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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상력과 가동성
2. 공중을 나는 꿈 3. 날개의 시학 4. 상상적 추락 5. 로베르 드주아이유의 작업 6. 니이체와 상승적 정신 심리 7. 푸른 하늘 8. 별자리들 9. 구름들 10. 성운 11. 공기나무 12. 바람 13. 소리 없는 낭독 14. 결론 1 : 문학 이미지 15. 결론 2 : 기계론적 운동론과 역동론적 철학 |
Gaston Bachel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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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릴케의 열한 번째 꿈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가벼움에 관한 역동적 인상에서 출발하여 전체 이야기가 유도되고 있기 때문에, 역동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순수한 자료라 하겠다.
「그 다음 가로가 나타났다. 우리는 나란히 그 거리를 똑같은 발걸음으로, 서로 몸을 맞붙인 채 걸어 내려갔다. 그녀의 팔은 내 두 어깨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넓은 거리는 비어 있었다. 그것은 어린애의 발걸음으로부터 그 많지 않은 몸무게를 앗아가 버리기에 꼭 알맞을 정도로 기울어진 큰 내리막길이었다. 그래 그녀는 마치 두 발에 조그만 날개를 단 것처럼 걸어갔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 그것은 그러니 어떤 추억, 넉넉한 감미로움으로 감싸인 어떤 추억, 잠속에 잠긴 듯한 형상을 띤, 그러나 그 속에는 결코 부서지지 않는 행복의 확신이 머물고 있는 그런 추억이리라! 그것은 바로, 공기 상태 -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우리 내부의 물질이 원래 가벼운 그런 상태 - 에 대한 무한하고도 오래된 추억이 아닌가? 우리가 "어린애의 발걸음으로부터 그 많지 않은 몸무게를 앗아가 버리기에 꼭 알맞을 정도로" 걸어 내려가는 바로 그때 모든 것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모든 것은 우리를 들어 올린다. 가벼움을 주는[낳는] 이러한 싱그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대지로부터 떠나게 만들 자신에 가득 찬 힘을, 지울 수 없는 행복한 느낌에 의해 곧바로 실려 한 줄기 바람결을 타고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해 올라가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믿게 하는, 바로 그러한 신뢰에 찬 힘을 표지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당신이 역동적인 꿈들은 꾸는 가운데 이러한 최소한의 경사로, 눈으로는 결코 알아볼 수 없으리만큼 아주 약간만 기울어진 이 같은 길을 만나게 된다면, 날개들이, 당신 두 발에 조그만 날개들이 솟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발꿈치는 날아오르고, 가벼우며, 섬세한 활력을 얻을 것이며, 그 발꿈치는 곧 아주 간단한 한 번의 움직임마능로도 하강을 상승으로, 걷기를 도약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모든 선한 것은 가볍고, 모든 신성한 것은 섬세한 발로 달린다" 라는 "니이체적 <미학>의 첫 번째 명제"를 당신은 체험하게 될 것이다. --- pp.7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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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몽상의 합체로서의 인간에 대해 골몰하는 상상력의 철학자 바슐라르.
학문적 이력상으로는 과학 철학자의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그의 면모는 상상력의 철학자이자 그가 사랑한 무수한 시와 문학 작품들을 읽고 그에 대해 꿈꾸며 일구어낸 문학 연구가로서의 모습이다. 과학과 상상력, 혹은 문학을 통합하는 인간학으로서의 철학으로 나아간 바슐라르는 이성의 힘을 믿는 과학자로서의 긴 이력을 먼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식론적 성찰 과정에서 과학적 인식의 방해물로 여겨진 인간의 또 다른 정신 활동인 몽상, 즉 상상력의 활동과 그것의 가장 뛰어난 표현으로서의 문학 작품에 사로잡힌 바슐라르는 『불의 정신분석』을 경계로 과학적 이성에서 시적 상상력으로 탐사 영역을 옮겨와 상상력의 역동성과 창조성에 주목하게 된다. 『공기와 꿈』은 문학 사상가로서의 그가 남긴 후기 저술들에 속하는 작품으로, 질료에 관한 상상력 연구 『물과 꿈』 등에서 상상력의 현상학 『공간의 시학』『몽상의 시학』등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긋는 저작이다. 바슐라르가 이 책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것은 역동적 상상력이다. 그는 정지되어버린 이미지들, 이미 한정된 말이 되어버린 이미지들, 상상적인 것으로서의 힘을 상실한 이미지들은 연구 대상에서 배제하고, 우리 정서에 희망을 주고 우리의 삶 속에서 활력을 북돋워주고 우리의 내적 영혼상까지도 바꿔놓는 힘을 가진 그런 문학 이미지-상승의 이미지, 공기의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인들이 우리에게 암시한 행보를 다시 체험해 봄으로써 단어들 속에 감추어진 내밀한 이미지를 다시 작동시키고 소생시키는데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바슐라르는 이 책에서 이성보다 상상력이 우위를 차지하는 인식의 새로운 방법론을 설득하고 있으며 문학을 보는 관점에서의 근본적 변모를, 정서적 공감의 비평이라 이름할수 있는 새로운 비평의 한 경지를 열어보인다. 이 책에서 그저 성급하게 작품 분석에 곧바로 적용할수 있는 어떤 방법론적 체계나 이론 틀을 찾으려드는 사람들은 필경 당황하기 마련이다. 바슐라르는 문학 작품에 나타난 어떤 상징들이 리비도의 억압에서 결과된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결정론적 정신분석학에 의거한 텍스트 이해를 거부하고, "반정신분석"이라 이름하는 새로운 정신분석학을 시도한다. 그는 상징에 대한 압축적, 기계론적 환원이 아니라 심미적 현실로서의 작가의 상상 세계에 다양한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하여 독자의 심미 체험으로 그것을 향유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열린 정신분석, 다시 말해 이미 하나의 체계로 확립되어 적용만을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창조적 이미지들 그 각각의 상황에 최대로 적응하고자 하는 다각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 운명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바슐라르의 철학이 도출하고자한 인간 고유의 모습은 호모 사피엔스도 베르그송이 말하는 호모 파베르도 아닌, 명상과 표현의 합체, 사유와 꿈의 합체로서의 문학하는 인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