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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에듀테크, 교육에 좋은가?
1장 디지털 기술과 교육 변화 2장 에듀테크, 교육민주화에 도움이 되는가 3장 에듀테크, 개별화교육을 가능하게 하는가 4장 디지털 데이터, 교육을 좀 더 예측 가능하게 하는가 5장 에듀테크, 교육을 더 상업적으로 만드는가 6장 ‘좋은’ 교육을 위한 디지털 기술 역자 후기 /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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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디지털 기술과 교육 변화
첫 장은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배경이자 당연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저자는 이 ‘당연시됨’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을, 왜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인데, 기술 담론이 이 질문을 가려버렸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에듀테크가 혁명적으로 학습 성과를 개선했다는 분명한 증거는 거의 없다. 오히려 ‘혁신’과 ‘전환’ 같은 수사가 넘쳐났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작은 변화나 제한적 성과만이 확인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과잉된 수사를 경계하며, 기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새로운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을 차분히 짚는다. 2장 ― 에듀테크, 교육민주화에 도움이 되는가 두 번째 장은 ‘민주화’라는 약속을 해부한다. 기술은 언제나 “모두의 참여” “접근의 확대”라는 수사와 결합해 홍보된다. 그러나 저자는 민주화가 단순히 ‘접근 가능성’과 동일시될 수 없다고 말한다. 누가 발언권을 갖고, 누가 배제되는가라는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에듀테크는 때때로 권력과 시장의 논리를 합리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현실 속에서 민주화의 언어는 오히려 기업과 정책입안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결국 민주화 담론은 공공성·책임·관계라는 요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3장 ― 에듀테크, 개별화교육을 가능하게 하는가 세 번째 장은 ‘맞춤형’ 혹은 ‘개별화’라는 약속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친다. 표면적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필요를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학생을 분류하고 규격화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저자는 “맞춤형 학습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길이 아니라, 새로운 불평등을 낳는 위험한 약속”이라고 단언한다. 개별화의 언어는 민주화를 약속했으나 현실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배제의 벽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교육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4장 ― 디지털 데이터, 교육을 좀 더 예측 가능하게 하는가 네 번째 장은 데이터와 예측 가능성의 논리를 검토한다. 에듀테크 기업과 정책결정자들은 데이터가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학습의 경로를 더 정확히 예측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데이터 중심 교육이 쉽게 감시와 통제의 메커니즘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예측은 효율성을 높이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학생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 데이터는 교육을 관리 가능한 대상으로 재편하지만, 교육은 본래 예측 불가능성과 개방성을 내포한다. 결국 데이터 기반 교육은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5장 ― 에듀테크, 교육을 더 상업적으로 만드는가 다섯 번째 장은 시장화와 상품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에듀테크는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은 ‘맞춤형 학습’을 내세우지만, 실제 목표는 학생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데 있다. 교육은 본래 공공재이지만, 에듀테크 담론 속에서는 점차 소비재·투자재로 포장된다. 학교는 배움의 공간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장으로 변하고, 교사와 학생은 학습자가 아니라 소비자이자 데이터 생산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이는 교육의 본질을 시장 논리에 종속시키는 위험을 보여준다. 6장 ― ‘좋은’ 교육을 위한 디지털 기술 마지막 장은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 바를 재확인한다. “기술이 교육을 바꾸는가?”라는 질문은 곧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민주화, 개별화, 상업화의 논쟁은 결국 교육의 공공성과 인간적 관계, 가치와 목적을 다시 세우는 문제로 모인다. 화려한 예측이나 즉답 대신, 이 책은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태도로 독자에게 성찰의 시간을 건넨다. 진짜 희망은 기술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데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