야기까지 ‘매일 아침 산책하듯 듣는 클래식 이야기’와도 같은 이 책은, 2023년 봄부터 KBS 라디오 클래식FM 채널(수도권 주파수 93.1MHz)에서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프로그램 〈출발 FM과 함께〉의 인기 코너 ‘3분백과’의 내용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바쁜 아침, 잠시 귀를 기울여 하루의 활력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지식 한 조각을 얻는 경험이 한 권을 가득 채웁니다. 음악의 기초에서 악기와 명곡, 거장의 세계까지 당신이 궁금해하는 클래식의 모든 것 이 책은 재야의 고수와 같은 클래식 방송 애청자들도 자주 질문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짧지만 알맹이 있는 지식을 모았습니다. ‘3분 백과’ 코너의 첫 방송에서 다뤘던 지휘자 이야기부터, 오케스트라 악기와 독주 악기, 연주자, 작곡가, 음악사, 계이름을 비롯한 음악이론, 형식과 표현, 연주기법과 지시어, 나타냄말 등등 범주를 넓혀가며 다양한 주제를 담았죠. 이 책은 모두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1악장은 음악의 기초가 되는 계이름에서부터 조성, 곡을 찾을 때 요긴한 작품번호, 악보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시어와 빠르기말, 연주회장에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악장은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의 오케스트라 악기와 다재다능한 건반악기의 세계를 찾아봅니다. 3악장은 합창과 가곡, 오페라와 종교음악처럼, 목소리로 빚는 음악의 세계에 대해서, 마지막 4악장은 교향곡에서 춤곡, 여러 피아노 소품까지, 다양한 장르와 음악의 형식을 정리합니다. 이 책과 친해지면 낯설던 용어들과 친근해지고, 그동안 조금은 멀게 느껴지던 클래식 음악이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음악임을 느낄 것입니다. ‘읽으면서 바로 듣는’ 명곡 명연주 QR코드가 가득 클래식 음악은 ‘듣는 만큼 알게 된다’ 흔히 ‘고급’ 취미라고들 얘기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처음 접하면 영 어렵기만 하고 잘 모르겠다 싶지요. 하지만 일단 관심이 생겼을 때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취향이 생기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어느 분야든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보인다’라고 하는데, 실은 ‘더 많이 들을수록 더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각 꼭지에는 주제와 관련된 음악을 QR코드로 넣었습니다. 해설을 먼저 읽고 음악을 들으며 ‘작곡가의 마음이 음악에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이 악기는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느껴보셔도 좋고, 음악을 먼저 듣고서 마음에 드는 페이지의 해설을 나중에 읽어도 유용합니다. 이 책은 교향곡 전곡을 한자리에서 쭉 듣듯이 첫 악장부터 마지막 악장까지 쭉 긴 호흡으로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아니면 좋아하는 악장을 먼저 찾아서 듣는 사람처럼 좋아하는 악기, 흥미로운 장르, 궁금한 용어부터 펼쳐봐도 충분히 좋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조금씩 나눠 읽는 시집처럼, 일상과 함께 즐기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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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가 끝까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클래식 음악 입문서다운 내용도 골고루 챙기면서 지휘자인 저에게도 참신한 정보가 곳곳에 담겨 있어서죠. 클래식FM 방송작가인 저자는 적절한 비유와 일상의 경험을 녹여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교양 지식을 재밌는 이야기책처럼 풀어냅니다. 누군가 클래식을 알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권하겠습니다. 저도 이 책을 늘 가까이에 둘 생각입니다. - 백윤학 (지휘자, 영남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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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잘 듣지도 않았고 큐시트 속 작품명은 암호 같았던’ 제가 클래식 음악과 5년을 보내며 삶이 풍요로워졌습니다. 김 작가의 원고를 출력할 때면 침이 고입니다. 싱싱한 재료에 적절한 화력과 미묘한 감칠맛이 더해진 글이 클래식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동시에 애청자들의 사연을 끌어안습니다. 하루를 기다려야 느낄 수 있던 맛, 이제 여러분과 함께 수시로 꺼내볼 수 있네요. 또 침이 고입니다. - 이재후 (아나운서, KBS 클래식FM 〈출발 FM과 함께〉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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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면 늘 ‘어떻게 저런 걸 다 알까?’ 궁금했다. 저자는 그 시절 나 같은 청취자를 위해 나라면 엄두가 안 날 일을 놀랍도록 매끄럽게 해낸다. 글은 깊지만 쉽고, 전문적이지만 재밌다. 맛난 음식이 순식간에 사라지듯 간결하다. 더불어 곡과 연주자를 골라내는 능숙한 재치라니! 글로 못다 한 말을 대신해줄 음원도 반갑다. 클래식을 좋아하기 시작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정경영 (음악학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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