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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채만식 단편선
레디메이드 인생 외 8편
북앤북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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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수능 논술 청소년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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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 4

레디메이드 인생 - 11
논 이야기 - 51
치숙 - 80
미스터 방 - 104
쑥국새 - 122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 137
이상한 선생님 - 146
민족의 죄인 - 158
역로 - 220

연보 - 251

저자 소개2

蔡萬植, 백릉白菱, 채옹采翁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하여 임피보통학교,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와세다고등학원을 중퇴했다. 조선일보사·동아일보사·개벽사 등의 기자로 재직했으며, 1936년 이후로는 창작에 전념하며 풍자성이 농후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45년 낙향하여 1950년 이리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1924년 단편「새길로」(『조선문단』)로 등단 후 290여 편에 이르는 장편·단편 소설과 희곡·평론·수필 등을 썼다.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탁류濁流」(1937)·「천하태평춘」(1938)· 「금(金)의 정열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하여 임피보통학교,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와세다고등학원을 중퇴했다. 조선일보사·동아일보사·개벽사 등의 기자로 재직했으며, 1936년 이후로는 창작에 전념하며 풍자성이 농후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45년 낙향하여 1950년 이리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1924년 단편「새길로」(『조선문단』)로 등단 후 290여 편에 이르는 장편·단편 소설과 희곡·평론·수필 등을 썼다.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탁류濁流」(1937)·「천하태평춘」(1938)· 「금(金)의 정열」(1939) 등과 단편「레디메이드 인생」(1934)·「치숙」(1938)·「패배자의 무덤」(1939)·「맹순사」(1946)·「미스터 방(方)」(1946) 등이 대표작이다. 1942년 조선문인협회가 주관한 순국 영령 방문 행사와 1943∼1944년에 국민총력조선연맹이 주관하는 예술 부문 관계자 연성회, 보도특별정신대 등 친일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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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60g | 148*213*15mm
ISBN13
9791186649954

책 속으로

창선이가 도착한 날 밤.
창선이는 아랫목에서 색색 잠을 자고 있다. 외롭게 꿈을 꾸고 있으려니 생각하매 전에 없던 애정이 솟아오르는 듯하였다.
이튿날 아침 일찍 창선이를 데리고 ××인쇄소에 가서 A에게 맡기고 안 내키는 발길을 돌이켜 나오는 P는 혼자 중얼거렸다.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
--- p.50

“일없네. 난 오늘버틈 도루 나라 없는 백성이네. 제길 삼십육 년두 나라 없이 살아왔을려드냐.
아니 글쎄, 나라가 있으면 백성한테 무얼 좀 고마운 노릇을 해주어야 백성두 나라를 믿구 나라에다 마음을 붙이구 살지. 독립이 됐다면서 고작 그래 백성이 차지할 땅 뺏어서 팔아먹는 게 나라 명색야?”
그러고는 털고 일어서면서 혼잣말로
“독립됐다구 했을 제, 내 만세 안 부르기 잘했지.”
--- p.79

“너, 그런 경제학 그런 사회주의 어디서 배웠니?”
“배우나마나 경제라 껀 돈 많이 벌어서 애껴 쓰구 나머지 모 아 두는 게 경제 아니요?”
“그건 보통 경제한다는 뜻으로 쓰는 경제고, 경제학이니 경제적이니 하는 건 또 다르다.”
“다른 게 무어요? 경제는, 돈 모으는 것이고 그러니까 경제학이면 돈 모으는 학문이지요.”
“아니란다. 혹시 이재학(理財學)이라면 돈 모으는 학문이라고 해도 근리(近理)할지 모르지만 경제학은 그런 게 아니란다.”
--- p.95

“헬로.”
부르면서 웃는 얼굴을 쳐드는 순간과 그만 일치가 되었었다.
“에구머니!”
놀라 질겁을 하였으나 이미 배앝아진 양칫물은 퀴퀴한 냄새와 더불어 백절폭포로 내려 쏟혀 웃으면서 쳐드는 S소위의 얼굴 정통에 가 촤르르.
“유 데블!”
이 기급할 자식이라고 S소위는 주먹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주먹이 쳐든 채 그대로 있다가 일변 허둥지둥 버선발로 뛰쳐나와 손바닥을 싹싹 비비는 미스터 방의 턱을,
“상놈의 자식!”
하면서 철컥, 어퍼컷으로 한 대 갈겼더라고.
--- p.121

“우리 납순이는 죽어서 무엇이 되었으꼬?……
쑥국새나 되었으머는 우는 소리나 듣지.”
미럭쇠는 쑥꾹새 우는 곳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소스라쳐 한숨을 내쉰다.
“쑥꾸욱.”
“쑥 쑥꾸욱.”
마지막 소리가 아스라이 들리더니 그다음은 잠잠하다.
미럭쇠는 밥 먹기도 잊고 도로 넋이 나가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
--- p.136

뼘박 박 선생님은 미국에는 덴노헤이까는 없고 덴노헤이까보 다 훌륭한 ‘돌맹이’라는 양반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우리는 그럼, 이번에는 그 ‘돌맹이’라는 훌륭한 어른을 위하여 ‘미국신민노세이시’〔미국신민서사〕를 부르고 기미가요 대신 돌맹이가요을 부르고 하여야 하나보다고 생각하였다.
아뭏든 뼘박 박 선생님은 참 이상한 선생님이었다.

--- p.157

출판사 리뷰

나는 일평생을 두고 원고지를 풍부하게 가져본 일이 없다.
이제 죽을 때나마 한 번 머리맡에다 원고용지를 수북이 쌓아보고 싶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이 강화되고 자본주의가 본격화하는 현실에서 한국 사회의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풍자하고, 비판함으로써 혼란스러운 사회를 직시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 채만식은 전라도 지방의 방언을 생동감 있게 구사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희망과 자각과 독립을 촉구하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로 꼽히며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오늘날 가장 개성 있는 문제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산문과 소설을 통해 징병과 지원병을 선전하고 정신대와 생산지 증산 위문 등 친일반민족행위를 하였지만 8.15 광복 후 발표한 자전적 소설 〈민족의 죄인〉을 통해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반성한 그는 열정적인 창작열과 시대정신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모순, 인간의 고통과 희망, 사회적 부조리에 관한 작품과 폐색기 사회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일그러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과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지식인의 불우한 현실과 핍박받는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을 풍자하고 비판한 그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질문과 우리가 마주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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