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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서 등을 떼지 못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광장에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넓은 광장에는 등을 붙일 곳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집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티브이를 보고, 혼자 잠들어야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용기를 내어 집 밖으로 한 발 내디뎠습니다. 광장을 향해 길고 긴 건물들의 벽을 따라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광장에 도착해 벽에서 등을 떼려는 순간, 두려움이 소년의 뒷덜미를 세게 잡아챘습니다. 소년은 다시 주저앉았고, 평생 벽에서 등을 떼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한 소녀가 말을 건넸습니다.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소년은 정말 벽에서 등을 떼고,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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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내 등에 너의 등을 맞대고 걷는 거야.”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는 마음과 누군가에게 등을 기대는 마음 소녀가 다가와 차갑고 단단한 벽 대신, 자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등을 내주었습니다. 손을 잡아끌거나 등을 떠밀지 않았습니다. 그저 소년이 기댈 수 있도록 자기 등을 내주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자신을 가로막던 벽에서 스스로 등을 떼었습니다. 소년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지요.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르는 것도 모른 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등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함께 나누는 꿈도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이제 마주할 용기를 갖게 됩니다. 소녀가 등을 내주는 마음은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응원입니다. 등을 맞대지 않고 바로 마주할 수 있다면, 같이 보고 걸어갈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저마다 받아들이거나 무언가를 극복하는 시간은 다르니까요. 따뜻한 존중과 배려가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 각자에게 그런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우리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등을 맞대자 찾아온 마법 같은 변화 소년은 아주 오랜 시간 벽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소녀가 조용히 내준 등이 소년의 세계가 조금씩 부드럽고 따뜻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해 주었지요. 스스로를 가두는 마음의 경계가 풀어지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순간을 함께한 고마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무르르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작고 조용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가 서로의 등 뒤에서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결국 우리 스스로 벽을 부수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 가게 하리라 믿었습니다. 《너와 등을 맞대면》은 누군가의 등에 기대거나,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었을 때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함께 등을 맞댔을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변화를 경험해 보세요. 차가운 겨울,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줄 것입니다. 교과 연계 〈누리과정〉 의사소통-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초등교육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05. 생각을 키워요 1학년 2학기 국어 07. 무엇이 중요할까요 2학년 1학기 국어 05.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01. 장면을 상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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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누군가와 등을 맞댄 것이 언제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등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가 매우 따뜻하고, 안심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히 기억난다. 이 사랑스러운 책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등이 전해 주는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나는 누군가의 말 없는 등이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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